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번개 후기! (부제 : 낙화유수 낙동강 오리알 되다~~)

홈 > 소모임 > 태호방
태호방

전주번개 후기! (부제 : 낙화유수 낙동강 오리알 되다~~)

낙화유수 3 1508
낙화유수입니다~~

전주번개를 마친지 벌써 이틀이 지난 오늘에야 잠시 짬을 내 후기를 올립니다~~(실은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간 죽이던 당시 후기작성을 하려고 했는데 모니터를 아무리 뒤져도 한글 워드가 뜨지 않아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_ _)

음.....그리고.....잠시 양해의 말씀을 구하는바 경어체가 아닌 평어체로 휘갈길 예정이오니 혹여 언짢게 생각하는 분들 없으시길~~^^**

자~~그럼 시작 합니다~~


8월 8일. 전주번개가 있는 날이다.

사실 오늘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까지만 해도 내가 전주번개에 갈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그랬었는데.....갑자기 뭔 귀신이 씌웠는지 오후 2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 원님 덕에 나팔 분다는 속담 따라 평소 발걸음 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던 전라도 기행을 전주 번개를 핑계 삼아 한 번 떠나볼까~~하는 낭만적인 생각이 슬그머니 피어오른다~~

일단 현지의 분위기도 정탐할 겸 태호청의 회장님으로 자리보존 하고 계시다는 사랑 2 님의 핸펀을 향해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여본다.

잠시 후 사랑 2님과의 통화가 이루어졌는데 전혀 의외의 인물로부터의 일방적인 통화시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전 태사랑에 게재한 카오 야이 국립공원 답사기를 읽고 필이 꽂혀서 역시나 카오야이 국립공원을 방문했었다며 꽤나 반갑게 대해주었는데 예정에는 없었지만 전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하자 더더욱 반가워한다~~

아침을 일찍 먹고 점심을 건너 뛴 상태라 시장기가 엄습을 해 와서 안산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3시 30분 전주행 버스를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 인근 분식점으로 이동 전주에서의 저녁만찬을 의식 간단하게 면빨로 대충 허기를 채우고는 전주행 버스에 탑승~~

여러 곳의 고속도로를 이용 숨 가쁘게 달려가던 버스가 전주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20분......모임은 저녁 7시로 알고 있는데 예상보다 빨리 도착을 했다.....

순서에 입각해서 전주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우르르 몰려 있는 수많은 택시들 중 한 대를 잡아타고 “빠이 효자동 란 아한 무 양 호동이 캅!” ^^**(효자동 호동이 돼지갈비집 갑시다~~^^**)

효자동 기독병원 앞에 있는 호동이 숯불갈비집에 도착한 시간은 6시 30분!
이윽고 입장을 했는데.........엥!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시츄에이션!!

분명 전주번개에 참석을 했는데 전주멤버는 한 명도 안 보이고 웬 서울 팀??

입장한 호동이 숯불갈비집의 한 테이블을 떡~~하니 차지하고 앉아 놀랜 토깽이 모양 눈을 휘둥그래 뜨고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일단의 사람들은 4050방의 대빵인 살고저님, 인사랑의 대빵 인태산님, 그리고 유일한 홍일점 나오미 35님이었다는......????

특히나 나오미 35님은 평소에도 큰 눈망울이 인상적인 분인데 느닷없이 입장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 현실이 너무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그 큰 눈망울이 따따블로 확장되기에 이른다~~^^**

이게 도대체 4050 번개냐 아니면 태호청 전주번개냐! 띠 바~~

온다는 소식도 없이 전주에는 웬 일이냐는 등의 신변잡기를 잠시 늘어놓고 있다 보니 이윽고 최초로 모습을 공개하는 전주회원분이 한 명 입장한다.

키는 크지 않았지만 한 덩치 하는 바람소리님이 오늘의 첫 빠따로 뻘쭘한 표정을 한 채 좌석에 합류했는데(전주번개에 전주사람은 하나도 없고 모조리 서울 사람들만 있으니 뻘쭘하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하지~~^^**) 바람소리님의 입장을 시작으로 드디어 전주회원님들이 서서히 입장을 시작한다.

2번 타자는 출발 전 잠시 통화를 시도했던 사랑 2님과 전주회원분인 bon13님~~

음.......사랑 2님 역시 한 덩치 했는데 오늘 모인 총 8명의 인원 중 그 덩치에 있어 사랑 2라는 로맨틱한 닉네임이 무색하게 한 덩치 상을 수여함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평소 나에 대한 호감이 많이 있었던 듯 옆에 앉아 예전에 작성한 카오야이 국립공원 답사기에 필이 꽂혀서 카오 야이 국립공원을 답사할 수 있었다면서 무척이나 반가운 표정을 거짓 없이 선보이며 연신 우호적인 분위기를 물씬 전해주는 사랑 2님과 잠시 즐거운 환담을 하고 있다 보니 나이에 비해 엄청 동안인 네오 9님이 마지막으로 등장을 했고 neo 9 님의 입장을 신호로 조촐하고도 의미 있는 태호청 주관 전주번개의 공식적인 개막전이 드디어 빵빠레를 힘차게 울린다~~

오늘의 모임장소인 효자동 기독병원 앞에 있는 호동이 숯불갈비 집은 제법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식당이었는데 메뉴표에 있는 각종 요리의 가격이 너무도 저렴함에 다소 의아해진다.

