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므앙 입국 경험담(장기 거주자 입니다. 게다가 긴글은 덤!!!)

홈 > 관리그룹 > 출입국관련소식
출입국관련소식

돈므앙 입국 경험담(장기 거주자 입니다. 게다가 긴글은 덤!!!)

페페로니피자 31 7293
안녕하세요. 
5일 전 베트남 호치민에서 에어아시아로 돈므앙 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람입니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해서 경험담을 올려봅니다.

= 스크롤 압박이신 분들은 결론 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일반 여행객 분들(1년에 1번 2번 정도?단기)은 걱정할 필요 없으실 거 같습니다
 
먼저 저의 상황을 이야기 드리자면
1. 태국이 좋아 1년 째 거주 중입니다(물론 경제 활동 같은 건 하지 않고 있구요. 그냥 한 곳에서 칠 아웃 중입니다)
2. 4월 7월까지 한국과 러시아에 있다가 다시 태국에 들어왔습니다
3. 저의 여권에는
   13년 9월에 입국(1) 해서 - 수왓나 품 
           10월 말레이시아 2 주여행 후  다시 태국으로 컴백(2) - 기차이용  
           12월 친구따라 버마 보더에서 비자런 1회(3) -당일 스탬프
              -크으 이것이 저의 실수 였던거 같아요. 호기심에 한건데
   14년 2월 친구와 말레이시아 일주 여행 후 입국(4) -기차 이용
          7월 모스크바에서 태국 입국(5) - 수왓나품

  이렇게 지난 해부터 5개의 입국 스탬프가 찍혀 있었어요
  일단은 비자런으로 장기 거주 하면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나 의심하기 충분한 상황입니다
4. 14년 10월 체류 기간 연장목적으로 베트남을 2주동안 여행 후 돈므앙 입국

이것이 저의 상황입니다. 이번에 입국할 때 남편(학생비자로 태국 거주 중이예요)이 혹시 제가 입국 못하게 될까봐 걱정 많이 했죠.  
 
 그러나 저는 정말 경제활동이라고는 하고 있지 않은 장기 여행자였으며. 비자런을 한번 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다른 건 정말 순수하게 여행(그저 태국이 베이스 캠프가 된 것일 뿐이였죠)이었기에, 상황을 잘 설명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꺼라고 생각했습니다(걱정 없는 성격입니다 데헷)

그리하여 대망의 돈므앙 공항에서의 입국 시도.

1. 줄이 착착 빨리 주는 라인을 선택해서 줄을 섰습니다.(직원분이 스마일리 하신건 덤)
  그런데 갑자기 헤드 오피서 분이 오시더니 줄을 끊어서 다른 곳 으로 보내시더군요. 불안함에 갑자기 오줌이 마려움을 느꼈습니다
2. 이쁘신 직원분이 제 여권 스캔을 시도하셨으나 여권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에러가 났습니다. 
   직원분은 미소를 잃으시고 오줌은 더 급해져만 갔습니다.
3. 마침내 숫자 입력 후 여권 리딩 성공. 스탬프를 막 찍으려던 직원분이 이미 찍혀있는 무수한 태국 입국 스탬프를 보고는 정색 후 질문을 던지더군요/
"이번 여행이 목적이 뭔가요(너 이만큼이나 오고도 왜 오는 거냐능?)?"
"(두 손을 곱게 모으고) 여행이요. 태국 여행 재미있어요"
"어떤 식으로 여행할 껀데요?(임마 이렇게 오고도 또 여행할게 있는 거냐능)?"
"태국 구석구석을 보고 싶어요(스마일 스마일)."

그 직원분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스탬프를 찍으려는 그 찰나!!!!!! 
헤드 오피서 분이 한참이 시간이 걸리고 뭔가 대화가 오고가는 상황이 심상찮았던지 오셔서 무슨일인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제 여권을 확인하시더니 운명의 한마디

" 따라왕(학창 시절 교무실로 끌려갈때 선생님이 말씀하시던 그것과 같은 톤이었습니다)"

그렇게 오피스로 선생님 아니 헤드 분과 같이 갔습니다.

