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태국 간 사 다오(Sa dao)에서의 입국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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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태국 간 사 다오(Sa dao)에서의 입국 후기

페페로니피자 5 4463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말 싱거울 정도로 간단했던 말레이시아 입국에 비해 태국으로의 재입국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10링깃의 기적??이랄까요.

하지만 입국을 무사히 마쳤으니 여기에 웃으면서 글도 올리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그럼 후기 들어갑니다.

주의: 제가 국경에서 낸 10링깃을 그렇고 그런 돈인거 같다고 적었는데. 전혀 아니라고 합니다 (bomnalcafe님 댓글 참조).
제가 태국 국경 직원 분들에게 큰 실례의 글을 적었네요.

아무튼 그냥 정보는 없고 재미삼아 읽어주세요. 어리버리한 여행자의 삽질하며 국경 넘는 이야기 입니다. 

프롤로그 : 출국 전 삽질

페낭에서의 10일 정도의 여행 후, 이제 슬슬 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할까 하는 우리는 여권을 한번 훑어봅니다.

응????

제 여권 태국 입국 스탬프에 뭔가 적혀져 있는 거예요..'I O 6'라고..
남편 여권엔 이딴거 없는 상황에, 
'그러고 보니 돈므앙 공항에서 나만 사무실에 (끌려)들어갔지.. 이거 뭔가 잇어'라는 서늘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이미 며칠 전 페낭의 태국 영사관에서 여행비자는 받은 남편(남편은 러시아 인입니다. 그래서 무비자로 한달만 체류가 가능)은 무비자로 3개원 체류 가능한 한국인이라고 넋 놓고 있지말고 너도 여행자 비자라도 만드는게 어때?? 라고 하더군요. 자기가 영사관에서 O -I(out and in) 블라블라 라는 게시글을 봤는데, 이거 찍힌 여권은 다음번에 비자 안만들면 입국 불가능한 거라고 읽었다능... 이라고 하더군요.

 귀가 펄럭거린 저는 태국 영사관으로 달려갔습니다. 직원분이 
'음....... 한국인???? 무비자로 3개월 가능한데... 비자를 만들려면 만들 수 있지만.... 비자는 60일만 가능한 거라능.... 괜찮음???' 
라고 물어보더군요.

 '괜찮음!!! 응응!!!!!' 이라고 대답하는 저에게, 직원분이 너는 한국인이라 여행자 비자 공짜라며 준비해간 110링깃(여행자 비자 수수료)을 돌려주더군요. 

 오예!! 땡큐를 연발하는 저에게 직원분은 '쯔쯔 쟤 가난한 여행자구나 110 링깃에 저렇게 (거의)덤블링을 칠 정도로 기뻐하다니' 라는 눈빛을 보내며 다음날 2시 이후에 비자 찾으러 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다음 날. 
 비자를 찾기위해 받은 번호표를 불과 하루만에 잃어버린 바보 2인은 태국 영사관으로 갑니다. 역시나 경비원 아저씨가 막으시더군요. 
'번호표 내놔'
'없는데요. 징징... 비자신청서랑 같이 제출한 사진이랑 제 얼굴이랑 비교하면 안될까요. 저 여권번호도 외우는데....'

 이때 다른 경비원 분이
'아 나 얘 기억해. (어제 미친 듯이 방방 뛰던 이상한)한국인이야'

'오 한국인??? 들어가'

이렇게 영사관에 들어간 저는 이제 직원에겐 번호표를 어떻게 설명하나 하는데...
직원분이

'어... 너는 (필요도 없는 비자 받으로 영사관에 온 바보)한국인?? 여기 니 비자'

이렇게 어이없이 간단하게 비자를 받은 저희 커플은 국경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리고 이 것은 뒤에 엄청난 삽질이었음이 밝혀집니다. TT)

말레이시아 출국 현장은 입국과 마찬가지로 상큼하달까 너무 간단해서 패스


그리고 저희는 문제의 태국 입국장(이라고 쓰고 헬게이트라고 읽으면 조금 과장인) 문으로 들어갑니다.