삼겹살 1인분 4000원, 돼지갈비 1인분 3000원 등등.....???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 보이는 이런 괜찮은 식당에서 판매하는 각종 음식의 가격이 아무리 음식인심이 후덕한 전주라고는 하지만 수도권에 비해 거의 절반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현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지만......그러나 이것은 시작이었다.

나중 2차로 방문한 막걸리 집의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실상을 목격하게 이르게 되어서는 그 가격의 저렴함과 풍성함에 의해 벌린 입을 한 동안 다물지 못했었다는.........(_"_)

어찌되었건 4050멤버들과 태호청 멤버들의 합동번개는 오늘 생전 처음으로 상면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체내에 연신 누적되는 전주소주 하이트와 함께한 여러 다양한 주제의 대화가 곁들인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인해 서서히 무르익어 간다.

7시에 시작된 전주번개가 참석한 회원 분들과 어울려 시간가는 줄 모르게 여러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허물없이 하다 보니 제법 시간이 흘렀고, 9시를 가리키는 시각에 이르자 2차를 위해 자리이동을 했는데 2차 장소는 유사한 분위기의 막걸리 집들이 제법 몰려있는 일명 막걸리 촌!

우리 일행이 입장한 곳은 옛 촌 막걸리 집이었는데 처음 입장시에는 빼곡히 운집한 채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물씬 연출하고 있는 많은 전주시민들로 인해 다소 산만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정감 있는 인상이 물씬 느껴지는 소박한 곳이다.

종업원이 안내하는 자리에 앉자마자 큼지막한 양은 주전자에 담겨진 막걸리와 함께 개인적으로 엄청 좋아하는 삶은 고동이 서비스 안주로 등장을 해서 무척이나 반가웠는데 서비스로 제공되는 삶은 고동은 무한정 리플이 가능하다고 해서 순간 흐뭇한 기분이 거짓 없이 몰려오며 기쁨을 더욱 배가시켜 준다.

그렇지만 막상 막걸리집에 입장하고 보니 지금껏 자리를 함께 했던 neo 9님이 개인사정상 더 이상 자리를 함께 할 수 없다며 회원 모두에게 일일이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는 횡 하니 사라지는 배신을 때린다......????

뭐 개인사정상 가시는 분은 가시는 분이고......오늘 삶은 고동 원 없이 실컷 먹게 생겼다~~

서비스로 제공된 삶은 고동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한 사발 따라 붓고 시원하게 벌컥 벌컥 들이키니 메인 안주로 추정되는 뚝배기 닭백숙이 먹음직스럽게 등장을 해서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는데 막걸리 만원 이라는 메뉴표가 기둥 한쪽에 붙어있다.

음......푸짐하게 퍼 주는 막걸리 한 주전자에 서비스 안주로 삶은 고동이 무제한 리플, 그리고 역시나 푸짐한 뚝배기 닭백숙을 합해 만원이면 그런대로 억울한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잠시 후 줄줄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또 다른 푸짐한 안주로 인해 나는 벌린 입을 한 동안 다물 수가 없었다.......

두 번째로 등장한 안주는 큼지막한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겨져 있는 묵은지 두부김치였는데 삶은 돼지고기와 함께 두부가 가지런히 담겨져 있다.

이어서 결코 적지 않은 돼지족발이 세 번째로 등장을 했고 마지막이자 네 번째로 데친 오징어가 초고추장과 함께 연이어 등장을 한다.

수도권에서 이정도 크기의 양은 주전자에 담겨져 나오는 막걸리는 최하 오천 원에서 최대 팔천 원 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데 줄줄이 등장 하는 푸짐한 안주를 다 합친다면 아마 수도권에서 최하 삼만 원은 족히 나가는 양과 질이다.

이렇게 겁나게 내 오면서도 이윤이 남기나 하는 건지 이거야 원?????

상상외로 푸짐하고도 다양한 안주의 등장으로 인해 즐거운 웃음을 연신 입가에 흘리고 있자니 사랑 2 님이 이 집은 아무것도 아니란다. 다른 집은 더 많이 준대나 뭐래나......?????

아무리 서민 물가가 저렴한 태국이라 해도 이정도 양과 질의 음식과 술이면 아마도 그렇게 고급스럽지 않은 식당을 이용한다 해도 최하 500밧은 나올 것이다.....띠 바~~여기가 무슨 동남아 현지 식당도 아니고 나는 내 눈 앞에 등장한 상상외의 현실 앞에 그저 어리둥절할 따름인데 태호청 회원 분들은 이런 서울 팀의 경악에 가까운 표정이 무척이나 재미있다는 듯이 연신 흐뭇한 표정으로 여유 있게 바라 볼 뿐이다~~

그나저나 이미 숯불갈비 집에서 빵빵하게 1차전을 치루고 나온지라 이 많은 안주를 어떻게 처치해야 하는지가 고민 아닌 고민으로 등장을 했는데 결국 나를 포함해 4명이 앉은 우리 팀은 안주에 별 손도 대 보지 못하고 거의 다 남기고야 마는 비극을 연출시키고야 만다.....아  흑......아까운지고......