한참을 여권을 보시던 직원 분은 다시 질문

(실제로그분은 미소와 함께 분명 오피셜하고 친절한(정말임)톤의 영어를 쓰셨지만 제가 느낀 느낌대로 적겠습니다. 학생 주임 선생님분과 나쁜 짓 저지른 학생 느낌이랄까요)

"너 왜 왔어?"
"여행이요"
"무슨 여행?"
"(당시 제가 남편과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여행을 했었기 때문에 투어링 자켓을 입고 커다란 헬멧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임기 응변으로) 오토바이 여행요"-거짓말은 아니예요 진짜 할 계획이었어요.
"음.... 그럼 너 이번 여행에 몇일 필요해???석달 필요 없잖아"
"저 진짜 머물 수 있는 만큼 머물고 싶어요. 태국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태국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한국인에게 소개하는게 제 꿈이예요(정말 이렇게 말했습니다. 손발이 오그라들것 같았지만 사실이기도 하고 좋은 인상도 주고 싶었거든요)"

의상도 갖추고 있고, 적당히 얼굴도 땟국물이 흐르는 진성 여행자 느낌이 나기도 했고, 저의 갸륵한 태국사랑이 아름다웠던지 직원분의 미소가 커지면서 상황을 설명해 주시더군요.

"이렇게 불러내서 미안한데 국가 정책이 바꼈어. 네 여권엔 지난 1년간 스탬프가 너무 많아. 이런 사람들은 불법적으로 장기체류하는 사람일 수 있고 이런 사람은 입국시키지 않고 있어. 그래서 원칙적으로는 너를 입국시킬 수 없어. 정책이 그래. 근데 너는 태국을 여행하는 거고, 이렇게 우리나라를 여행하고 싶다니 나는 막을 수가 없구나. 근데 앞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머물면서 여행하고 싶다면 다음 번엔 장기 거주가 가능한 비자를 구하는게 어때? 비자만 있으면 아무 문제 없어. 나 네 여권 기억해 놓을 꺼야(ㄷㄷㄷㄷ)"

그렇게 훈계(ㅋㅋㅋ)의 시간이 끝나고 저는 제가 처음에 노렸던 스마일리한 언니 줄의 맨 앞자리로 인도되어 헤드 오피서 분의 " 애니웨이, 웰컴 투 타일랜드"의 환영사와 함께 무사히 입국 햇습니다.


이렇게 긴 글의 결론은

1. 남편이 타이 비자 포럼에서 돈므앙 공항이 가장 엄격하다고 그랬다고 조심하자고 그랬는데. 비교적 엄격한 건 사실인거 같습니다.
2. 그러나 저의 상황은 충분히 의심과 엄격한 심사가 예상되는 상황이었고,  이 정도의 엄격함은 직원분이 본분을 다하신 정도의 수준 인 거 같아요.(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고 불편끼친거 미안하다고 하셨음)
3. 그러므로 그냥 여행 순수하게 1년에 한번정도 여행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은 어떤 국경 입국 심사대에서도 걱정할 일 없으실 듯. 
4. 무비자 3개월이라는게 양날의 검이라 루즈할땐 엄청 편한데 엄격해 지면 바로 불편해 지는거 같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입국한 친구(러시아 국적)의 경우 3개월 짜리(기본 60일 30일 연장 가능) 비자로 1년째 근처 나라 왔다갔다 하면서 태국 거주 중인데, 비자를 보여주는 거 만으도 아무 설명없이 입국 도장 찍혔다고 하더라구요. 그 친구 말로는 30일 무비자 입국한 다른 러시아인 친구의 입국심사가 더욱 까다로웠다고(같은 돈므앙 공항)
 
   
 아무튼 수긍할 만한 수준으로 좀 더 엄격해진거 같습니다. 물론 저는 3개월 후 계속 태국에 머물게 된다면 어떤 비자를 얻어야 할지 슬슬 고민해 봐야 할 거 같구요. 태국어 공부도 할겸 학생비자 고민 중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다들 태국에서 좋은 경험 많이 하시길 바랄께요. 홋홋홋



31 Comments
요술왕자 2014.11.04 20:01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페페로니피자 2014.11.08 13:34  
감사합니다.. ㅠㅠ

다음번 입국을 위해 비자로 머리를 굴려봐야 할 시점인거 같습니다. 흐규
마음상자 2014.11.06 20:55  
비자관계는 잘 몰라서 살짝 이해가 덜 되지만
그때의 긴박감과 상황이 보이는듯하네요~
가방만 보자구 열어도 움찔하는데..ㅎ
고생하셨네요!
글 고맙습니다~
페페로니피자 2014.11.08 13:25  
사람이 긴장을 하면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는 걸 처음 체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빽태클 2014.11.07 07:24  
도움이 클것같네요... 저도 곧 그런일이 닥칠듯 하네요...  ^^
페페로니피자 2014.11.08 13:26  
다른 친구들 말로는 육로가 의외로 더 수월하다던데

다음에 도전해 볼까 하다가 간이 작아서.

