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사업을
태국에서 사업을 한다고 하면 다들 현지인을 상대로 현지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사업을 하라고 하는데요.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각론적으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한국 사람이 한국 사람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 즉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이 한국 식당이지요.
그래서 상당히 많은 교민들이 식당을 하고 있는데요. 주로 단체 여행자들을 받는 식당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규모로 들어오니 좋습니다. 하루 저녁에 차로 두세차씩 들어오면 아무리 싸게 받는다 하더라도 현지인 식당보다는 훨씬
돈이 됩니다.
그런데 단체 여행자들에게 비싼 식사를 제공한다는 것을 보이려고 하는지 가격이 말도 안되게 비쌉니다.
김치찌게가 6000원, 비빔밥 6000원, 갈비가 2~3만원이니까요. 실제로 단체관광객 즉 패키지 관광객에게도 이 돈을 다 받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런데 음식이라는 것이 그 가격만큼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패키지 관광객들에게 목줄을 대다가 갑자기 관광객이 줄면 식당도 문을 닫습니다. 맛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가이드나 여행사와 잘 관계를 맺느냐가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합니다.
그런데요. 일본의 식당을 보면 참 배울 것이 많습니다.
일본 식당들은 시내 곳곳에 싼 집부터 비싼 집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일본도 단체 패키지 여행객들이 많지만 이들이 외국까지 나와서
일식을 먹기보다는 그 나라의 고유음식을 경험하고 싶어하다보니 현지식 위주로 식단을 짭니다.
덕분에 단체관광객만 상대를 하는 일식당을 찾기는 거의 힘듭니다.
공항에 내리면 일본어로 된 가이드맵을 주는데요. 이 지도에는 일식당, 일본여행사 등 일본인이 하는 사업체나 일본인들이 많이 가는 곳등 꼭 필요한 정보로 채워져 있습니다.
일식당은 태국인들과 현지 일본인들, 개별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는데요. 관광객수에 상관없이 꾸준히 장사를 하다보니 태국화된 일본음식도 생겨나고 일본음식이 태국인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 식당들은 한국 음식을 잘하는 주인이 주방장이 되어 음식을 내는 곳 보다는 중국 교포아줌마를 써서 몇 가지 한국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중국 교포들은 당연히 입맛도 중국화되어 있지요. 김치를 먹어도 어딘가 우리것과 다르고 설렁탕도 어디가 2% 부족하고 김치찌게나 된장찌게도 흉내는 낸 것 같은데 조미료 맛이 강하고.
대장금을 보고 한국 음식을 먹으러 갔던 태국인들 중 많은 수가 TV에서 본 음식과 다르고 맛도 생각보다 형편없더라 라고 생각하는 것 당연한 것이겠지요.
예전의 이주민들과 현재 이주민들의 차이라면,,예전의 목적이 먹고 살기였다면 지금 이주하는 분들은 여유로운 삶에 대한 욕구라고 정리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개념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식당업을 시작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음식에 관심이 있고 음식을 만드는것이 좋은 분이라면 한국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훨씬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실 수 있을겁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식당에서 성공하기 노하우
1. 음식을 경외하라.
자고로 음식이 하늘이라 하였습니다. 맛있는 한끼가 하루를 즐겁게 합니다.
한국 음식 정말 종류도 많고 빛깔도 가지가지지요. 태국 사람들 매운 것 못먹는 것 같아도 잘 먹습니다. 특히 북부 사람들은요.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자신의 음식을 만들어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을때 기쁘지 않겠습니까.
태국말고도 저는 모든 식당주인은 이런 사람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불행히도 많은 태국의 한국식당에서는 음식을 상품으로 만들더군요.
지금 당장 음식을 못한다 하더라도 식당에 관심있는 분은 한국에서 몇달간만이라도 학원을 다니며 준비를 하십시요.
2. 찾기 쉬운 곳에 자리를 잡으시라.
패키지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곳은 가이드와 버스운전사만 알면 되니까 굳이 이변도로에 있어도 상관없다고 해도 개별여행자나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식당이 구석에 있으면 찾기 힘들죠.
사실 월세가 크게 차이나는 것도 아닌데 같은 값이면 더 가게를 얻기 위하여 구석으로 들어가더군요.
