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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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무

태국에서의 술

나라라 0 1294
태국을 여행하다 보면 유난히 많은 유흥가와 그 유흥가에서 팔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태국술을 접하게 된다. 따라서 태국에서의 술과 상관관계를 알아봄으로써 이국적인 야자수 아래에서 시원한 "씽" 한잔에 들어있는 태국이라는 나라를 엿보기로 한다.

오늘날 태국인들은 다른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술을 잘 마신다. 그러나 수백년 전으로 거술러 올라가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외국인들이 태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아유타야 시대부터 랃따나꼬씬시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태국인들은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라루배의 기록에 의하면 물이 대부분 태국인들의 음료수이며 그다음으로는 차를 즐겨 마시는데 태국인들이 술을 즐겨 마시지 않은 주요 이유를 불교의 금기 사항에 연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당시의 태국인의 가치관이 술꾼을 선량한 사람으로 최급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렇다고 과거 태국인이 전혀 술을 마시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제사나 설날, 출가의식 등 각종 의식이나 축제때에는 술을 사용하였는데 술 종류로는 주민들이 직접 담은 술인 싸토, 우, 끄라채 등이 있다. 이 술은 쌀, 찹쌀, 원당을 원료로 발효시켜 만든 것이다.

태국의 증류주는 중국인들이 가져와 전파한 것인데 아유타야시대에 중국에서 이주해온 중국인 인부들에게 판매하기 위해서 증류주공장이 만들어 졌고 차츰 태국인들에게도 퍼져나갔다. 그때부터 술에는 주세가 부여되기 시작하였다.

라마 3세에 이르러서는 거둬들인 주세가 2십만 바트에 달했는데 중국에서 일거리를 찾아 이주해온 인부들이 많이 증가 한 것이 그 이유중의 하나였다. 라마 5세 때 태국의 인구는 710만명이었는데 그중 중국인의 수는 250만명에 달했고 중국인 인부들이 주요 고객층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증류주 공장 또한 중국인의 손에 넘어가 있었다. 중국인 상인들은 깃발을 꽂은 배를 타고 방콕의 운하를 따라 이리저리 다니며 술을 팔았다.

후기에 들어 술은 중국인 뿐만 아니락 태국인의 전게층에 파고 들었는데 태국 애주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중에 "빠이 꽁 라오 깐" 이라는 말이 있다 번역하면 술마시러 가자는 말인데 이중 "꽁"이라는 단어는 바로 중국어로 약 1.5인치높이의 술잔을 지칭하는 말인데 아직까지도 그대로 태국인들 사이에서 통용되고 있다.

1934년 태국 최초로 맥주공장이 설립되었는데 바로 "씽" 맥주이다. 1941년에는 증류주인 "매콩"이 판매되기 시작하였는데 맛을 내기 위해 각종 향신료가 첨가되었다. 1932년 태국정치의 변혁기에 6백만 리터를 생산하던 태국 주류업계는 1990년 약 40개 업체에서 5억리터의 술을 생산하였고 최근에 들어서는 약 23억 리터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최근에 들어 태국인들의 맥주소비가 급격히 증가하였다는 것인데 태국내 주요 맥주업체사이의 치열한 경쟁으로 각겨이 이전에 비해 대폭 낮아진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골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28도 백주 보단 더 싸게 판매되고 있다. 중류층 사람들은 맥주공장에서 바로 공급하는 생맥주를 선호하고 있는데 오늘날 태국인들이 소비하는 맥주량은 년간 10억리터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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