아무튼 행운을 빕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뱉고 모진 소리 못하는 게 사실인거 같아요. 스마일 스마일
녹수 2014.11.07 19:54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페페로니피자 2014.11.08 13:32  
고생은요ㅜㅜ

피와 살이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라파엘로 2014.11.07 21:52  
저도 이번에 여행 갈때 돔므앙 공항으로 가는데 전 영어가 약해서 걱정인데 돔므앙 공항이 더 엄격하다니 걱정되네요....ㅠㅠ
페페로니피자 2014.11.08 13:32  
아 저번에 수왓나폼 공항으로 들어왔을 때(7월)

시끄럽기도 하고 긴장도 하고 영어도 잘 몰아듣겠고 그래서

입국심사대 직원이 질문 하셨는데(아마 왜 왔냐 이런 거 였을 듯) 못알아듣고

"왓??" "파든" "세이 어게인 플리즈" 반복하니
피곤한 표정으로 웃으시더니 아무말 없이 스탬프 찍어 주시더라구요

아마 이 영어 못하는 아이는 태국에서 뭔 짓을 할리가 없다 그냥 놀다 갈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신 듯.

의외로 도움이 되실지도 몰라요
사랑이2뽀 2014.11.08 02:52  
저도 장기로 자주 태국가긴 하는데..ㅠ 올해 버마비자런이 한번있어서 불안해요ㅠㅠㅠㅠ 한창 비자런얘기로 뒤숭숭할때라 태국간지 한달만에 혹시몰라 미리비자런(?)하고 총 4달 지내다왔는데...새로 여권 파야하는지 걱정중이었는데 ..글보니 한결 안심입니다 ㅋㅋ감사합니다
페페로니피자 2014.11.08 13:29  
비자런 사실보다는
스탬프 수에 더 신경을 쓰시는 거 같더라구요.

까다롭긴해도 입국 거부 사태는 왠만해선 잘 일어나지 않는 듯.... 합니다
저도 사실은 비자런 스탬프(같은날 출국 입국 스탬프가 찍혀 있는)때문에 쫄았는데

거기에 대한 말은 없더라구요
수라야 2014.11.08 11:44  
음...한달 여행도 장기여행으로 들어 가려나요..?;;
20년 넘게...거의 일년에 한번씩 한달여정으로 태국가는데 괜히 걱정되네요.ㅠ
(저도 요번엔 돈무앙이네요.)
태국 섬에만 있다 오는데 말이죠.
페페로니피자 2014.11.08 13:35  
저는 2년간 무려 5개가 찍혀 있어서  문제지
일년에 한번 한달 정도는 태국을 사랑하며 여유와 여행을 즐기는 한국인


태국 섬이라니... 부럽습니다. 낭만 꺄악
아이엠겜블러 2014.11.09 19:44  
제가 도장  몇십개 있는데 아란야는암문제 없습니다..참고로 4월에는 못나갔어요... 뱅기표 돈 이른거 확인도 안하니 안심하셔도됩니다
페페로니피자 2014.11.11 19:41  
어머 좋은 정보! 다음번에 혹시 연장하게 되면 육로입국해야 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이지웡 2014.11.10 16:42  
장기체류자는 아니지만 읽으면서 심장이 두근두근하네요
페페로니피자 2014.11.11 19:42  
헤헤.... 저의 소심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이지요..

잘 참아준 저의 방광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앨리즈맘 2014.11.11 17:50  
읽어보니  미얀마 보더서 하나 더찍은게 문제되는듯 합니다

다음번에는 여권을 신규발행해서 들어가지 읺는 이상 리젝 먹을 확율이 커지시겠어요

유럽도 그래서 여자분들은 혼인전 성을 버리고  남편성으로 재발급 받아 오시는 분도 보았어요ㅡ 이게 가능한지 처음 알았답니다 ㅎㅎ
페페로니피자 2014.11.11 19:40  
저도 재발급을 생각해 보긴 했는데...
입국 기록등이 남지 않나요???? 컴퓨터에요. 그래서 재발급이 아무 소용 없지 않을까하고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솔직히 비자는 진짜 본격적으로 태국에 장기 거주할 마음이 생기면 그때 이것저것 알아보고 준비할까 생각이 들어 가능하면 3개월 무비자 여행으로 머물고 싶어요. 마음바뀌면 훌쩍 떠날 수도 있구요.

