유명사립학교와 국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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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무

유명사립학교와 국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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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교육에서 일부 간과되고 있는 부분이 사립학교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도 서울국제학교 등 몇몇 국제학교가 있습니다. 수업료도 이삼천이 기본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서울의 유명사립학교와 이 국제학교를 비교할 때 국제학교의 교육이 당연히 월등히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치앙마이에는 약 20여 개의 (제가 알고 있는 것으로는) 사립학교들이 있습니다.

이 사립학교는 칼리지나 스쿨이라는 이름으로 유치원(5세) - 고등학교(12학년)까지 한 학교에 있습니다.

학교 규모 뿐만 아니라 시설 전통 여러 부분에서 보면 국제학교보다 훌륭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예를 들어 국제학교 중에 가장 좋다는 쁘렘과 몽폿칼리지나 프린스로얄 칼리지 등의 사립학교와 비교할 때 쁘렘의 비교우위는

어떤 부분에 있을까요?

넓은 교정에 수준높은 교수진이 있지만 넓은 교정은 매림에서도 20여 분을 들어가야 하는 산속이고 기숙사나 운동장을 제외한

학교의 부속시설이 이 두 사립학교보다 좋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현지의 상류층 사람들도 기꺼이 유명사립학교를 보내려고 난리를 치루는데요.

아직까지 국제학교가 이곳의 몇몇 사립학교보다 당연히 좋다고 이야기하는 태국인(상류층의)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집앞의 유치원에 큰 아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나이는 4살인데 개월수로는 겨우 34개월이라 정규 유치원은 커녕 동네유치원은 아누방 과정에도 못을어가고 너서리 과정에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유아반입니다.

거기서 자주 만나는 태국인 부부가 있는데요. 5살짜리 딸내미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의 주제는 당연히 아이들이지요.

콘 타이 : 너네는 왜 영어 유치원 안보내고 동네 유치원 보내냐?

마눌 : 마이 미 사탕(응 돈이 없어서)... 츠랜(농담이고).. 집이 바로 유치원 앞이야.

콘 타이 : 외국인들은 영어 유치원을 보내는데?

마눌 : 우리 아이는 당분간 태국유치원에 다니며 영어보다 태국어를 더 잘했으면 좋겠어.

* 주의 - 대부분 자기자랑이니 재수스러운 분은 이부분은 패스를 해 주세요.

설명 : 저도 한국에서 있을때 여행을 밥먹기보다 좋아하고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의 오지를 주로 돌아다니다 보니 영어는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마눌 역시 방콕에서 일년반 영국문화원의 브리티시 카운실을 졸업하여 영어는 불편하지

않구요.

옛날 글을 보시면 적어놓았는데 우리는 아이의 교육을 위하여 아내가 작년에 따로 시간을 내서 연세대학교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과정 강사양성코스까지 두달간 들었습니다.

워낙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다보니 남의 나라말이 단지 배우는 것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나라 사람들을 알고 친해지고 만나다보면 저절로 배워지고 알게 되는 것이지요.

언어와 문화는 같은 몸을 가지 샴쌍둥이와 같다. 라는 생각입니다.

태국어 역시 6개월 정도 공부를 하니 편안해지더군요. 요즘은 학원동창들 요시오 제임스와 만나면 영어로 보다는

태국어로 더 많이 대화를 나눕니다. 거의 80% 정도..

그러나 한국에서 태국어를 배웠다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언어는 아이들의 정체성과도 깊게 연관이 되어 있는데요.(제 말이 아니라 언어학 교수님의 주장) 한가지 언어를

완벽히 이해해야 타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영어는 필요할때 영어를 쓰는 나라로.. 여기서는 뉴질랜드나 호주가 가깝고 싼 나라라서, 여차하면

말레이시아도 있구요.. 장기 여행을 떠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큰 생각 없이 현지 유치원을 보내서 국왕에 대한 맹세도 하게 하고 밥도 현지식으로 먹게 하고 현지 아이들처럼 가르쳐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유치원 유일의 외국인인 큰 아들은 약간씩은 특혜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콘 타이 : 음 훌륭한 생각이야.

마눌 : 너네는 집도 먼데 왜 여기로 와?

콘 타이 : 원래는 우리 아이는 CMU 유치원에 다녔어. 여기는 웬만하면 들어가기 힘든 데거든.

우리집은 차도 벤쯔고 장사를 해서 살기도 넉넉해.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 부모야.

다들 교수나 하이쏘다보니 부모의 직업때문에 아이가 위축이 되는거야. 그래서 동네유치원으로 옮겼어.

