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커플 도둑에게 절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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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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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커플 도둑에게 절도 당했습니다.

KhonKaen 141 48370
글 내용 수정하고 요약해서 같이 올립니다.
1. 차이나타운(야와랏)에 가서 도보 이동 중, 두바이에서 왔다는 남녀 커플이 환전소가 어디냐고 물으며 접근.
2.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급 친근감을 표시하며 한국 돈을 보여달라고 함.
3. 돈을 낚아채 가져가 2~3초 본 후 다시 돌려주는데 그 사이에 밑으로 돈을 빼내가는 수법으로 7천바트 당함.
4. 경찰서에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 후 경위서 작성.

안녕하세요. 당하고 나서 구글에 '방콕 두바이 도둑' 검색하니 이미 당하실 뻔 한 분이 계시네요.
정말 저도 제가 이런 글을 올리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태사랑은 가끔 눈팅만 하는 눈팅족인데 하도 화가 나서 잊었던 아이디를 찾아서 비번 찾고 행여나 다른 분들도 저처럼 당하시지 마시라고 글을 씁니다.

오늘은 오후에 BTS 싸판딱씬역에서 내려 싸턴항구에서 배를 타고 랏차웡항구에서 내려서 차이나타운을 도보로 구경하는 계획이었습니다. 1시 30분 정도에 싸턴항구에서 내려서 야와랏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며 사진 찍으며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걸어다닌지 한 40분~1시간이 흘러 오후 2시 10분에서 30분 정도 됐겠네요.
맞은편으로 건너갈까 말까 서서 고민을 하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영어가 들리길래 처음엔 서양여자인지 알았습니다) 영어로 환전소가 어디 있는지 묻습니다. 얼굴을 보니 키는 170~175 사이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는데 선글라스 알이 꽤나 크고 윗쪽엔 연한 갈색이고 밑으로 갈수록 투명한, 그라데이션이라고 해야되나요? 아무튼 그런 선글라스였습니다. 얼굴을 보니 예쁘장한 중동 쪽 여자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초행길이고 거리를 걸어다니면서 환전소는 한 번도 못 봤기에 모르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처음엔 여자 혼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제 오른편에서 서있던 키 큰 남자가 어디서 왔냐고 묻더군요. 키가 180~185는 족히 되어 보였습니다. 인상 착의는 남자 역시 중동 쪽이었고 꽤나 잘생긴 미남에 볼과 턱 등 턱수염이 많았는데 깎기는 하는지 수염 길이는 한 5~10mm 정도였습니다. (이런 걸 기억하는 저도 참.. 오늘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경험을 해서 그런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그래서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남자가 자기네들은 두바이에서 왔다고 합니다. 옷은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느낌이 그냥 평범한 관광객 차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태국 여행이 끝나면 다음 달에 한국에 놀러 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덧붙여 하는 말이 자기 아들이 있는데 강남스타일 노래만 나오면 춤을 춘다고 하고 자기는 한국 소주를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옆에 아들도 없었는데 말을 하도 정신 사납게 또 빠르게 말을 해서 그런지 그런 의문을 가질 사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속사포로 빠르게 말을 하다가 갑자기 한국은 돈을 뭘 쓰냐고 묻습니다. 저는 원을 쓴다고 대답했죠.
