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을 통하여 태국알기
당구가 축구보다 더 힘든 운동이라는 것을 드디어 알았습니다.
당구한게임 끝낸것이 운동장 다섯바퀴돈것보다 더 힘이 들더군요. 이곳의 당구는 매우 태국스러운 당구입니다.
두게임만 하고 나면 태국사회와 사람들에 대하여 아 태국사람이 이런 사람들이구나 하고 직관적으로 깨닳을수 있습니다.
모름지기 놀이의 룰은 그 사회의 현재를 반영하니까요.
예전 민주화 시대 90년대 유행을 하던 고스톱들을 아세요.
전두환고스톱과 노태우고스톱 이때부터 쌍피가 두장에서 다섯장으로 날림을 하고 따닥과 폭탄을 치면 자기가 원하는 피를 가져갈수 있는 히안한 룰들이 생기기 시작을 하였지요.
몇십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육백에 비하여 고스톱이 비약적으로 발전한것도 80년대 부터 였습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더 많이 가지고 행운을 바라고 대박을 쫒기사작하였는데요. 88년 올림픽이후에 피크를 이루기 시작하여 광박이 나온것도 그 무렵이 아닌가 싶네요.
요즘 스타크레프트나 온라인 게임이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것도 IT가 커뮤니케이션의 근간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였습니다.
며칠전 장마군과 저녁을 먹고 머처앞에서 당구를 치러갔습니다. * 머처 = 치앙마이대학의 현지명. 큰 대학이라는 뜻.잘난척 만땅.
당구에에 들어갔더니 여덟테이블중 두 테이블만 비었을 정도로 사람이 많더군요. 시간당 50밧의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에도 당구는 큰 인기인것 같았습니다.
황당한 것은 당구 다이였는데요. 한국기본다이의 면적대비 두배였습니다.
경기장에 가보신분은 경기다이를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보기에도 넓지만 정작 치려고 하면 얼마나 넓던지. 이끝에서 저끝에 있는 알을 치려면 하도 멀어서 한참을 째려 봐야 합니다.
돋보기를 가지고 다니던지 해야지.
다이가 넓으니 보조큣대도 길고도 긴대요. 한 2.5미터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룰은 이렇습니다.
빨간공이 여섯개 색공이 여섯개입니다. 노랑 초록 회색 파랑 핑크 검정색인데요.
이 순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노초회파핑검.
먼저 흰공으로 빨간공을 치고 들어가면 색공 아무거니 쳐서 집어 넣습니다. 넣은 색공은 다시 빼서 처음 셋팅 위치에 가져다 놓습니다.
못치면 상대방이 다시 빨간공을 치고 색공을 칩니다.색공은 다시 빼내도 빨간공은 다시 넣지 않습니다.
이렇게 빨간공을 모두 넣으면 색공만 남게 되는데요.
이때 부터는 아까 말씀드린 순서대로 넣어야 합니다.그리고 넣은곳은 다시 테이블에 올리지 않습니다.
그면면 마지막에 검은공만 남는데요. 검은 공을 넣은 사람이 승자입니다.
즉 이 게임의 승부는 검은공에서 나는거지요. 내가 아무리 많이 넣어도 상대가 단하나도 못넣다가 마지막에 검은공을 넣으면 지는것이고 반대로 하나도 못넣다가 검은공만 넣으면 이기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빨간공을 넣는것은 봉사활동에 가깝습니다. 알도 마지막의 색공만 남을때 까지는 긴장이 없습니다.
색공만 남으면 그떄부터 긴장감이 약간씩 밀려듭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검은공만 남았을때는 그 긴장이 최고조에 이릅니다.
당구대가 넓으니 마지막 검은공도 잘들어 가지 않습니다. 그 긴장을 충분히 즐기도록 넓은 당구대가 필요했던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이 당구는 처음에는 화기애애하게 의의를 돈독히 하며 치는것입니다.
승부는 마지막 한순간일 다름이지요.
장마군과 저는 첫게임은 한국적인 사고에 입각하여 서로 많이 넣으려고 그랬는데요. 그 다음판부터는 아주 화기에에하게 내가 치면 좋고 내 자리가 치기 어려우면 상대방이 칠수 있도록 빨간공을 구멍앞에 최대한 가까이 밀어주는것입니다.
내가 못쳐도 상대방이 치는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좋은자리로 밀어주며 화기애애 .
세게임을 치면서 그 넓은 당구대를 돌다보니 근력이 빠지더군요.
그러면서 느꼈습니다. 아 태국이 이런 나라로구나.
공포영화를 봐도 우리는 으으으으 하다가 확 튀어나오는데 반하여 태국사람들은 그 스멀스멀 밀려오는 공포를 즐기다가 마지막 한순간에 공포의 클라이 맥스로 영화를 마치는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게임을 통해서 태국사람들을 알게되다니 세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 한 사람은 선생이 있다.라는 고사성어도 있지만 초짜인 저는 삼인이 아니라 모든것들이 태국알기 선생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