마눌 : 그렇구나(둘이서 .. 우리 아이도 다섯살되면 CMU 킨더카튼보내자)

국제학교는 돈만 있으면 보낼 수 있지만 사립학교는 돈보다는 부모의 사회적인 직업과 지위도 중요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교육적이냐 비교육적이냐를 떠나서 아이들의 교육에 더 좋은 환경인 것은 확실합니다.

태국에서는 이 사회적인 계층이 아직도 의외로 많고 단지 이 차이는 돈만이 결부되지는 않습니다.

상류층 젊은이들이 가는 님만해민의 웜업이나 몽키와 동네 청년들이 가는 창클란의 바씨와는 격도 틀리고 사람도 틀립니다.

바씨에 다니는 청년들이 단지 돈이 있다고 하여 몽키나 웜업에 쉽게 가지는 못합니다. 비싸서가 아니라 어울릴 수가

없는 것이지요.

학교도 마찬가지인데요. 현지 태국인들이 돈이 많다고 하여 좋은 사립학교에 마음 놓고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전수상 탁신이 졸업한 프린스로얄칼리지 같은 곳은 아이의 자질 뿐만 아니라 부모까지 본다고 하니까요.

외국인은 기본적으로 하이쏘(이곳의 상류층)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거의 없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한국인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치앙마이 이주에서 아이의 학교문제를 단지 국제학교에 국한되어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립학교까지 폭넓게 본 후에 결정을 하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요.

사립학교는 단지 학비가 국제학교에 비하여 싸다 외에도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태국사회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다도 있지만 수업일수 역시 국제학교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유명사립학교 출신이라는 백그라운드도 아이들이 성년이 된 후에는 상당히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교육비는 사립학교의 EP반(선생님도 네이티브이고 교육도 영어로 하는 반)은 국제학교의 40-50% 수준입니다.

일반 태국어 반은 약 20% 수준입니다. 와리스쿨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효과적으로 교육비를 줄이면서 저축을 한 후 정말 돈이 장마철 댐수문 열듯 들어가는 고등학교 때에

투자를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중요한 부분은 한국에 얼마를 쌓아놓고 얼마를 가지고 왔던 평생 놀고 먹을만한 돈을 쌓아놓은 30-40대는 많지 않다는 것입

니다.

여기도 인플레이션이 있고 매년 기름값이 오르고 주택렌트비가 오르고 밥값이 오릅니다.

한국에서 들어오는 고정수입이나 통장의 잔고가 아이들의 교육을 마칠때까지 남아있을 것이라고 단정을 지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예전에 몇몇 친구들에게 백수아빠가 교육적이지는 않다라고 애둘러 표현을 하였지만 현실적으로는 지속적인 경제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를 위해서는 과도한 교육비의 지출은 충분히 또는 아주 깊이 고려를 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치앙마이의 수많은 외국인 자녀들은 국립학교 사립학교 잘도 다니는데 유독 한국인들은 오는 사람마다 사는 사람마다

국제학교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태국에서도 천천히 준비를 하고 한국에서의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들여다 보면 사업기회는 여러 곳에서 포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언제나 주장을 하는 것이지만 남의 나라에 살려면 어려워도 쉬워도 그나라 말만큼은 웬만큼 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저는 내년이면 딱 인생의 반 마흔다섯이 되는데요. 몇개월 매일 학원에 다니니 어렵지 않더군요.

지금도 저보다 훨씬 연세가 많으신 5학년 형님들도 열심히 태국어를 공부하고 계십니다. 잘하던 못하던을 떠나 내가 살 사회를

이해하려는 노력일 것입니다.

천천히 쉬다가 기회가 오면 하지 뭐.. 정도의 결단으로는 돈벌이의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습니다.

국제학교의 교육비의 반만 줄여도 사무실 렌트비는 충분히 나옵니다.

난 절대 사업 안하고 아이들 학교만 마치면 돌아갈거야 하는 분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마음을 다지고 사업을 준비하셔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곳에서의 사업은 큰 돈이 들어가지도 않을 뿐더러 취미삼아 무리하지 않고 해도 때돈을 벌 수 없지만 용돈 정도는 충분히

벌 수 있습니다.

밥값 물값 싼 이 나라에서 용돈의 비중에 가계에서 얼마나 큰지는 살고 계시는 분들은 절감을 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일년 이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노하우도 터득하고 인맥도 쌓이고 평생을 먹고 살아도 되겠다 싶은 사업으로

성장을 하는 것 아닌가요?

1 Comments
흙꼭두장군 2018.02.02 17:10  
치앙마이 머물면서 방황중이었는데..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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