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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사랑 7 717

좀 뭐하지만 이번 모임에도 못가는 관계로
여행의 기억들이 흐릿해지기 전에 몇자 적어 볼께요.

앙코르 팔레스 리조트의 정원과 풀뷰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침실바닥과 베란다는 데크로 되어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리조트였습니다. 일단 음식이 대충 다 향이 강하지 않아 입에 맞았구요.
어찌나 쌀국수가 땡기던지 아침마다 한두그릇씩 꼭 먹었습니다.

유적지는 타프롬사원, 앙코르톰, 바이욘사원, 프롬바켕과 앙코르왓등을
돌아 보았습니다. 캄보디아의 엄청난 동족 살해사건을 들으니 끔찍한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 졌어요. 인구 700만명 중에 200만명 정도가 처형 당했다니....
캄보디아가 중산층이 없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밖에 없는 이유가 그때 일할 수 있는 그리고 가르칠 수 있는 지식인들이 다 죽어서랍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선교 봉사를 위해 와 있어서 최근 교민의 숫자는 1000여명에 이른다 합니다. 그런 분들을 통해서 쌀과 학용품을 전달했는데
아이들이 그것을 받기위해 한시간씩 걸어 와서 두시간씩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일이 손을 잡고 전달했는데 감동적인 순간이면서도 같은 세상 속에서 정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잠시
무거워졌습니다.

해 질무렵 일몰을 보기위해 톤레샵호수에 갔는데 기가막힌 수상가옥을
모두 보았습니다. 강가도아니고 호수 가운데 수상가옥에서 개,돼지 닭도 키우고 화초도 키우며 어떤집은 다 모여서 TV를 보고 있더라구요. 2평정도 밖에 안되어 보이는 움막 같은 수상가옥에서 불을 지펴 음식을 해 먹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얼굴 맛사지 한번, 발 맛사지 한번, 전신 맛사지 두번을 받았는데 전신 맛사지는 태국 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반응 이었습니다. 저는 비교적 열심히 해주는
사람을 만났는데도 확실히 그런것 같았습니다.

참! 씨엠립에 가시면 북한 정부에서 직접 운영한다는 평양냉면관에
가 보세요. 예쁜 예술단 아가씨들이 음식도 직접 써빙 해주구요.
공연도 하는데 기가 막혀요. 찹쌀 전병, 평양 왕만두, 소꼬리찜이 맛있어요.
우리는 너무 좋아서 한번 더 갔더니 아가씨들이 문 밖까지 나와서 손을 흔들어 주더라구요.

이번엔 좀 오랜만에(9개월) 나갔더니 참 좋았습니다.
다음에 사진 한번 올리겠습니다.

7 Comments
날개(airfoil) 2008.04.07 08:19  
  아직 우기가 아니라 여행하기 좋죠??
난 항상 한여름에 가서 더위때문에 너무 힘든데...
좋은 여행이었다니....
언제 만나면 자세히 이야기 해 주세요
문도령 2008.04.07 11:07  
  팔레스 리조트를 여행 일정에 넣어야겠습니다
커이학짜오 2008.04.07 16:52  
  톤레삽호수...참 좋죠....^^;;
요즘은 길이 좋아져서 배타고 시엠리엡과 프놈펜을 오가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졌지만 저는 캄보디아하면
톤레삽호수가 가장 먼저 생각나더군요...
울 회원님들도 혹시 시엠리엡에서 프놈펜으로 가신다면
배를 이용해보세요..
수평선이 보일 정도로 넓은 호수위에 한가롭게 살아가는 어부들을 보면 뭔가모를 감동이 있습니다...
neo9 2008.04.07 18:57  
  갑자기 더운기운기 몸을 엄습하는것 같은느낌.이러면 안되는데 병도지는데
r김삿갓 2008.04.08 11:11  
  잘다녀 오셨습니까?
글은 읽었지만 사진 좀 올려 주세요 가구싶어////
꿈엔들 2008.04.08 23:39  
  2년전 6시간30동안 죽음에 레이스 한적이 생각나네요
지금은 도로사정이 많이 좋아졌다 하는데...
한적한 사원,
 맨 위에서 맥주먹던 생각이 간절 합니다
방콕사랑 2008.04.08 23:55  
  천상의 계단인가요? 앙코르왓의 크라이막스는 이미 보수공사로 출입금지 되어 있었어요. 10월경에나 개방할거라 합니다. 가난하지만 행복지수가 높은나라! 캄보디아~  예전보다 엄청 잘 살고 교육수준이 높아졌지만 행복지수가 전세계 70위라는 우리나라~ 당장 오늘 끼니 걱정을 해야하면서 밝게 웃는 표정을 잊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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