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워진 입국 심사에 대한 개인적 의견
저도 태국에 들어갈 일이 자주 있어서 작금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일인입니다.
이번달 치앙마이를 다녀왔는데, 체류날짜와 태국내 거주지(호텔)에 대해 상당히 자세히 확인하고 물어보더군요.
그동안 비교적 쉽게 입국 스탬프를 받아왔기에, 조금 불편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순수한 단기 여행객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입니다.
입국신고서에 빠짐없이 정확한 정보를 기재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태국을 자주 드나드는 장기 여행자나, 현지 체류하시는 분들이 문제가 되겠지요.
까다로워진 심사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불평을 할수는 있겠지만, 입국 심사는 그 나라의 고유 권한입니다.
남의집에 들어갈때 허락을 받는것처럼 말입니다.
한국도 미국도 일본도 중국도 어느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의를 해도,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해야 할 사안입니다.
입국을 거부당하면 정말 기분 나쁩니다.
저도 몇번 다른 나라에서 겪어 봐서 압니다.
사무실에 불려가, 누가봐도 불법체류 할 것 처럼 보이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 틈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인데, 일하러 들어가는 거 아닌데, 뭐가 문제냐 따져도 명확한 이유를 듣기도 어렵습니다.
관광차 태국을 방문하시는 분은 리턴티켓과 호텔바우처만 잘 챙기시면 될 것 같구요.
장기 체류하시는 분들은 적절한 다른 비자를 받는 쪽으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원칙이니까요.
몇몇 분들이, 한국인들만 유독 까다롭게 심사하고, 차별받는다고 여기시는듯 한데,
저의 생각엔, 그동안, 한국인이 비자런 장기체류 방법을 가장 많이 이용(악용)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국경만 통과하면 90일 체류 비자를 받는 유일한 아시아 나라가 한국이었으니까요.
아직, 일본인도, 유럽인도, 미국인도 길어야 30일 비자밖에 못받습니다.
이민국 심사관은 여권에 도장만 찍어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기준이나 심사가 까다로워졌다면, 꼭 태국에 가고싶고 가야한다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그 기준에 맞출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태국인이 한국에 입국할 때는 더 하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인 남자/여자친구가 공항에 나와 있고, 전화통화로 신원보증하겠다해도 태국으로 돌려보내졌다는 경험담 '국사모'게시판에 가면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태국은 경제에서 관광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나라입니다.
관광객을 마다할리 없습니다.
또한, 외국인의 장기체류 비중도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높습니다.
영어권 커뮤니티에서는, 태국정부의 이번 조치가 세수확대 목적이라는 분석이 있더군요.
태국내에서 불법이나 편법으로 경제활동하는 외국인들에게 적법하게 비용을 징수하고, 관광비자가 아닌 다른 비자 발급을 유도해서 경제를 활성화 시키려한다고...
아무튼, 이번 입국심사 강화는 태국이 배가 불러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그렇다고 얘기하더군요.
쓰다보니, 제가 뭔가 많이 아는것처럼 말한거 같은데, 해외 여러나라에서 체류하느라, 느낀점이 있어서 한국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