장사는 문이 왼쪽으로 났는지 오른쪽으로 났는지에 따라 매출이 다릅니다. 한국 여행자나 한국 거주민들은 중요한 고객들이죠.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거리에는 한국식당이 없더군요.
좀 작더라도 여행자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에 자리를 잡으십시요. 입구는 작아도 상관없습니다.
3. 조선족 아줌마는 피하시기를
경상도 입맛과 전라도 입맛이 다른데 하물며 중국 교포의 입맛이 우리 입맛에 맞겠습니까?
반찬 종류는 많아도 짱아지나 무침, 절임으로 가짓수를 채우는데 하루이틀만 지나면 지겹고요. 성의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직접 또는 가족이 조리를 하시고 보조를 태국인으로 쓰시면 한결 편하실 겁니다. 서빙볼 바에는 아예 주방에서 나오지 마세요.
일본 친구들은 주방에서 조리만 하지 나와서 서빙하는 것 돈받는 것 모두 현지인 마스터와 직원들 시킵니다.
사람 상대 안 하는게 얼마나 심기를 편하게 하는데요.
4. 매일매일 작은 이벤트
태국 사람들 이벤트 좋아하고 파티 좋아합니다.
한국 사람들도 행사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거창한 퍼레이드 준비하시라는 것이 아니라 작은 행사로 작은 재미를 주시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한가지 아이템 정도는 돌아가며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 김밥 현지에서는 2500원인데요. 사실 김이 한국에서 오니
비쌀 다름이지 어묵이 비싸겠습니까 소시지가 비싸겠습니까?
하루 정도는 김밥을 30밧 정도에 서비스 하는 것이죠.
한국 음식이 궁금한 태국인들, 엄청난 가격에 맛도 모르는 한국 음식 함부로 시도해볼 수 없죠. 이런 기회에 기분도 내고 한국 음식도
먹어보고 생선전, 김밥 ,떡볶이,비빔밥 이렇게 맛을 들이다 보면 마니아가 되고 마니아가 되면 매출은 늘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음식 한국 사람이 제일 잘 합니다. 매일매일 이벤트로 마니아를 만들어 가세요.
5. 단품이 강합니다.
MK수끼가 성공한 이유를 아세요. 그것은 자기가 먹을 재료를 단품으로 선택할 수 있고 게다가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음식은 단품이 아니라 정식 위주입니다.
대부분의 태국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죠. 그 친구들은 반찬 개념이 없으니까요. 무작정 나오는 많은 접시들, 한국 음식 문화를
모르는 태국인들은 당황스럽기 시작합니다. 김치에 전에 계란지단에 어묵에 .. 이것 하나하나가 다 계산에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밥맛보다는 긴장에 자리를 뜨고 싶겠죠.
차라리 원하는 반찬만 돈을 받고 제공하는 것이 현지인의 정서에 맞습니다.
예를 들어 김치찌게가 4000원정도하는데요(120~200밧). 김치찌게와 밥 70밧 + 계란지단 20밧 + 김치 20밧 이런 형식으로 받는 것이
현지인들에게는 훨씬 자연스럽고 부담도 없습니다.
한국 사람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한국 식당. 대장금 열풍으로 태국인들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요. 나그네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입맛만 속이는 음식으로는 절대 오래 장사할수 없습니다. 불행히도 제가 가 본 한국 식당중 제대로 한국 음식 내는 곳 많지 않았습니다.
김치찌게 200밧이면요. 쌀국수가 20그릇, 볶음밥 8그릇, 마사지 현지인 기준으로 한시간 반 , 24인승 VIP버스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갈 수 있는 돈입니다. 그돈에 맞는 가치를 고객에게 줄 수 있다면 한국 식당 가장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지요.
참! 태국어는 필수입니다. 치앙마이의 모 갈비집, 투자도 많이 하고 위치도 좋습니다. 그런데 한번 가 본 사람 두번 안 간다고 하더군요.
갈비도 갈비지만 직원들의 태도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군요.
태국어를 모르는 주인을 직원들은 앞에서 잘하는 척하고 뒤에서는 태국어로 소위 호박씨를 까며 골탕을 먹인 것이지요.
태국어 알아듣는 척만해도 이 친구들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직업 구하기가 얼마나 힘들고 외국 식당에서 일하기가 얼마나 힘든데요.
태국어 필수입니다. 건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