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베란다에서
매년 생일날아침밥 먹고 난 여행을 떠나곤했다
3월6일
그때는 여행비수기로 항공료등 모든비용도 저렴하고 주로 가는 인도차이나 날씨도 견딜만하고,,,
올해는 일직 떠났다
필리핀 타클로반에사는 라오스에서 만난 내딸보다 어린 여자친구집이 태풍 하이난(욜란다)에
지붕도날아가고 피해가심하다해서 내가 도울일이 있냐고 메일로 물었더니
솔라충전랜턴 과 작업용장갑 의약품 모기약등등이 필요하다해서
급히 일정을 만들어보니 1월6일날 출발을 하게되었다
필리핀 타클로반은 방송에서 본것이상으로 참혹했다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더미를 지날때면 아직도 발굴못한 시체썩는냄새가 코를 가리게만든다
그녀집은 지붕이날아갔지만 나름 잘사는집인것같았다
천막지로 임시로 가린지붕밑방에서 난 4일을 묵으며 이곳저곳 다니며
정말로 인간이 이런 열악한환경속에서도 살수있다는것에 새삼 경외스런 마음도 들었다
지금은 방콕 스쿰빗 외곽 호텔 베란다에서
방콕셧다운 때문에 나갈생각을접고
타클로반과 비하면 파라다이스같은 이곳에서
부페로 아침을먹고 더운물로 아침샤워를하고 카톡으로 가족과 이야기하고
와이파이로 태사랑에 글쓰고있다
불과 24시간전만해도 문명의혜택이 단절된곳에서 종일비만오는 그곳에서 지냈는데...
그녀 집안은 나름 지역유지의 위치에 걸맞게 모든식구가 발벗고 생업은 뒤로한채
지역봉사에 전념하고있었다
은퇴한 변호사인 그녀 아빠는 지역행정에 치과의사인 그녀오빠는 의료봉사로
프레이리스트 라는 직함을가진 성당신부밑에서 일하는 그녀둘째오빠는 구호품 전달에
내친구는 오빠의 조수로
모두 열심이였다
내가할수있는일은 모두가 나간 빈집에서 그녀의 어린조카 4명과 노는게 전부였다
여기 방콕에서 난 지난 6개월 혹사당한 내몸에게 맛사지라는 물리적인 휴식을 주고싶어
가는날까지 물론 방콕셧다운으로 나가다니기도 불편하지만
어제밤 호텔로오는길에보니 입구초입에 맛사지 스파가있어 금상첨화인지라
오전 오후 시간표짜서 맛사지 받아야겠다는 생각뿐.....
한나라의 지도자가 날탱이같으면
대다수 국민이 받는 고통은 상상이상으로 힘든다는걸 체험한 필리핀여행
다시한번 대한민국에 태어난걸 행복하게 느끼게해준 여행이였습니다
방콕셧다운으로 호텔7층 발코니에서 느긋이 담배피우며 글 올립니다
#2014-01-13 14:10:20 그냥암꺼나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