두두두둥

사 다오(SA DAO)태국 입국장 후기 feat.  두 얼간이 

익숙하게 입국카드를 작성한 저희는 바로 옆의 여권 심사대 줄로 이동.


이상하게 엄청 엄청 느립니다....
이때부터 불안의 기운이 엄습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제차례
약간 늙으신 직원분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 여권의  (공짜)여행자 비자를 확인하시더니
'여행자 비자?? 흠!'하시더니 뒤의 남편을 부릅니다

'너 일행??? 여권 주세요.... 너.. 너도 여행자 비자??


2만 바트를 보여달라. 캐쉬로..캐쉬로... 캐쉬로... 캐쉬로.....


 네???? 네????????????

 여행기간에 카드랑 돈 분실할까봐 필요한 돈만 비자카드에 담아간 우리는 당황한 표정과 불쌍한 표정을 동시에 직원분에게 보였습니다.

 직원분은 저희를 사무실로(끌고)데리고 가더군요. 아 이것이 두번째.. 이번엔 뭘까.

 직원 아저씨에게 설명을 들은 사무실의 직원 아줌마는 짧은 영어로
'2만 바트. 캐쉬로 내눈앞에 보여줘야 너 들어가'
'아니 우리는 지금 카드밖에 없는데...'
'(훗.... 이렇게 말할줄 알았지) 바로 옆에 ATM기 있지롱. 거기서 돈뽑아서 보여줘. 어서 나가서 출금 후 쇼미더 머니.'

 이렇게 사무실에서 쫒겨난 저희는 비 맞은 유기견 2 마리의 꼴을 하고 같은 처지로 보이는 여행자 무리로 접근합니다. 

 '남편, 돈을 빌리자. 사무실에 보여주기만 하면 되잖아.'  
라는 대담한 계획은 세운 저는(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멍청한 계획이네요)

 왠지 돈이 있어보이는 중국계 말레이시아 청년들에게 접근했습니다.  
 
 ' 너희들 어떻게 통과했니? 2만 바트 보여줬니?(2만 바트 보여드린거 같은데 빌려주면 안될까. 우리 오토바이 키 너한테 맡길 수 있어)' 

 '2만바트?? 왜??? 그럴 필요 없어. 우리 1링깃 냈거든.'

 '1링깃??? 그거 뭐야??'

 '태국을 여행하려는 왠만한 말레이시아 인들은 여권 낼때 1링깃 끼워서 내. 룰이라능'
(정말 룰이였어요. 그렇고 그런 돈이 아니라능. )

 에??/? 에??????????????

 아니 그건.. 말로만 듣던............ 쌈짓돈??(이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 2만 바트가 필요했는데 1링깃만 보여드리면 되는거였어????
 그렇게 다시 여권 심사장에 들어간 우리는 좀더 빨리 줄이 줄어드는 여권 심사대로 갔습니다.

 '잠깐!' 
 '왜, 남편?'
 '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기에) 뇌물과 부정의 나라인 러시아에서 왔어. 몇번인가 경찰에게 돈을 준 적도 있다고.(자랑이다) 1링깃은 너무 적어. 말레이시아 인들은 그냥 일 이주일 놀다가는 거고, 우리는 장기로 지낼 거잖아. ,,,,,,,10링깃을 준비하자'

 ........그러자.(바보)

머리 당 10링깃이라는 "크나 큰" 결심을 한 저희 커플은 여권사이에 10링깃을 고이고이 접어넣어 직원분에게 밀어  넣었습니다. 직원 분은 10링깃을 슥 보더니 '익숙한' 손길로 서랍에 넣더군요. 호오.
(덧: 그런 돈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죄송합니다.)

 '음... 한국인인데.... 왜 비자가... 90일 체류 가능한데.. 왜??'
 '한번 만들어 봤어요. 그래도 원하신다면 90일 찍어주셔도 되는데...... (찡긋)'
  '하하하하 비자 없었으면 찍어줬지. 근데 비자 땜에 안돼, 왜 비자를 받았니(바보야) 남편이랑 사이좋게 60일 지내.(찡긋)' 사랑은 그런거야 후후(진짜 이렇게 말씀하심)'
 '하하하하하 네.. 네에 (큭 내가 왜 그 삽질을!!!!)'

