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 사기꾼님 영업장소 옮기신걸까요?
오늘 낮. 국립박물관옆 대락교를 둘러보려고 들어갔는데 잘못들어간곳이 바로 대학옆 어느 사찰
#2013-04-26 17:45:40 지역/일반정보#
사찰 둘러보고 가야겠다라는 마음에, 잠시 물도 마시고, 가방 정리도 하며 잠시 지체하던중, 현지인 아저씨가 웃으며
양어로 인사를 합니다. 몇마디 주고받아주니 자연스럽게 오늘 스페셜한 이벤트가 있는 날이라며 갈켜주겠답니다
오늘이 바로 부다스 데이라서 왓 아룬 옆에 프리이데이 미켓이 열린답니다
왓아른은 글찮아도 가보려고 리스트에 들어있는 곳인데, 마켓이라...
호오.. 귀가 솔깃헤서 들어봅니다.
보트투어로 한시간동안 돌면 종점이 왓 아룬이다.
한국의 사는 모습과 태국의 가난한 사람들 사는 모습을 비교할수 있다.
수상마을에서 얼마나 못사는지... 현지인의 실셍활을 그대로 볼수 있다.
그렇게 강으로 주욱 돌고나면 왓아룬에서 내리니까 저녁때 스페셜 프라이데이 마켓 보면 돼.
배를 타는 장소도 알려준다면서 뒷주며니에서 척하니 지도를 꺼내 펼치네요.
이곳에서 타면 4000밧. 비싸. 그아래 여기에서 타면 3000밧. 근데 이것도 비싸.
왜냐면 이건 중국인 큰 배인데, 밥도 먹고 그러거든. 근데 넘 비싸.
외국인들은 몰라서 이거 타지만, 타이 사람들은 이거 비싸서 안타.
내가ㅡ싸게 타는 것을 알려줄께. 태국 사람들이 타는 곳이야..
(욋아룬 부근의 한곳 선착장을 지적하면서)이곳에서 타면되
타이 배거든. 타이 사람들도 여기서 타지. 1800밧 밖엔 안해.
ㅎㅎ. 1800밧 밖에 안한다구? 태국 사람들이 그돈내도 돈을 탄다고?
아직 전 사기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태국사람이 1800밧에 탄다는 말에 의구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무슨 호화유림선이라고 1800밧?
본래 보트투어에 관심없을뿐더러 여행을 한달 넘어가니 이젠 툭툭도 안타고, 6.5밧짜리 버스 타는데 나보고 보트투어 하라고?
왓아룬까지 3밧이면 강건너가는것도 아는데...
게다가 태국 가난한 사람? 메싸롱-치앙콩-라오스 거치면서 나 많이 만났어.
보트투어? 치앙콩에서 루앙푸르방까지 1박2일 지겹게 배탔는데 보트투어는 무슨...
하지만 내가 말하면 길어질테니 걍 놔두자. 가겠지 싶어서 열심히 나름대로 설명하지만 대충 대꾸만 하면서 서있으니까
저보고 지도 안가지고 있냐고 묻습니다.
어제 잃어버렸는데...
지도 없이 다닌다고? 책같은거 없어?
가이드북을 꺼내자 자기가 친절하게 표시해준답니다.
그러면서 볼펜으로 척척. 아... 나도 그렇게 막 낙서 안하는데... 짜증이 스물스물.
그러더니 약간 걱정되는지 한마디 합니다.
걱정하지마. 난 여기 절에 있는사람이야. 보트투어하곤,ㄴ 전혀 관계 없으니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그냥 외국인들이 모르고 비싼 배 타니까 내가 알려주는거야.
오... 얼마나 친절한 태국인 아저씨이시란 말입니까.
그러더니, 배타는곳까지 택시타면 60밧인데, 툭툭 타면 10밧이라면서 툭툭 타랍니다.
툭툭 탈때 이렇게 말해. 하면서 태국어도 한문장 갈켜주네요. ㅎ
근데, 태국엔 툭툭 색깔이 4가지 있더든.
노란거 타면 안돼. 비싸.
파랑이나 녹색타야돼.
내가 가르쳐 줄께
순간 바로 어제 태사랑에서 본 왕실 사기꾼 이야기가 떠 오릅니다.
태국 택시가 색깔에 따라 가격이 틀리다는 말은 들은것 같기도 한데,
머? 툭툭도 색깔에 따라 가격이 틀리다고? 언제부터? 장난해?
한편으로는 슬그머니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대체 이아저씨 어디까지 할려나?
왕실은 오늘 문 안연다고 한다더니...
나한테는 머라고 할려나?
두고 보기로 합니다.