그러고 한국 돈은 가치가 얼마나 되느냐고 묻습니다. 대답을 해줬더니 못 알아 듣는 척을 하면서 남자가 자기 지갑을 꺼내더니 지갑 속에서 아랍어가 써져 있는 지폐 한 장을 꺼내더니 이게 우리 나라 돈이라고 말하면서 한국 돈은 자기가 한 번도 못 봤고 안 써 봐서 잘 모르겠다는 소리를 해댑니다. 어떻게 보면 참 사람 심리를 이용한 수법입니다. 저는 처음엔 일본 도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듣고도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보고 싶다고까지 말하길래 저는 이 사람들도 보여줬는데 나도 한 번 보여줄까? 하는 생각에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지갑에서 만 원짜리를 꺼내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참고로 제 지갑은 반지갑이고 왼쪽부터 500, 100바트가 약 2만바트, 그리고 만 원짜리는 2장이 있었는데 중간에 있었고, 1000바트는 11장으로 오른쪽에 넣어 놓고 있었습니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면서 이게 만 원이라고 영어로 WON 써 있는 것까지 보여주는데 남자가 갑자기 가지고 있는 돈을 홱 낚아채 가더니 봅니다. 그 돈을 본 시간이 도합 3초도 안 됩니다. 2~3초 보더니 다시 저에게 돌려줍니다. 당연히 돈을 낚아채 가지고 가 볼 때 어이가 없고 황당하기 까지 했죠. 그래도 저는 참 그래도 오일머니로 유명한 그 부자 도시에서 왔는데 뭐 설마 돈을 훔치기라도 하겠나?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돈을 다시 돌려 받고 지갑 안에 돈을 넣고 지갑을 가방 안에 넣으니 여자가 오케이, 땡큐 하면서 좋은 하루 되라는 말을 하면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듭니다. 남자도 옆에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듭니다. 그렇게 다시 가던 길을 가는데 한 10미터 걸어가다 보니까 뭔가 느낌이 이상한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만 원짜리 한 장이 아닌 돈 뭉치를 통째로 가져가서 보려고 했다는 거 자체가 하도 황당하고 꺼림칙한 생각에 가방 안에서 지갑을 꺼내 들여다 봤습니다. 일단 가장 가치가 큰 1000바트를 보는데 11장이 있어야 할 것이 4장 밖에 없는 겁니다.
그 때야 당했다는 걸 알고 뒤 돌아서서 되돌아 갔지만 그 자리에 있을 리가 없죠. 차이나타운이 참 사람도 많고 승용차, 버스, 뚝뚝, 오토바이도 많고 좁은 골목도 워낙에 많아서 그 둘을 찾으며 돌아다닐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참 머리가 어질해지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지만 2014년 연초에 액땜했다는, 7000바트 짜리 비싼 수업료 내고 소중한 경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서는 랏차웡 항구에서 약 5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처음에 이정표를 보고 갔지만 찾을 수가 없어 교통경찰에게 물어봐서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경찰서 안에 들어가니 바로 왼쪽에 책상이 있고 안내하는 여성 분이 어떻게 오셨냐고 묻길래 돈 도난 신고하러 왔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왠만한 태국어 의사 소통은 가능합니다.) 바로 안 쪽 사무실로 안내 받고 경찰 아저씨에게 상황 설명을 해줬더니 보험 들은거 없냐고 묻더군요.(아마 여행자 보험인 것 같습니다.) 없다고 하자 그럼 경위서 쓰자고 하더군요.
처음에 제가 설명한 자초지종을 경찰 아저씨께서 다시 처음부터 아주 6하원칙 식으로 묻습니다. 언제 그랬냐, 어디서 당했냐, 피의자의 인상착의 등등.. 경위서는 경찰 아저씨께서 저 대신 써 주셨습니다. 아무튼 마지막으로 서명하고 태국 국내에서 연락가능한 친구 전화번호와 제 한국 집 주소, 한국의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적고 작성을 마쳤습니다. 내일 귀국한다고 말하자 참 마지막에 이런 불상사가 생겨 안타깝다고 말씀하시면서 만약에 이 사람들 찾으면 연락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숙소(주인이 서양인 아저씨와 태국인 아주머니입니다.)에 돌아와 얘기를 해주니 서양인 아저씨께서 그 차이나타운 야와랏 쪽에는 질 나쁜 파키스탄, 인도인들이 많다면서 조심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배를 타고 다시 싸턴항구로 돌아와서 배에서 내리니 한국인 커플이 대화하고 있으시길래 가서 차이나타운 가실거면 두바이 커플 조심하시라고 말 하려다가 그냥 안했습니다. (저는 그냥 외국에서 한국인을 마주쳐도 먼저 다가가서 말을 꺼내기가 꺼려지더군요. 혹시나 저를 사기꾼으로 볼 것 같아서 그냥 말을 아예 걸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런 일을 당하니 원래 가려고 했던 엑까마이, 텅러 쪽은 관두고 그냥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찍은 사진 중 경찰서 관련 사진 두 장 올립니다.

