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 1월 동남아 가족여행 - 푸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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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1월 동남아 가족여행 - 푸켓

황토길 2 1186

15일

저가 항공기인 에어아시아를 다시 타게 되었다. 푸켓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열흘 전에 들렀던 수완나폼 공항을 다시 찾으니 이젠 이곳이 시골 터미널같이 편안해 졌다. 푸켓공항에서 버스편으로 푸켓타운의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7시 경. 그 전에 전화를 통해서 예약해둔 게스트하우스에서 픽업차량을 보내왔다. 푸켓에 도착했을 때 내리고 있던 비는 이제 그쳐있었다. 동남아 쪽은 1월에 건기로 알고 있었는데 푸켓에서 비를 봐서 건기에 내리는 드문 비로 짐작하고 있었는데, 뒤에 안 사실은 이쪽은 적도 기후대에 포함되어 있어 하루에 한번씩 스코올이 온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푸켓에 있는 동안 거의 매일 낮에는 무지 찌다가 저녁 무렵에 소나기가 시원스레 퍼부었다. 푸켓은 확실히 방콕보다 더웠다. 처음 태국에 도착한 장소인 치앙마이, 그리고 좀더 아래쪽인 쑤코타이, 더 아래쪽인 방콕, 이제는 푸켓, 여정이 북에서부터 남으로 계속 내려오는 것이라 기온은 점점 올라가서 여기서는 확실히 참을 수 없는 더위를 느꼈다.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나와서 가까운 고기뷔페에서 저녁을 먹었다. 태국에 온후 몇 번 간 고기뷔페지만 여기는 싱싱한 새우가 있어서 새우를 좋아하는 아내와 아들의 얼굴이 쫙 펴졌다.


16일

푸켓타운에 뭐가 있는가 살피고 투어를 알아보기 위해 느지막에 숙소를 나왔다가 어제 도착했던 터미널 근처에서 조그만 여행사를 발견하고, 이것저것을 상담했다. 대충 값을 알아보니 게스트하우스에서 제시했던 가격보다 확실히 저렴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계약하는 것은 항상 손해라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시원하게 계약을 해버리고 더불어 좀더 나은 숙소가 있나 도 확인하였다. 실은 전날 게스트하우스에서 3인실이 없어 더블룸 하나와 원룸 하나를 구해서 묵었었는데, 더블룸의 에어콘은 확실히 성능이 떨어져서 방안의 더위를 내뿜는데 역부족이였고, 원룸은 선풍기였다. 결국 숙소를 옮겨야하는 상황이였던 것이다. 아들의 수영을 하고 싶다는 말과 너무 더워 해변으로 가기는 무리라는 아내의 말에 수영장이 있는 숙소를 물어보니 가격이 어느정도 맞는 호텔을 소개해서 확인해본바, 알맹이 없는 호텔이어서 실망하고 있는데, 그 호텔로 나를 실고 간 택시 기사에게 P.J.Inn이라는 모텔을 소개받아 확실히 시원하고 깔끔한 방을 저렴한 가격으로 얻게 되었다. 방이 너무 좋아서 사온 과일을 먹으면서 오후 내내 방에 머물렀다. TV에서는 한국어 방송도 나왔고, 나가면 더위로 지옥이고 실내는 천국으로 느껴졌다. 해변으로 가기는 너무 더운 날씨였다. 아들과 나는 그 모텔에 딸려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하였으나, 물이 좀 끈적거리는 느낌이 들어 오래하지는 못했다.


