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한 우리방 참가 유도 - 낯 간지러운 여행후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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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한 우리방 참가 유도 - 낯 간지러운 여행후기 하나

발악이 4 969
왜 ?  이 거리를 헤매고 있을까?
지난겨울 인도를 돌며 가진 의문들 중 하나였다.
인도를 계획하고 동행자를 구해보며 어렵다는 핑계를 대고 단체 백 팩을 선택했다.
내가 느끼고 싶은 일정들이 많이 겹치는 곳으로 선택을 했다. 
단체 백팩을 하며 나름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중 몇 가지는 트릭 같았다
길잡이의 어색한 트릭
괜시리 여행의 맛을 가르쳐 준다며 괜한 어려움을 만들고
여행자에게 인도는 힘들다는 공식을 만들어 주고
다음 여행자도 또 자유가 아닌 구속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느낌이었다.
그토록 회피하고 싶었던 어린 여중생의 철부니즘...
또 보고싶지 않고 만나고 싶지않았던 노처녀의 망나니즘...
이렇게 스스로 고뇌를 만들고 괴로워하다 포기할 때 쯤 여행이 끝났다.
지난 나의 인도여행은 그랬다.
여행은 왜 하지?
이 상황에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다른 여행자에게서 받았던 정신적 스트레스와
인도 어느 숙소에서 다른 여행자와 함께 축구를 하다 생긴 무릎부상과 함께
결론 없이 미련만 가득했던 인도여행
자유를 담고 꼭 다시 보고 싶었던 아쉬움만 많았던 여행이었다.
 
그렇게 1년이 훌쩍 지나버리고 난 뒤  나는 또 배낭을 꾸리고
환절기마다 시작되는 독감처럼 여행을 떠난다.
 
2013년을 시작하며 가족과의 15일 라오스& 태국여행은 생각 하나를 깨워 주었다.
기차를 타고, 로컬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경치를 바라보며
갖은 또 하나의 생각
고독은 즐긴다.
내 옆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지만 그 속에서도 고독은 즐길 수 있다.
고독이 뭘까?
혹시 이런 건 아닐까?
나에게 얽혀있는 관계를 끊어가는 것
얽히고 얽힌 관계들속에서 또 스스로 삶과 마음을 얽어 메고 있는 그런 관계들
그것 들을 끊고 끊어가서
발가 벗은 나를 보는 것
이 것이 고독은 아닐까?
발가벗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면
스스로를  "나" 다운 "나"로 꾸며 볼 수 있지 않을까?
얽히고 얽힌 실타래 몇 가닥은 손에 쥐고 댕기도 땋아보고
몇 줄기 실타래로 정리도 해가며
나를 좀 더 단순하고 순수한 나로 꾸며 보는 것
그리고 나서 스스로 바라보는 내 모습은 어떨까?
각자의 성격과 신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순간 이후부터라도 나에게 어울리는 삶과 행동으로
지금 이 순간 보다는 더 행복한 나를 위해 노력해 갈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고독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고독은 즐겨야 맞는 것이고,
고독은 빚을 내어서라도 즐겨야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당신의 삶의 여행은 행복한가?
당신의 행복지수를 높여가는 것이
50이 지난 나의 현재에서는
보다 나은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고 내게 맞는 옷을 입어 주는 것이 정답이지 않을까?
값지고 화려한 옷들이 자신을 화려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고 사는 세상 사람들
그들의 노력이 무의미 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내게 가장 어울리는 옷들을 준비해가야  할 것이다.
잠을 잘 땐 가장 비싼 옷이 아닌 가장 편안한 옷을 준비하고
일을 할 땐 내 몸을 지켜주는 가장 안전한 옷을 준비해 갈 것이다.
햇빛에 나갈 땐 햇빛을 가려주는 옷
더러운 곳에 갈 땐 그곳에서 나를 지켜낼 수 있는 옷
행복한 곳으로 갈 땐 아무런 옷도 필요치 않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가 행복이니까?
 
당신은 행복한가?
행복을 맛 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떠나면 될 것이다.
 
2013년 1월 21일
4 Comments
날개(airfoil) 2013.08.29 13:32  
혹시 직업이 작가???  너무 어렵네요

난 태국가면 그냥 마시고 자고 먹고 놀다 오는데....
얼마전 여름휴가에 가족이랑 다녀 왔는데 역시,
먹고 마시고 자고 놀다 왔습니다.

마마라면 1박스 사왔습니다.
먹고 싶은분 이야기 하세요
neo9 2013.08.29 16:00  
가고 싶네요.이런저런 핑계로 못가고있지만  마음은 자주 가보곤 합니다.
여행이란 특히 해외여행이란 삶을 약간 바꾸어 보는것은 아닐까요
내가 경험치 못한 보지 못한 미지에 대한 설레임 정신적인 새로운 설래임
우리가 어렸을때 첫사랑에 대한 설레임
이런게 모두 비슷할것 같네여
발악이 2013.08.30 10:16  
블로그하나 만들어 놓고
주저리 주저리 쓰며 살고 있죠
만든지 몇해 안되고 어쩌다 한번 쓰는 수준입니다.
누가 잘 찾지도 않지만 지 멋에 사는 넘이죠 뭐

날개님 마마라면 몇봉지 양도해주세요
생각나네요 ~맛
날개(airfoil) 2013.09.03 13:08  
다음 모임때 가져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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