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 1월 동남아 가족여행 -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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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호방

07년 1월 동남아 가족여행 - 방콕

황토길 2 1035

11일

오전에 터미널로 이동을 한 후 방콕행 버스에 올랐다.

무려 10시간이나 걸려 방콕에 도착 하였다.

도착한 시간은 저녁 8시경, 카오산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한 후, 방을 구하기 위해 가족들을 노점 카페에 자리를 잡아 놓고 혼자 게스트 하우스를 뒤졌으나 그 숙박료가 예상을 훨씬 상회하여 거의 호텔과 맞먹었다. 카오산 인근을 1시간이 넘게 헤맸으나 원하는 종류의 방은 구해지지 않고, 서양인들로 북적이는 카오산에 10시간의 이동끝에 피곤에 절은 아내와 아들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졌다. 결국, 호텔급으로 숙박의 급을 상향하여 1200바트에 그것도 카오산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 숙소를 정하였다. 그러나 그곳도 실은 제목만 호텔이지 이미 한물 간 모습으로 여관 급도 되지 못하였다. 한 가지 위로가 될 상황이라면 에어콘이 있다는 것이다. 비록 트럭 바로 뒤에 있을 때 들려올 듯한 소음이 귀를 때려도 말이다.

숙소를 정하면 한결 마음이 가벼운 것이다. 짐을 푼 후 우리 세 명은 카오산 거리를 구경 갔다. 비록 나는 전에 본 익숙한 풍경이라도 처음 보게 될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역시 많은 서양히피족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풍경들이 많았으나, 그 곳처럼 다양한 인종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어디 있겠나.. 아들이 그것을 무언가 느끼게 될 것을 바라면서 아들 눈치를 살폈으나 어디에도 심각한 구석이 없는 내 아들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12일

간밤에 시끄러운 에어콘 소리 때문에 잠을 좀 설쳤다. 의외로 아내는 그런대로 잠을 잤다는데, 벌써 아내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정도가 나를 뛰어넘어 섰을까?

어제 카오산 거리를 걷다가 발견한 호텔급 모텔로 옮겨야겠다는 마음으로, 오전에 그 곳을 방문하여 방을 확인하였다. 3인 룸이 있었으나 역시 내가 예상하던 요금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하나 이제는 어느 정도 이곳의 물가에 저항을 포기하는 단계에 와 있었으므로 그냥 이곳으로 새 숙소를 정하였다. 이곳은 최소한 에어콘은 좋았다. 물론 방도 깨끗하고...

이날은 우리 식구가 좀 쉬는 날로 정하였다. 원리 쑤코타이에서 하루를 더 묵어야 하는데, 일정을 앞당겨서 방콕으로 왔으니 하루가 여유 있는 셈이다.

이것 저것 빨래도 하고, 그냥 방에서 누워 TV나 보면서 누워 있었더니, 그럭저럭 시간 때우기는 되었다. 여행은 고된 일만큼 피곤한 것이라, 중간에 하루씩 쉬어줘야 하는데 오늘이 여행을 온지 일주일이 되는 날이라 그 간격이 적절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가족이 있는 사람은 하루를 공으로 놀아서는 안되는 가 보다.. 아들놈이 답답한 방에서 있기 싫어 난리다. 하여, 오후에는 씨리랏 의학 박물관과 해부학 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이곳들은 씨리랏 의학 대학 내부에 있는 조그만 전시실들이지만, 실제 인체를 전시해놓은 곳으로 보기에 상당한 내공을 요하는 것이었다. 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외에는 끔찍한 기억밖에 별 남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를 나와 차이나 타운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그 뒤에는 싸판풋 야시장을 들렀다.