#2014-01-07 10:47:35 지역/일반정보#
141 Comments
타케시12 2015.11.20 14:11  
인도 커플 소매치기도 많고 조심해야 겠네요 ㅠ
날라리목수 2016.01.13 10:26  
어딜 가던지 친절하게 접근하는 사람은 조심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향유고래 2016.01.24 19:34  
허참... 사기 사례를 다양하게 공부하고 가야겠네요 ㅠㅠ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바카라러브 2016.02.13 04:15  
그러고보면 한국사람들이 참 머리는 좋은거 같습니다. 어찌 똑같은 수법으로 몇년을 울거먹는지...
RAKAUM 2016.03.10 12:49  
제 친척도 이런 수법으로 팔람9 센트랄 건너편에 있는 포춘건물 앞에서 당했었어요. 이렇게 당할 수가 있지...하는데, 그렇게 당했다고 하더라구요. 3-4년 지났는데, 이 글 보니 다시 기억났어요.
쿠랄 2016.03.23 23:31  
저도 조심해야겠네요
저렇게 물어보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ㅠ_ㅠ..
하잉Delight 2016.05.07 23:37  
헐..진짜 그냥 같이 여행간 사람하고만 말해야겠어요ㅠㅠ무서워서 원..친해지고 싶어도 무서워서 못친해지겠어요
gogogoV 2016.05.10 15:39  
저였다면 아마 뺏긴줄도 모르고 지나갔을것같아요ㅡㅜ. 조심해야겠습니다.
우루루루사 2016.05.14 01:20  
ㅠㅠㅠ 진짜 무섭네요.....항상 조심하면서 다닐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ㅠ 그런데 작정하고 사기치는 사람은 못 이길 듯 ㅠㅠㅠㅠㅠ
태국방콕태국 2016.05.15 16:59  
이상하게 중동사람들은 늘 믿음이 안감
gwen201 2016.05.23 18:25  
이 게시판을 정독해야겠어요.
모르면 꼼짝없이 당했을 것 같습니다ㅠㅠ
연주김 2016.06.02 13:34  
정말 주의가 필요할것 같아요.. 많이 속상하시죠.. 다른 분들을 위해 이렇게 장문으로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j562 2016.06.25 17:38  
그냥 만나면 돈 없다고 잡아떼고 가야겠어요....
돈키호테 2016.07.19 19:49  
전 참 궁금한게 그 사람들이 한국어로 이야기 하나요...그 사람들이랑 대화가 된다는 부분이 참 대단하신거 같네요..  전 10년전에 태국에 배낭여행을 가서 좋은 친구들과
동생들을 만나서 한국에 와서도 일정시간
연락하고 지냈는데 요즘은 많이 무서워졌네요...다시 간다면 조심에 또 조심을 해야겠네요...
슬림덩크 2016.08.09 16:50  
참 아무렇지 않게 당황하셨겠어요 정말 조심해야겠어요 ㅠㅠ
안젤리나쥴리 2016.08.16 14:25  
저도 이번에 배낭여행 처음인데... 정말 조심해야겠네요ㅠㅠ
첫방타기대 2016.10.11 10:59  
당한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니네여;;모르고 갔으면 정말 당할뻔했어여;;감사합니당~
가을ㄹ 2016.12.02 22:23  
저도 조심해야겠어요...... 알면알수록 무섭네요ㅠㅠ
마이크로스콥 2016.12.03 23:30  
태국도 더이상 안전하지가 않네여 조심조심 다녀야겠네여 항상 조심
리쓱 2017.02.06 19:48  
경계하고 다녀야겠네요/....
