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이를 통한 미얀마 따칠렉 입경기
원래 덧글로 남길까 했는데 질문자가 올린 시점도 오래됐고 다른 분들도 검색을 통해 찾기는 본글이 나을것 같아서 가입후 처음으로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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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가오는 여름방학시즌을 앞두고 방콕을 거점으로 하는 태국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어느 전직 대텅령은 사면이 둘러싸여 있다는 설을 공공연하게 설파 했지만 그건 자기 고향얘기고...) 우리나라의 지역적 특성상 육로를 통한 월경은 상당히 이색적이며 몇 번을 경험해도 그때마다 짜릿한 느낌을 주지요. 경제적 이유나 동남아에선 가장 앞서있는 관광인프라로 인해 태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루트를 짜다보면 태국의 서,북쪽을 병풍처럼 가로막고 있는 미얀마에 자연스레 눈길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중 하나인 메사이를 통한 미얀마 입국은 여러가지 설의 난무로 인해 처음 계획을 하시는 분들은 이게 뚫고 나갈수 있는 종이 장벽인지 통과 불가능한 철옹성인지 망설이는 분이 많으리라 봅니다.
다음은 올초까지 몇차례에 걸친 경험을 통한 이야기이니 참고하셔서 보다 다양한 루트를 짜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태국쪽으로 넘어와서는 다른 우수한 정보가 많으니 주로 미얀마쪽으로 넘어가서의 상황을 기준으로 씁니다.)
첫번째 단추, 태국 출경.
태국 메사이 국경을 통한 육로로 미얀마 따칠렉 입경은 가능합니다.
미얀마 비자가 있을 경우는 별도의 비용없이 가능하고, 비자가 없을 경우는 여권을 태국출입국사무소에 맡기고 500THB을 주고서 받은 영수증을 가지고 국경을 넘나들 수 있습니다. 양쪽이 다 관문도시답게 인적 교류와 물적 교역을 바탕으로 철저히 상업화되어 있습니다.
두번째 단계, 다리 넘기.
국경을 등지고 다리를 건너 미얀마에 입국하면 직진 길이 막힌 큰 로터리가 나옵니다.
왼쪽으론 뚝뚝이 기사들이 골든트라이앵글을 가는 관광객을 하나 낚아서 파티를 하려고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고, 오른편은 국경시장으로 각종 짝퉁상품과 원색적인 중국제품을 골고루 갖춘 국경시장이 있습니다.
가격대비 나름 좋은 물건도 있으니 잘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비자없이 임시입국하여 다시 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돌아갈 때 이 근처 상점에서 맥주나 위스키를 사가시기 바랍니다. 담배는 거의 가짜라고 보시는게 마음 편합니다만 술은 아마도 거의 진짜인거 같습니다. 태국이 수출용으로 면세해줘 가며 만든 창이나 리오맥주가 20THB정도 입니다. 다시 태국으로 넘어가서 사려면 거의 두 배로 뛰니 월경하면서 뜯긴 돈을 주세로 만회하시기 바랍니다. 따칠렉에선 명색이 미얀마이니 MMK도 받으나 대부분의 상인들은 THB을 더 선호하니 굳이 환전할 필요가 없습니다.단, USD는 여러모로 받는 사람이 비환영하니 비추!)
세번째 단계, 비행장 가기.
국경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가면 모퉁이에 썽태우가 몇대 서 있을 겁니다. 따칠렉이 동서로 난 도로를 따라 발달한 고구마처럼 길쭉한 도시라서 북동쪽에 위치한 공항을 가려면 여기서 차를 타고 가야합니다.
기사에게 "레-쎄익 똬라?"(공항 가나요?) 하고 물으면 기다리라던지 저 차를 타라든지 할겁니다. 이때 가격은 묻지 마세요. 만약 당신이 물어본 사람이 공항행 썽태우의 기사라면 초짜임을 눈치 채고 조금 더 욕심을 낸 가격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손님이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타고 가시고 그냥 20THB만 내릴 때 내시면 됩니다.(가끔 공항까지 들어가냐고 물어 보면 그러라고 하고서 5~10THB을 더 주셔도 되긴 합니다.)
암튼 차는 공항입구까지만 갑니다. 여기서 내려 네거리에서 왼쪽길로 10분정도 걸어가시면 공항이 나옵니다. (어떤 분이 공항사진을 찍으면 큰일 난다고 하시던데 예전엔 그랬던거 같지만 요즘은 미얀마도 많이 바뀌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도 전혀 제지받지 않았습니다. 다만 느낌이 안 좋으시다면 본능에 따라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
네번째 단계, 비행기 타기... 이건 뭐 다른 공항과 틀린게 전혀 없으므로 생략.
다만 공항에서 직접 항공권을 사려면 USD나 MMK로 결재 하셔야 하고 미얀마도 내국인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서 공항에서 직구하시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가격도 작년 성수기 기준으로 100 USD를 훌쩍 넘습니다만 요즘 국내선 항공사들 경쟁이 붙어 미리 구매하시면 두자릿 수의 조금 싼 가격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미리 예약을 한 경우에도 승객이 적을 경우 비행편 자체를 아예 취소시키는 경우도 있으니 늦어도 13:00까지는 도착하셔서 발권하시고 동정을 살피시기 바랍니다.
결국은 미얀마에 입국하시기 전에 목적지 (헤호나 만달레이, 양곤행)국내선 항공권은 미리 확보하시라는 얘깁니다.
여기서 궁금해 할만한 사항이 육로로 따칠렉까지 왔으니 육로로 내륙까지 내리 침투할 방법이 없을까 하는 건데 이건 아직까지는 불가능합니다. 우선 가장 가깝고(?) 버스편도 많아서 제일 만만한 따웅지까지를 목적지로 하자면 외국인은 아예 버스표 자체를 살 수가 없습니다. 설사 구입했다 하더라도 중간 검문소에서 모두 걸러져서 임시수용시설을 체험한 후 다시 출발지로 와야 하거나 잘못하면 퍼밋없이(비자와는 별개의 사항임.) 출입금지지역을 무단 여행한 죄로 엮여서 차를 운전한 사람과 함께(이점 때문에 가격을 떠나 택시를 비롯한 운전사들이 기겁을 함.) 처벌 또는 추방 될수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 건설중인 고속도로가 완성된다면 그땐 새로운 국면이 나올것 같습니다.
그리고 따칠렉이 숙박시설이 그리 많지 않아서 메사이에 비해 가격도 비싸고 질도 떨어지니 숙박은 메사이에서 하시고 아침에 서둘러 월경한 후, 국경시장에 들러 쇼핑 좀 하시고 공항으로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미얀마는 술값이 싸니 여기서 술 사가지고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미얀마맥주는 여기가 더 비쌈.
모든 여행얘기가 그렇듯 원래는 문제가 되나 그때의 특수한 사정으로 문제없이 지나간 경우도 있었겠지만 몇차례에 걸쳐 무사통과 되었다면 그걸 관례라고 불러도 되지않을까 합니다. 다만 이쪽지역이 태국이나,라오스,미얀마를 막론하고 고산지역에 사는 소수민족 문제로 민감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그에 따라 허용과 비허용이 냉정과 열정사이를 오가듯 하는 지역이니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하긴 모호합니다.
제가 경험한 현재까지의 상황을 말씀 드렸고 더 생각나는 부분이 있으면 계속 변경해서 보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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