13일

오전 10시쯤 태국의 씨암에 있는 오션월드를 향하였다. 수족관은 아들이 워낙 좋아하는 것이라 인구가 많은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는 것이지만 일정에 넣어 두었던 것이다. 택시를 타니 바로 건물 앞에 세워 주었다. 백화점은 국내에서도 많이 있는 것이지만 여기의 번화가에 있는 모든 것을 겸비한 복합타운 형태의 씨암은 특이한 느낌을 주었고 한국의 어느 백화점 보다 화려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오션월드는 생각보다 컷고 서울의 63빌딩내에 있는 수족관을 연상 시켰다. 수족관을 나와서 구내에 있는 자율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일정 돈을 지불하여 그 금액이 입력되어 있는 카드를 받고, 그 카드를 이용하여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코너에 가서 카드를 이용하여 지불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남은 돈은 카드를 반납할 때 되돌려 준다. 이러한 방식이 효율적으로 보였으며 음식도 싸고 질이 좋았었다. 점심을 먹은 후 태사랑에 추천되어 있는 코스인 운하 버스 투어를 하기 위해 방람푸 선착장으로 향했다. 오후 3시 30분에 있던 배가 없고 4시 30분에 첫 배가 있어서 그 근처를 헤매면서 단체로 오신 많은 한국 분들을 보았다. 그 옆을 통과할 때 들리는 근처의 선착장 앞 상인들이 천원 천원 하면서 외치는 소리가 생소했다. 4시쯤 가니 벌써 몇몇 사람이 앞자리에 타 있었다. 아직 30분이나 남았는데, 벌써 조그만 배에 출렁거림을 느끼면서도 배에 올라와 있다니, 하나 우리도 거기 대열에 얼른 합류했다. 태사랑에서 권유한 것과 같이 정말 운하버스투어는 배낭족들만 선택 할 수 있는 좋은 코스였다. 운하버스, 수상버스, 그리고 강을 건너는 도하선까지 골고루 경험할 수 있었으며, 또 다른 태국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카오산의 수상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되니 더욱 간편했다.


14일

므앙 보란을 가기위해서 카오산에서 511번 버스를 타고 빡남으로 간 후 빡남 시장에서 아침을 해결하였다. 그 뒤 썽태우를 타고 므앙보란을 찾았다. 이 곳은 태국의 각 지역에 있는 유적을 축소하여 태국의 국토와 비슷하게 꾸며진 대지위에 실제 그 유적이 있는 지역과 동일하게 설정되어진 장소에 세워 놓은 곳이다. 처음 정문으로 들어갈 땐 한가해서 이 곳이 내가 찾던 곳이 맞는가 하는 생각과 내가 알아봤던 만큼 인기가 없는 곳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동시에 들었지만, 입장을 한 후에는 사람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훌륭한 곳이었고, 가볼만한 곳이었다. 저녁에는 싸얌 니라밋이 예약되어 있어서 한나절밖에 보지 못했지만 하나 하나 유적이 정밀하게 복제되어 있어 실제 그 유적을 보는 것만큼 흥미로웠다. 돌아오는 길은 같은 버스로 빡남에서 오다가 중간에 방콕 중심가에서 다시 택시로 싸얌 니라밋을 왔다. 예약한 것이 저녁식사는 포함되지 않은 거라 적당한 식당을 찾기 위해 둘러보다가 싸얌 니라밋 정문의 길건너 편에 주유소가 두개 있는 데 오른쪽 주유소의 뒤쪽에 정말 좋은 레스토랑이 있었다. 이 식당의 테마는 웰빙이었다. 막상 들어 설 때의 느낌은 웰빙에 대한 조그마한 전시장 같았으나 한쪽에 몇테이블을 갖추어 놓고 음식을 팔았다. 주문을 하니 태국에서 그간 보지 못한 재료로 담백하게 음식을 해서 깔끔하게 내어 왔다. 가격도 적당하고 맛까지 있고 분위기까지 좋아 흙속에 묻힌 진주를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

싸암 니라밋은 유럽에서 대형 오페라를 보지 못한 사람으로써는 대단하게 보였다. 무대의 크기와 그 활용도 그리고 셋트의 예술성과 전체적인 조화 이 모든 것이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무대였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2 Comments
r김삿갓 2007.02.24 22:28  
  카오산에 있는 겟하우스는 항상 방이 폴로 차는관계로 예약을 하지 않는다면
방잡기가 아주 힘들지요....허나 방법이 아주 없는것은아니지요
카오산 왓 을 등지고 좌측으로 가셔서 삼센쪽으로 가시면 조용한 숙소 많이
있습니다 예)에어콘 기본 더불280밧 또는 480밧이면 가능한 곳이 있습니다
차타 2007.02.26 12:51  
  성수기 아닌 기간엔 1000밧정도면 왠만한 호텔도 많이 있습니다.
조식 포함이기 때문에 게스트 하우스만 고집할 필요는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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