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져도 지지 않는 육아시장, 미국서도 각광!(1) whiteneck

해가 져도 지지 않는 육아시장, 미국서도 각광! (1)

댁의 아기는 향수를 사용하나요? 아기가 유기농 식품을 먹어야 하나요? 댁의 네 살짜리 꼬마는 헬스를 다니기 시작했나요?

우리 부모 세대만 해도 이런 질문을 들으면 황당한 소리라며 코웃음쳤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자녀에 대해서 무한정으로 돈을 쓸 의향이 있는 부모들을 겨냥한 이러한 제품과 서비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과거 어떤 때보다 많은 정보와 선택의 폭으로 무장한 현대의 부모들은 시장에서 가장 요구사항이 많은 고객들이다. 이들의 요구사항에 정확하게 부응할 수 있는 기업에게는 기회가 무궁무진한 것이다.

스타일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고급 베이비 체어 제조사 블룸(Bloom)의에서 일하는 한 아빠는 “요즘 부모들은 가장 정보가 많은 소비자 그룹이다.”고 설명했다. 블룸의 아기 식탁 의자는 소매가격이 180달러에서 500달러에 달하지만 아기의 성장에 따라 크기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아기 때 이 의자를 구입하면 아이가 상당히 자랄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디자인 감각 역시 뛰어나게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미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정에도 잘 어울린다. 보통 아기용 의자는 80달러에서 120달러 선이지만 블룸을 선택한 이들 중에는 “내 아기에게 어떤 제품을 사용하게 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블룸의 높은 가격을 정당화한다.

오늘날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최고의 것을 주기를 원할 뿐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돈을 쓰고 있다. 뉴욕의 시장조사기관 패키지드 팩츠(Packaged Facts)에 의하면 2006년에 미국인들이 자녀들을 위해 식료품, 의류, 퍼스널 케어, 엔터테인먼트, 읽을거리 등의 구입에 사용한 비용은 1,156억 달러에 달했다. 그리고 2010년에는 1,4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이렇게 더 많은 돈을 쓰는 이유중 하나는 그만큼 수입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미국 센서스 뷰로(US Census Bureau)의 조사에 의하면 2006년 결혼한 부부중 53.5%가 맞벌이 부부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1.4%가 늘어난 것이다.

부모의 불안감에 호소

블룸 같은 기업들은 시간에 쫓기며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부모들이 돈으로 이를 보상하고자 하는 태도에 상당한 잠재 시장이 숨어 있음을 일찌감치 인지한 기업이다. 설립한지 2년이 된 동사는 유럽, 북미, 홍콩에 지부가 있으며 금년 매출이 총 1500내지 2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룸은 자녀와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현재의 트렌드에서 이윤을 얻고 있는 기업들 중 한 예에 불과하다. 이런 사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상당수가 본인들이 곧 부모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의류 디자이너, 작가, 그리고 심지어 보육공간 데코 컨설턴트가 육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자사 제품을 물질적인 상품이나 서비스 이상의 것으로 포지셔닝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혹은 부모의 정치적, 육체적, 혹은 사회적 불안감을 겨냥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부모들은 아이의 소아비만, 당뇨, 그리고 여타 영양문제에 대한 걱정이 크다. 여기에 착안한 샤지 비스람은 4년전 유아용 유기농 식품을 공급하는 사업 해피베이비(HappyBay)를 시작했다. 신생아와 유아에게 유기농 식품을 먹이고 싶지만 이를 준비할 시간이 없는 부모들을 겨냥한 것이다. 해피베이비는 2006년 5월 어머니의 날에 유기농 비가공 냉동 아기 식품 라인을 출시했다. 훌푸즈(Whole Foods) 같은 유기농 식품 전용 매장과 퓨블릭스(Publix)같은 곳에서 12개들이 한 팩이 4.99 달러에 판매된다. 비스람은 “부모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자녀를 보호하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기 원한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시간은 없지만 돈은 있는 부모들의 자신감 부족, 혹은 불안감에 어필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뜨는 세상이 온 것이다.

출처 Business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