17일

8시 10분경에 숙소로 도착한 피피섬 투어의 픽업 차량을 타고 해변으로 가 스피드 보트로 갈아타며 투어가 시작 되었다. 피피섬 근처에 도착하니 물빛이 연한 하늘색을 띤 것이 비취 같아 맑은 우물 속을 들여 다 보는 느낌이었다. 그 물에서 하는 스노클링이 기대가 되었으나, 막상 스노클링 장비를 갖추고 구명조끼까지 입었고 바다에 뛰어들었으나 처음하는 스노클링이였고,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나 파도가 있어서 계속 짠물을 먹어야 했다. 아들도 처음에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들어갔다가 곧바로 후회가 되는지 배의 후미에 바다로 들어갈 수 있게 된 통로로 와 난간을 붙잡았다. 아직 발판이 내려와 있지 않은 상태라 난간을 붙잡고 몇 번을 씨름하다 아들을 올리고 나도 올라 갔다. 아들은 구명조끼를 입은 즉시 바로 내려와 다시 스노클링을 했고, 나는 다시 물에 들어갈 염두가 나지 않았으나, 아들을 바다에 둔 아빠의 마음이 다시 나를 바다로 인계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스노클링 도구의 사용방법을 마음속으로 염두에 두고 스노클링 도구를 쓰고 있지 않을 때 파도가 치면 바다에서 엎드리는 자세보다 좀 뒤로 누운 자세를 취하기로 마음먹고 다시 바다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훨씬 나았다. 물안경에 물이 들어오면 약간 뒤로 누운 자세로 물안경을 벗고 정리한 다음 다시 쓰고 엎드려서 물속을 관찰 하였다. 배위에서 볼때는 그렇게 깊지 않게 보였으나 물안경을 쓰고 물속을 들여다보니 겁이 약간 날 정도로 깊었다. 어느 정도 익숙해 지니 기분도 좋아지고 물속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상당했다. 아내는 그때까지 구명조끼에 수영복만 입은 상태로 우리를 바라보며 배위에 있었다. 아내에게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으나 겁을 먹고 있어 내가 가서 데리고 내려오기전에 자기의사에 의해서는 내려올 것 같지 않았다. 내가 올라가서 권유했으나 역시 무서워 했다.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여서 강요는 하지 않았다.

점심을 뷔페식으로 먹고 쉬는 시간 동안 아들이 배 근처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같이 하고 싶어서 배에서 내려오는 순간 발판에서 미끌어지며 맨발을 튀어나온 발판 고정쇠에 찍혔다. 발바닥에 두 줄기 홈이 패이며 피가 품어져 나왔다. 옆에 있던 아내가 많이 놀랐다. 상당히 깊이 찍혀서 상처가 나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는 생각과 함께 오늘 오후 일정이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에 불안해 졌다. 계속 상처를 지혈을 하니 어느 정도 출혈은 멈췄으나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다. 오후 일정으로 배는 출발했고, 가이드가 찾아와서 약을 발라주며 미안해 했지만, 부주의한 내잘못도 있어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오후는 얕은 물가에서 스노클링이었다. 아들은 역시 나가려고 하였고, 나도 이정도 상처로 배에 남아 있고 싶지 않아서 아내의 걱정을 뒤로 하고 스노클링 장비를 하고 바다로 들어 갔다. 얕은 물은 산호와 열대어가 많은 지역이었다. 오전에 스노클링하는 것은 익힌 상태라 자유롭게 바다속을 감상 할 수 있었다. 아내도 이번에는 용기를 내어서 함께 했다. 세 가족이 바다속의 풍경에 저마다 감탄사를 내며 서로 자기가 본 것을 와서 보라고 손짓을 해댔다. 특히 얕은 물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에서는 산호가 벽을 이루며 열대어와 환상적인 조화를 보였다. 가장 만족스러운 하루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날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절룩거리기는 했으나 기분은 최고였다.


18일

어제와 같은 시간에 숙소앞 의자에 앉아 있었다 오늘은 팡야만 투어가 예약되어 있었던 것이다. 픽업차량에 탄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후 해변에 도착하여 유람선에 올랐다. 어제는 스피드 보트였다면 오늘은 이층규모의 꽤 덩치가 있는 유람선이었다. 일층에는 식당과 카누가 실려져 있었고, 이층은 승객이 있게 되어 있었다. 팡야만까지는 한시간 남짓 걸렸는데 거의 도착해서 멀리서 경치를 보니 마치 베트남의 하롱베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석회암으로 구성된 섬들이 석회암지대의 전형적인 모양을 하고 있었다. 중간에 카누를 타고 그 섬들 사이에 뚫려 있는 석회 동굴을 탐사했다. 제임스본드섬이라고 불리는 역삼각형섬을 본후 선내에서 점심을 먹고 개인별로 카누를 타고 해안가에서 즐겼는데 우리 가족도 카누하나를 빌려서 이리 저리 노를 저으면서 느긋하고 재미있는 오후를 보냈다.

밤에는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버스편이 예약되어 있어 저녁에 돌아와서 숙소에 약간의 돈을 주고 몇시간을 좀 더 쉰 다음,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밤새 달린 버스는 다음날 새벽 5시쯤 태국의 국경도시인 핫야이에 도착하였다.

2 Comments
r김삿갓 2007.02.24 22:32  
  푸켓 좋은곳이지요...저도 가본지가 벌써 몇년이 흘러 같네요
가고 싶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가 있을것인가...
차타 2007.02.26 12:49  
  3달 전에 갔던 푸켓 피피섬이 생각나넨요.
피피섬에서 스노클링햇던 생각나네요.
언제라도 가고 싶은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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