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쿰윗에 있습니다. 다른 선택이 없다면 태국에 오시는게 큰 위험이 아닐 수 있습니다.
30일 밤에 수와나폼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기내에 승객이 좀 많았습니다. 태국의 정정불안으로 승객이 적어서 비행기도 A330으로 바뀐 것에 비하면 한국인과 태국인 등의 승객들이 좌석의 7~80%를 채운 것으로 보였습니다.
업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오게 되면서 여러모로 불안했었습니다. 한국의 손해보험사들로부터 태국 방콕 지역에 대한 여행자보험 인수거절 등을 겪었고, 태국 공항의 입국심사대가 한가한 것을 보면서 여행객이 많이 줄었다는 것을 실감하니 더 불안해졌습니다. 통금시간이 줄어들어 며칠전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Public Taxi 승차대에 기다리는 줄도 짧았지만 택시도 많지 않아서 10여분을 기다리다 탑승했습니다. 호텔체크인을 하고 통금시간이 조금지나서 호텔직원에 문의한 후 호텔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세븐일레븐 등은 다 닫았지만 여행객들의 왕래는 꽤 있었습니다.
여행객이 줄어들어서인지 모르지만 호텔의 숙박비는 후불이었는데도 선지급 환불불가의 조건보다 10% 이상, 두달 전 해야하는 Early Bird Rate 보다 20% 이상 저렴합니다. 물론 개별적인 차이들이 다 있겠지요.
오늘 아침의 Bangkok Post (You Can Trust가 motto이지만 정치적 성향이 기득권 옹호라 다 믿지는 않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Red-Shirts 들이 waiting game을 시작했다고 하고 감금됐다가 풀려난 동북부 지역의 그들 지도자들이 군사정부에 kowtow(일종의 아부)를 한다는 것을 보면 당분간 눈에 띄는 군사적 대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열대의 밤문화에 대한 기대치를 줄이고, 반 쿠테타 시위장소 등을 피한다면 지금 태국이 그렇게 위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나라로 갈 수 있고 다른 시간에 올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오지 마시기 바랍니다.
먼저 글 올리신 "평범한 직장인"인 님 말처럼 특이한 상황이 있다면 다시 올리겠습니다.
결국 본인이 결정해야 하지만 취소비용이 커서 걱정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정보를 드리고자 글 올렸습니다. 무책임하다고 비난하셔도 어쩔 수 없지만, 똑 같은 경험을 한 저로서 아는 내용을 태사랑회원님들과 공유하고자 한 것이니 좋은 뜻으로 받아 주시길 바랍니다.
참 Bangkok Shutdown 때보다 안 좋아진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CNN, BBC, CCTV, NHK 등이 안나옵니다. 태국 티브에도 쁘라윳 장군의 얼굴만 계속 나옵니다. 어제 정치 로드맵을 발표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옛날 동방의 어느나라에서 쿠테타에 성공하고 매일 등장했다는 전 장군과 유사한 것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