아무튼 여권 재발행 생각해 봐야겠어요. 어짜피 사진도 마음에 안들었... 쿨럭
sirenita 2014.11.18 10:11  
ㅋㅋㅋ 저는 흥미롭게 읽었지만 정말 긴장 많이 하셨겠어요!!
백진주사랑 2014.11.19 11:56  
큰일날뻔 했너요  정보감사드려요
로케트맨 2014.11.19 14:58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1년에 태국 4~5번은 들어가지만, 육상으로 입국한 적이 한번도 없이 죄다 수완나품으로 들어가고 체류기간이 길어야 3~5일이다보니 신경도 안쓰고 통과되는 것같아요.
1년에 4~5번가면서 1주이내로 머무는건 관광아니고선 불가능할테니..
민용이 2014.11.20 11:28  
정보 감사합니다ㅠ_ㅠ..처음들어가는건데 조금 무섭네용..
네이비캠퍼 2014.11.22 19:34  
돔므앙 공항이 더 엄격하다니 걱정되네요
Quasar 2014.12.21 17:40  
저도 담달 8일 타이를 가는데 수완나폼으로 도착 하고요..
일년새 세번째이고 길어야 닷새를 넘지 않게 체류 했으니
문제는 없을 거 같지만 약간 껄쩍지근..
머통 2015.01.02 16:33  
전 어제 돈무앙으로 입국했습니다. 1년 반정도 비자런을 하고 있었고 지금은 학생비자고 처음으로 리엔트리해서 들러왔습니다. 제 여권과 비자런한것을 보더니 뒤쪽에 앉았던 사람을 부르고 그쪽으로 따라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학교 다니는것을 증명하라고 하더라구요. 저녁 8시인데요. 교실 사진이나 클래스메잇은 몇명이냐, 공부한것 보여달라, 언제 돌아가냐, 별별 얘기를 하는데(의심스럽지만 즐기는 듯한 느낌).. 그래서 가만이 있었죠. (물론 억울하다는 표정과 함께) 그랬더니 다음에는 사진이나 공부하는자료같은 그런것을 준비하라고 하더라구요. 일단 받고 들어왔지만 짜증나고 힘들었죠. 돈무앙이 좀 까다롭다는 느낌인것은 맞습니다. 조심들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곰바우 2015.01.18 17:29  
전 12월25일 저녁 입국했었는데, 7게월전에 비자런 했던 경력에, 여권은 새로 갱신해서 입국한 케이스인데, 여권갱신해도 자료 다 떠요,, 스캔하더니 금방 얼굴을 찌뿌리더니 옆직원에 짧게 뭐라 하더니,, 대뜸, 어느정도 스테이 할꺼냐 물어보네요, 그래서 솔직하게 50일정도 있다 중국으로 갈꺼다 했어요, (중국서 일하다 햇볕좀 보러 온거라서 ) 그랬더니 찌퓨린 인상 피지않고 좀 망설인듯하다 3개월 도장 찍어줬네여,그리고 앞중 유럽할배 한분 경호받고사무실로 직행  돈무앙은 좀 꼼꼼하게 입국 심사 히는것 같구여 연속 비자런은 불가능 해 보여요
날아라날래용 2015.01.26 20:19  
와우~~그 상황을 다 설명하셨다니 대단하세요~
저는 겁먹어서 버벅댔을듯....ㅎ
돈므앙으로 입국예정이지만 저는 첫여행이니까 상관없겠네요 ㅎㅎㅎㅎ
마약같은사랑 2015.05.06 15:08  
글이 무척 잼나네요~~

패키지만 3번간건 상관없겠죠 ㅋㅋ

8월 첫 자유여행 도전입니당~~^^
방콕여해앵 2015.05.14 15:36  
ㅋㅋㅋ저는 첫 해외여행이라 상관이 없는 내용인데ㅋㅋㅋ글이 너무 재밌어서 끝까지 읽었네요ㅋㅋㅋㅋㅋㅋ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