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나폼 공항에서 미터 조작택시 탑승후기.
밑에 푸켓렌트카 올린 사람입니다.
방콕 경유로 갔다 방콕 경유로 돌아왔는데 어차피 방콕 들르는거 시내 나가서 와이프에게 왕궁이나 보여주고 시로코 야경보고 밥먹고 오려고 공항택시 탔는데 말로만 듣던 미터조작 택시.
일단 기사생키가 말이 많더군요. 태국은 처음 왔냐? 짐은 왜 없냐? 왕궁은 왜 가냐? 왕궁보다 더 재밌는데 많은데 생각 없냐?
암튼 미터기 켜고 달리기 시작했는데 공항에서 주는 택시번호 적어준 종이를 달라더군요. 기사놈이. 근데 딩신같이 덜렁 줘 버렸음. 뭔가 여행 마지막날이고 방콕여행은 그냥 덤이라 생각해서였는지 이성이 잠시 달아났었던 듯...
뭔가 미터기 숫자가 널뛰기를 하듯 올라가길래 핸드폰으로 검색해보니 시내까지 많이 나와야 400바트 안 넘는다고 써 있네요. 동남아 여행때 '다소'의 바가지는 그냥 봐주자... 하는 주의라서 한 500 나오면 모르는 척 주고 내려야지 했는데 톨게이트 나올때 이미 600 넘어감. '아 이생키가 그래서 태국 첨 왔냐고 물어봤구나...'
왕궁 근처에 왔는데 900에 가까움... ㅋㅋㅋ
정색을 하고 "너 이생키 미터기 뻥 치는 거 안다. 종이 내 놔라" 이랬더니 "아니다... 반정부 시위 땜에 돌아와서 그런다." 이러더라구요. 원래 외국 나가면 말은 와이프가 다 하는데 생존본능인지 영어가 줄줄줄 나오더군요. " '왓다빡'! 나 방콕 처음 아니다. 너 이생키 미터기 조작하면 내가 속을줄 알았냐? 종이 내놔라, 택시 사진도 다 찍었다." 이러니까 미터기를 뽕 끄더니 500바트 달랩니다. "노, 400바트. 싫으면 경찰서 앞에서 세워라." 그래서 400바트 주고 내렸어요.
택시 타면서 찍은 기사 사진도 있는데 올려도 되나 싶어서 일단 그냥 놔둬요.
게다가 주책같이 반바지 입고 가서 왕궁에선 빌려입고 시로코는 드레스코드 땜에 들어가 보지도 못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