배가 워낙에 불러서 푸짐한 안주거리에는 손도 대지 못했지만 그래도 삶은 고동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연신 퍼 붓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분위기상 2차로 끝날 것 같지가 않아서 3차전을 위해 이동하게 되면 안주 감으로 활용하자~~ 하는 간특한 마음에 여러 테이블을 전전하며 손님들 시중들기에 정신없는 까올리 푸잉에게 퇴청시 삶은 고동이나 한 사발 얻어가기 위해 호기 있게 팁으로 만원을 기꺼이 뿌리며 다소 아부성이 깃든 눈도장을 받기에 까지 이르렀는데....... 막상 막걸리 집에서의 2차전이 끝나고 팁으로 만원을 준 여종업원을 불러 고동을 너무 좋아해서 그러는데 남은 고동을 조금 얻어갈 수 있느냐는 제법 당당한 요구를 했건만........ 엥?? 이게 웬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

C-파! 입장해서 배 터질 때 까지 퍼 먹는 것은 상관없지만 외부로의 반출은 규정상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다는 야멸찬 소리만 낭랑하니 들려온다.......

아 흑......쌩 떼 같은 내 돈 만 원 돌리도~~~~

전주에서 최초로 개최한 태호청 번개에 4050 팀과 합동 번개를 하게 된 의미가 남다르다는 듯 막걸리집에서 퇴청한 일행은 태호청 회원님들의 안내로 전주 한옥촌을 안내 받고 전통 찻집에서 다시 한 번 차분한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3차전으로 이어질 것 같던 분위기가 졸지에 사그라지는가 싶더니 각자 my way 분위기로 흐르네......??

하긴 시간도 어느덧 저녁 11시가 넘어서 있었고 전주회원분 들은 내일 각자의 생업을 위해 나름대로 휴식도 취해야 하겠기에 다소 아쉬운 마음은 들었지만 다음을 기약한 후 4050 멤버들은 살고저 님의 차량에 올라타야만 했는데........

환송하는 전주 태호청 회원님들을 뒤로 하고 오늘의 의미 있었던 만남을 가슴 한 켠에 부여안은 채 이동이 시작되는가 싶더니......처음 호동이 숯불갈비집에서 만났을 시에는 모두가 전주에서 숙박을 하고 내일 올라갈 것 같이 분위기를 잡았던 살고저 님이 느닷없이 배신모드로 돌변하더니 모조리 서울로 올라간다네.......????

엥??? 그럼 나는....???

쌩 판 처음 방문한 낮선 도시 한가운데에 낙화유수만 홀로 뎅그러니 떨구어 놓은 살고저님의 차량은 엔진소리도 요란하게 냅다 제 갈 길을 향해서 점점 시야에서 멀어져 간다.......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됐다! 띠 바!

아! 해외여행을 하나 국내여행을 하나 나는 오로지 독고다이 신세를 면치 못하는 팔잔가 보다.....(_“_)

살고저 님의 차량에서 내린 후 다소 뻘쭘해진 상태에서 주변을 정찰하다 보니 마침 인근에 위스키 바가 보여서 일단 입장을 한 후 유달리 친밀감을 보여주던 우호적인 사랑 2 님에게 급하게 S.O.S를 때리니 마침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곧 바로 도착을 하는 의리를 유감없이 과시한다~~^^**

결국 사랑 2 님과 함께 애용주 꼬냑 까뮤를 아작 내는 것을 끝으로 짧고도 의미 있었던 전주 번개는 이렇게 마지막 까지 확실하게 끝장을 보고서야 마감이 되었다는~~~~^^**

늦게 까지 저를 위해 피곤한 몸을 마다 않고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사랑 2 님의 후의에 감사드리며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마치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인양 여러 호의를 베풀어 주신 태호청 회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갓 출범한 태호청이지만 전북 회원님들과 함께 꾸준히 발전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사랑 2 님은 저와 함께 음미하다 키핑해 놓은 까뮤, 저를 대신해서 필히 처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 배신 때리고 저만 전주에 혼자 달랑 남겨 놓고 올라가신 살고저님 차량은 혹시 가다가 빵꾸나지 않았습니까~~^^**



3 Comments
bon13 2006.08.11 15:37  
  글 잘읽엇습니다... 건강히 여름 나시기바라며 담에 또 한잔....
언제나 행복하시길................[01]
사랑2 2006.08.12 12:26  
  동부 이싼지방  여행의 동기를 부여해 주신 낙화유수님의 갑작스런 방문으로 모임날의 하루가 어떻게 간지도 모르게 갔읍니다,
너무도 즐거운 만남이었고 저에게도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은 날이었읍니다,
지원차 방문해주신 4050회원님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01]
나오미35 2006.08.15 00:17  
  빵꾸나지 않고 잘 올라갔다는 ..ㅋㅋㅋ
저는 지난주말 부산 댕겨왔당께요...~~[01]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