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게시글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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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진출

"매매" 게시글에 대한 단상

딱한번만 3 1414

제가 처음 태국에서 혼란을 겪은 사건의 개요를 짚어 보겠읍니다.

글 문맥상, 표현의 편의상 하대를 용서 하시기 바랍니다.
주관적인 생각과 제 자신만의 가치관이 혼재되어 있으므로
의문이나 반론은 겸허히 받아 들이겠읍니다만,딴지나 태클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게시글에 대한 비방이나 폄하가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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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전쯤에 "무양까올리"라고 하는 한국식 불고기 부페 컨셉을 기본으로 태국문화를
적당히 믹스한 로칼식당을 하려고 준비중이었고 하나를 인수하려고 장고중에 있었다.

행여나 한국사람이라면 인수가격이 비싸질까봐 주인몰래 염탐,잠복근무 하면서
손님은 얼마나 드는지,주변 유동인구는 어떻게 움직이는지,직원이나 주방의
시설상태는 어떤지, 음식맛에 대한 주변의 "평"은 어떤지.....

소위 타당성 조사를 위해 나뿐만 아니라 태국현지인을 동원해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도
했고 결정적으로 인수가격에 대한 제3자의 의견도 구하고자 했다.

결국 심정적으로 O.K가 떨어지고 계약을 위해 주인을 만나고 어설프지만 변호사를
동원해서 이쪽의 요구사항(예를 들어 계약기간,계약의 범위,공과금 미납여부확인...)
을 꼼꼼히 챙겨가며 하나하나 따지면서 머리속으로는 이미 발꼬락으로 돈을 세고
있었다.

- 왜 하필 발꼬락이냐고?.....
손꾸락으로 돈을 세고 세고 세다가 손꾸락이 마디마디 쑤실정도로 돈을 벌었으니
발꼬락으로 셀수밖에~~~~~~~~~~~~일단 패쑤...

근데....엥?.....

이러쿵저러쿵....옥신각신 하더니 계약을 내일로 미루잔다.
현찰을준비해서 계약금으로 30%정도 담아둔 돈봉투가 뻘춤하니 나를 쳐다보는데
당시의 마음 같아서는 전주인이 원하는대로 다해주고 계약부터 하고 싶었다.


암튼.....머릿속에서의 핑크빛 꿈은 내일로 미뤄졌다.

담날, 부푼마음으로 또다시 사건현장(?)을 다시 찾았다.

약속시간이 되어 가는데 주인이 안 나타난다.
"혹시 오다가 교통사고라도 났나?"
"집에 무슨일이 있나?"
"계약이라도 하고 사고를 내던 일이 터지던 하지~~~~"

오만 잡생각을 하는데 누군가 옆구리를 쿡~찔러댄다.
오늘도 아니라는거다.

핑크빛 꿈은 점점 노란색에서 황토색으로 점점 변해지는 느낌이었다.

담날....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핑크빛이 똥색깔로 채워졌다.


담날....

.
.
.
.
.

주인의 딸로부터 전화가 왔다.
영어로 뭐라 떠드는데.....결론은 50%정도 가격이 올라갔고 옵션에 추가옵션이 더해져
밤사이에 따블로 뛰었다는 얘기다.

도대체 뭔 소리야?....


사건의 진행개요.

1. 최초 200만받이면 모든 집기,운영권 양도. 몸만 들어오면 만사 오케이. 계약금 10%.

2. 담날은 계약금 30%에 잔금날 70%+공과금 완납영수증+땅주인의 동의. 몸만들어오되
현금이 필요하니 계약금 증액.

3. 그 담날에는 계약금 70%+땅주인의 동의는 계약후 신규계약자와 별도협의+
남픽(고기 찍어먹는 쏘스 3가지)제조법 전수에 각각 2만받(합이 6만받)+공과금중
일부(약 4~5만받 추정) 미납분 인수. -몸만 들어오되 인수비용 추가지불-

4. 그 담날에는 몸만 들어 오는걸로 해서 전면 재협의 (인수비용 토탈 350만받-계약금 70%)


이쯤 되면 한국사람의 보통 정서상 "더러워서 안한다" 내지는 "가게가 거기밖에 없냐?"
고 핏대를 올리며 그쪽으로는 "쉬야~~" 도 안할꺼다.

그러나 이미 콩깍지가 씌운 내눈에 다른 판단이 쉽게 들어오질 않았다.
"하지만 여기는 태국이다.
나는 한국사람이고 배달민족의 피가 흐르지만 여기는 태국인걸 명심하자"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가능하면 주인의 사정을 들어 주면서 적당히 조율하면서
인수하는 쪽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결론?.....

200만받이던 식당이 450만받까지 치솟았고 다행히(?) 준비해간 자금이 약간 부족하여
인수를 포기하였다.
그것도 마지막 순간까지 입맛을 다시면서.......

그 식당주인아줌마?...

그 사건이 있고 4~5달 뒤에 120만받에 태국사람에게 홀라당 넘겼다는 후문만 들었다.

해서, 아래와 같은 영화 포스터 카피가 하나 만들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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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찡찡 메이루 (진정 난 몰랐었네.....)"

주연 : 핑크빛 꿈을 머금었으나 태국을 너무도 몰랐던 대한남아.
(파랑새 하나 잘 물었다고) 배짱 빵빵튕긴 태국 아줌마.

조연 : 어리버리한 변호사,식당주인 딸,땅주인,관할 파출소 부소장,수도국 검침원.

기획 : 대한남아와 식당주인을 적당히 알고 지내는 태국 허풍쟁이.

촬영협조 : 땅주인,요식업관련 인허가 관서,관할 파출소,타이거비어 영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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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공지를 내시는 분이나 매물에 관심이 있어 타진하는 쪽이나 모쪼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 합니다.


- 꽃 다 지 -

3 Comments
송골라 2008.05.30 14:36  
  성급함 및 조급함의 원인이기도 하죠..저또한 초창기에는 그랬으니까요...ㅎㅎ
푸켓사랑방 2008.05.31 22:48  
  태국인들도 외국인에게는 정상 가격에 절대로 쉽게 안줍니다.
쉽게 말하자면 찔러 본다구 해야 한다는게 맞습니다.
어차피 태국인에게는 그이상 받으면 팔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니 외국사람 바가지 씌워서 팔면 좋구 아니면 말구 식이져
현재 태사랑에 올라오는 방구하기 정보등에
디포짓 문제가 많이 나오는데여 외국인은 집 랜트후 디포짓 받는 경우는
10~15% 안넘어 갑니다.
저또한도 글을 아직은 잘은 읽지를 못하지만 이제는 일하는 부분에
있어서 태국말은 어느정도 구사를 합니다.
그러나 그사람이 볼때는 외국인 입니다.
인수를 안하신게 돈을 버신 거라구 생각을 하세여.
아이고배야 2008.06.01 00:29  
  120만밧에 팔걸.. 외국인인 님에게.. 450만밧까지 불렀다니.. 그 대책없는 바가지 근성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만, 안하길 잘했습니다.
저같으면, 아무리 가게가 탐이나도 억울 해서라도 안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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