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과 친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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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무

태국인과 친해지기,,,,,

나라라 0 921

몇년동안 이주를 준비하고 여행을 다녀봐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중의 하나가 태국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금방 친해지고

친구의 친구는 또 친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2년전 빠이에 여행을 갔었습니다.

자주 가던 곳이 딩동이라는 바였습니다. 태국어로는 바보라고 하네요.

좋았던 것은 촛불과 몇가지 간단한 소품으로 만든 인테리어였습니다. 집짓기에 관심이 많다보니 저절로 인테리어에도 신경이 가더군요.

혼자서 맥주 한병을 시켜놓고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서양인들과 태국인들이 여기저기서 모여서 술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더군요.

오래 만난 사람들 같지도 않은데 아는 사람이 들어오면 금방 그 그룹에 합류해서 오랜 지기처럼 장난치고 술마시고.

흔히보는 낯선 광경에 부럽기도 하고 조금 외롭기도 했는데요. 데빗이라는 서빙하는 친구가 오더니 너 혼자냐 그러데요.

혼자다 그러니 외롭지 않냐? 라고 물어보는데요. 속으로 당근 빳다루다 하고 좀 외로운데 하니..

제손을 잡고 옆의 테이블로 가더군요. 그러더니 이 친구가 혼자 왔는데 같아 놀아주라. 고 하더니 휙 사라져 버리더군요.

처음에느 뻘쭘하였는데 이사람 저사람 만나다 보니 점차 마음도 풀어지고 술도 오르고.

데빗은 그날밤 내내 혼자온 사람들을 조인시겨 주느냐고 정신 없이 바빴습니다.

딩동이 끝난후에도 떼거지로 벰부바에 가서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다음날 다시 그 바에 가니 저는 벌써 데빗과 안면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이러 저리 자리를 옮겨가며 태국친구들 현지인들과

안면을 트며 또 밤을 지새웠습니다.

한 삼일 지나니 빠이의 시장통의 젊은 친구들은 지나가다가도 손 인사할 정도가 되더군요.

이주를 하고난 후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태국사람들 사람 만나기 참 좋아합니다.

서로 소개하고 소개받고 다시 서로 소개하고. 제 생각에는 약간 과장하며 20만 시민들이 반정도는 서로 알고 지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이주 초기다 보니 집구하기 매반구하기 자동차사,기 하다못해 정원사 부르기 일도 많기도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 몰라서 그러는지 현지인들도 집을 자주 바꾸고 빌리는 사람이 많은데도 제대로 된 부동산이 없더군요.

한국같으면 전문적인 파출부 인력 소개소라도 있어야 하는데 없구요.

중고차 가게는 많은데 차보러 오는 사람들은 가뭄에 콩나듯합니다.

도대체 태국사람들은 어떻게 이 모든 일들을 해결을 할까요?

요즘 그 답이 조금씩 보이는것 같은데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직은 태국어가 능통하지 못해서 깊은 대화를 나누기 힘들지만

조만간 파사타이가 디 해지면 직접 물어볼 생각입니다.

서로 알고 또 알다보면 그것이 결국 휴면 네트워크 이고 광범위한 휴먼 네트워크를 통해서 필요한 것들을 채워나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을 구해도 나 직장이 필요해 하면 이 말이 퍼지고 퍼져서 누가 사람 구한데.. 와 만나서 직장이 얻어지고

차가 필요해 하면 이말이 퍼지고 퍼져서 차를 파는 아는 사람과 연결되면 차를 사고 집도 마찬가지 이구요.

우리와는 많이 다른 부분이 이 부분인것 같습니다. 한국사람들의 휴먼네트워크는 단선적이지만 깊은 반면 태국사람들의 네트워크는

얕지만 넓고 넓다.

그리고 이 휴먼 네트워크의 넓이는 마치 물고기가 살고 있는 연못의 넓이과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태국사람들의 사람욕심이 이제는 조금씩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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