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태국 시위현장 피하라" 거듭 경고
미국 국무부는 태국에서 조기총선을 앞두고 정치·사회 불안이 고조될 수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시위 현장을 피하라고 거듭 경고했다.
21일 더네이션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20일 자국민에게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나
대규모 집회 현장을 피할 것을 경고하고 이 경고는 조기 총선 후인 다음 달 14일까지 지속된다고 밝혔다.
태국에서 지난해 11월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된 이후 수차례 여행 주의를 당부했던 미국의 이번 경고는
지난 주말부터 반정부 시위대에 총격과 폭탄 투척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자 나온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특히 방콕 여행이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시위는 관광지나 대형 쇼핑 몰 근처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예기치 못한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며 "대부분의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시위 장소 주변에서 폭력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자국 여행객들에게 "평화적으로 계획된 시위도 대치 상황이나 폭력 사태로 바뀔 수 있다"며
주변 상황과 언론 보도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태국은 다음 달 2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있으나
반정부 시위대가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과 조기 총선 연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 13일부터 2주일째 계속하고 있는 '방콕 셧다운(shut-down) 시위는 규모가 크게
감소했으나 시위대를 향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어 폭력 사태나 유혈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