그렇게 2만 바트의 충격으로 다가온 입국은 간단하게 10링깃으로 끝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들 1링깃을 여권에 꼽쳐 넣고 있어라구요. 저도 1링깃으로 했어야 하나 3초간 생각했지만. 직원분이 너무나 친절하고 재미있으셔서,  커피 한잔 사드렸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응?) 

 그러므로 결론은.... .. 말레이시아에서 사 다오 입국장을 통해 태국으로 들어오시는 분들

 1링깃은 진리 입니다. 준비하세요. 그리고 말없이 여권에 고이 접어 넣으세요.
 룰이라고 합니다.  왜인지는 모르겟지만

왜인지 알았습니다. bomnalcafe님 댓글 참고해 주세요. 그냥 제가 완전 어리버리하게 오해한 거네요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봐야겠다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5 Comments
bomnalcafe 2015.02.16 20:21  
재미있고 유익한 글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태국 남부 국경으로 육로로 입국할때 1링깃(약 10바트)씩 받는것은 뇌물이 아닙니다.
국경지역이 항상 바쁘고 근무자가 부족하기때문에 그날 비번인 근무자가 나와서 일하거나
그날 근무를 마친 직원이 계속해서 근무해야하는일이 많습니다.
1링깃씩 받은돈을 모아서 이런 사람들한테 주는것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태국남부 Betong 쪽으로 국경을 넘어보면 정식창구옆에 메모지로 <1링깃>이라고
메모지에 써서 유리창에 붙여놓은 창구가 있습니다.
이 창구에는 근무마친 직원이 앉아서 놀고있는데 옆에 공짜줄이 너무 길어지면 성질급한 사람들이
1링깃씩내고 이쪽 창구에서 접수하게됩니다.
그런데 이 창구는 바쁠때만 임시로 생깁니다.
페페로니피자 2015.02.16 21:17  
악 그런 것이였군요. 태국 직원 분들에게 큰 실례의 글을. 얼른 수정해야 겠어요!!!

두번째 분이 저희에게 좀더 관대하셨던 거군요. 첫번째 분은 엄격히 원리 원칙 지키신 거구요.

2만바트의 당황스런 상황에 말레이시아 청년들이 1링깃만 내면 문제없다는 말에 이것이 말로만 듣던 그런 건가 생각한 어리버리한 저희였습니다. 크흑.
1링깃은 어쩐지 적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고 낸게 10링깃. 정말 그 친절하신 그분 커피값이라도 되었으면 하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1년 전 태국 입국이 엄격하지 않을때 육로를 이용한 것이 마지막이라서 특히 오토바이로  말레이시아 건넌건 이번이 처음이라....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녹수 2015.02.18 19:56  
페페로니 피자님
작년 11월에 방콕 입국에 관한글  보고 다시 님에 글을 보니 반갑습니다.
글이 실감나고 잼있서요.ㅋㅋ

남편분과 오토바이 여행 잘하고 계시네요.

오토바이 안전하게 운전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울산울주 2015.02.20 06:59  
태국인들이
말레이지아 출국할 때 500밧 주더군요.
약간의 결격사유가 잇으면 1.000밧도 끼워주고.

저는 여러 번 다녔어도 한 번도 준 적은 없는데...
물론 문제가 있었다면 상납할 수 밖에 없었을 것.

우리가 세상을 바꿀 것도 아니고
남들 하는대로 해야 바람직할 것 같네요.

다만 사다오 국경 오가는 숫자를 생각할 때,
이런 부패의 액수가 얼마일지...
태국이라는 나라 전체는...
수랏타니타니 2015.03.27 09:59  
말레이시아-태국 국경 왔다갔다 했는데 낸 적 없습니다.
낼 필요 없어요. 하나 둘씩 한국인이 내기 시작하면 이제
캄보디아처럼 대놓고 한국인이라면
어? 코리안? 1달러 모니 기브미~
하게 될 거예요.
남들 하는 대로 하는 게 반드시 바람직한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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