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쇼핑카트 '쇼핑친구'
마트에 있는 쇼핑카트가 똑똑해진다. 쇼핑카트에 있는 터치스크린이 토마토는 어디에 있는지, 이쑤시개는 어디에 진열되어 있는지 길을 안내해주는 것이다. 또한 정육코너에 줄을 서서 쇠고기를 주문할 필요도 없다. 이 또한 터치스크린을 사용해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쇼핑하면서 카트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카트 안에 담겨있는 음식의 전체 지방량이나 칼로리를 계산하는 것뿐이다. 스마트 쇼핑카트는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쇼핑하도록 돕고자 하는 데서 출발했다.
이 터치스크린 쇼핑카트는 Food Marketing Institute가 시카고에서 개최한 슈퍼마켓산업 연례회의에서 첫선을 보였다. 인터뷰에 응한 IBM Corp. 관계자는 “우리 쇼핑카트는 시간과 돈을 절약해준다. 한마디로 쇼핑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고 밝혔다.
“쇼핑친구”라 이름붙은 IBM의 이 스마트 쇼핑카트는 매사추세츠의 Stop & Shop에서 시범적으로 소비자 테스트를 거쳤으며 올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한편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Concierge(Springboard Retail Networks Inc. 제조)는 6, 7월경에 캐나다의 상점에서 테스트를 거칠 것이다.
소비자는 집에 있는 컴퓨터로 쇼핑리스트를 만들어 고객카드나 카드번호가 들어있는 열쇠고리형 카드에 저장한 후 쇼핑을 간다. 마트에 도착한 소비자가 이 카드를 사용해 쇼핑 카트에 로그인을 하면 원하는 물건을 리스트에서 불러오거나 직접 입력을 할 수 있다. 그러면 터치스크린에 필요한 물건의 위치도가 그려진다.
Concierge나 IBM의 쇼핑친구는 모두 미니 GPS(global positioning satellite)류의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센서로 카트의 위치를 알아내고 카트를 밀면서 코너를 돌면 쇼핑리스트에 있던 품목중 어떤 것이 이번 코너에 있는지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또한 소비자가 쇼핑을 하는 동안 계산기 역할을 한다. 고객들에게 특별 세일 정보를 주기도 하지만,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고객의 쇼핑 습관을 토대로 그에 맞는 맞춤 쇼핑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쇼핑하고 있는 동안에 즉석에서 즐겨 찾는 물건이 세일중임을 알려줄 수도 있다.
쇼핑카트에 물건을 집어넣을 때마다 바코드가 체크되고 카트가 자동으로 액수를 계산한다. 여기에 신용카드를 긁은 후 셀프 체크아웃 계산대를 통과하면 보다 쉽고 빠르게 쇼핑을 마칠 수 있다. 남은 것은 쇼핑한 물건을 포장하는 것이다.
Concierge와 쇼핑친구에는 몇 가지 소소한 차이점이 있다. Concierge는 쇼핑카트의 핸들에 미리 장착되어 있는 반면 쇼핑친구는 카트와 별도로 수령하여 카트 손잡이에 부착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Concierge는 바코드 스캐너가 패널의 바닥에 있지만 쇼핑친구는 구매품을 감지할 수 있는 봉이 달려있다.
셀프 계산대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10년 후면 계산원이 있는 계산대보다 셀프 체크아웃 계산대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마찬가지로 스마트 쇼핑카트도 쇼핑 고객들의 편의를 크게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별 고객에 맞는 할인과 인센티브로 고객의 충성도도 높일 수 있다.
대형 마트, 슈퍼마켓, 할인점, 창고형 마트 등 각종 신규 전략으로 점점 경쟁이 치열해져 마진이 줄어들고 있는 유통업계에서 고객의 충성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이 똑똑한 쇼핑 도우미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쇼핑친구를 설치하고 그에 필요한 센서를 장착하는 데는 매장당 평균 16만 달러가 소요된다고 한다. 한편 Concierge는 1대당 500달러가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