방콕피풀 2017.02.07 16:34  
태국돈이랑 한국돈 같이 주신건가요?
아니면 한국돈만 보여준건가요 ㅠㅠ
한국돈을 줫는데 밑으로 돈을 빼갓다는게 이해가 안되서용 ㅠㅠ
한달남았다 2017.02.18 06:48  
어느 나라나,, 사기나 절도는 많은가보네요,, 영국에선 소매치기가 다른 사람 물건 훔치고 있었는데 저랑 눈이 마주치더니 윙크하더라구요 ㅋㅋ 저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장유돌고래 2017.02.21 23:12  
방콕 여행전에 진짜 모든 사기 한번씩은 봐야겠네요.
Dokkaebi7k 2017.03.12 18:02  
사기꾼들 많네요 조심할게용......감사합니다
진돌이누나 2017.03.16 01:57  
속상하셨겠어요ㅜㅜ
변함없이항상 2017.03.30 01:23  
ㅠㅠ나쁜 사람들........
중동 커플. 많이 글 보이던데 안 잡히나요???
모자와츄리링 2017.03.30 15:52  
정말... 꿀같은 정보글 감사합니다
쑤닝닝 2017.04.27 16:41  
게시판보니까 아직도 그 중동커플들 다니는것같던데 ㅜㅜ 더 조심해야겠어요/..
공지철 2017.05.02 11:06  
헐 설마 아직도안잡혔나요...;;; 이번에 태국가는데..유의해야겟네요
토미상 2017.06.01 00:20  
이건 당사자가 호구 아닌가요?

만일 저(남성)가 돈 보여달라면 보여줍니까?
그런데 외국인이 돈 보여달라는 것이 신기한가요?  바보스러운가요.

이런 경우는 잘못은 본인도 있는 것이죠....강탈 당한것은 다른 문제이지만 이건 사실 멍청한 것이죠.
한국 돈 보여달라는데 보여주는 사람 뇌가 궁금합니다.
쭈야아아아아 2017.06.05 16:24  
중동커플 무섭네요....안잡히건가요???동일사람들이죠??
EugeneSohn 2017.07.18 13:49  
헐... 말 그대로 눈뜨고 코베어 가는 경우네요. 외국 나가서는 모든상황에서 조심해야겠어요...
미니민이민희 2017.08.20 15:38  
일주일남았는데 ㅠㅠ 혼자 다닐수있을까요? ㅠㅠ 걱정이되네요 ㅠ
ujiny 2017.10.29 20:16  
저였어도 당했을 것 같아요
항상 이런 상황에도 조심해야겠어요 ㅠ
훌훌터시고 앞으론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누베 2017.11.04 05:56  
사건 사고 보다 보니까... 그냥 일본갈까 하네여ㅜ
자두맘 2017.12.18 09:59  
와... 여기 글안읽었음 가서 다 털렸겠네요 ㅠ
캬캬코코 2018.01.10 11:41  
앞만 보고 나만 신경써야겠네요.. 물어오는건 절대 대답안하고 영어 못하는 척 해야겠어요..이거야 원...
대전27세남 2018.05.18 09:38  
별에별 놈이다있네요 이카페 가입하길 정말잘했다는 생각이듭니다..
동남아자유여행가자 2018.08.02 00:51  
눈뜨고 코베이네요ㅜ 잘보고 갑니다.감사해요
맹가 2018.09.11 15:27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ㅠㅠ 이번에 갈때 조심해야하겠네요.. 두바이 커플 꼭 피해다녀야겠습니다.
화난곰 2018.11.17 16:26  
즐거운 여행이 되어야하는 정말 안타깝네요. 다음달에 가는데 조심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