이번엔 이아저씨 친절하게도 도로로 나가서 툭툭 색깔구분법까지 가르쳐주시려나봅니다.
나도 색깔 알아... 라고 제가 말할 틈도 없이 벌써 바로 앞 도로쪽으로 나가더니 열심히 툭툭 찾는 시늉을 하네요.
저거. 저거 노란 투툭저거 타면 안되는거야.
노란 툭툭이 어디있는데? 뒤따라간 전 노란 툭툭 보지도 못했는데, 혼자서 막 앞서가면서
그러내요. 태국 툭툭이 이렇게 빠른지 처음 알았네요. 눈 깜빡하는동안 노란 툭툭은 벌써
가고 안계시고... 연기도 수준급.
다음 또 툭툭을 찾는 시늉을 하더니, 눈앞 길가에 마침 정차해있는
파란 툭툭을 가르치면서 툭툭에게 앞으로 와보라고 손짓합니다.
그래. 바로 이색. 이 파란 색을 타야하는거야.
알았지? 그럼 오늘 잘 즐겨.
친절한 이저씨. 벌써 툭툭 아저씨에게 저 데려다 주라고 말 했어요.
텐밧? 오케?
가격 10밧으로 더이상 못받게 획답 들어주시고, 투특 이저씨도 텐밧에 고개 끄덕이며
장단 맞쳐 주시고...
그렇게 쿨하게 가려는 시늉을 하면서 한마디 또 합니다.
오늘 부다스 데이라 이 앞 잔디밭에서도 저녁때 특별 행사할꺼야.
음... 지금 오후2시쯤이니까 4시간쯤 후면 하겠다.
응? 특별행사? 무슨 행사인건데?
여태까지 보트투어에 대해 침투겨가며 열심히 설명할때 제가 걍 건성건성 듣었는데,
잔디밭 특별행사에 관심을 보이자 언릉 말문을 닫더니 그럼 나간다.
프라이테에 마켓 꼭 가봐. 그러면서 가길래 땡큐했죠.
눈앞에 대령하신 파란색 툭툭 아저씨. 제 눈치 슬금슬금 보면서 뒤에 타라는 시늉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아... 거긴 나중에 갈꺼야. 여기 대학교 먼서 한바퀴 둘러보고.
툭툭이 아저씨는 서운한 표정을 짓는데, 제 말이 끝나기도 잔에 아까 그아저씨 어떻게 들었는지
화들짝 놀래서 제 뒤쪽에서 달려옵니다.
응? 머라구? 어딜간다구?
아... 나 여기 대학교 둘러보려고 왔어. 여기 먼저 둘러볼꺼야.
대학교엘 왜가? 그리고 대학교 금요일이라서 문 닫았어. 그냥 보트투어 가.
금요일인데 학교가 왜 문들 닫아?
저거봐. 닫았잖아.
그러면서 닫힌 문을 가르칩니다.
그러고는 또 간다고 가더군요.
툭툭아저씨.
다시 힌번 제 눈치 보면서 탈래? 하고 묻지만,
특툭 아저씨는 이미 포기힌 눈빛. ㅎ
왕실도 아니도 평일 금요일 학교는 왜 문을 닫을까요?
반신반의 히면서 대학교 쪽으로 제가 걸어가봅니다.
사기꾼아저씨가 가리친 딛힌문은 대학 정문이 아니고, 담장의 쪽문.
아마 평상시에 닫혀있는 문이지 싶더군요.
왕실부근이 아니라서 설마 헸는데, 활짝 열린 대학 정문으로 들어가면서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이 아저씨. 알아듣기 편하게 영어로 필요한 말은 다 하고요,
상대가 불필요한 질문등을 할 시간적 여유 전혀 안주고, 계속 자기 페이스로 몰아갑니다.
나름 흡입력 있더군요. 과연 소문대로 깔끔한 옷차림이었고요. 듣고 있다보면 마음이 동할듯도 싶더라구요.
저도 처음부터 보트투어차체는 생각이 없었기 망정이지, 아니었다라면 넘어갈 가능성도 있을수 있겠다라는 생각 들더라구요.
오히려 툭툭 아저씨가 초보인듯한 느낌. 다른 툭툭 아저씨들처럼 막 달라붙는것이 아니라,
자기도 겸연쩍은듯한 그런 표정? (개인적 느낌입니다)
왕실 사기꾼과 동일 인물인지 잘모르겠는데 레파터리가 비슷힌걸 보니
왕실에서 영업 안되셔서 장소 변경 하신건지, 아님, 영역확장 하신건지...ㅎ
덥다못해 왕실 지붕이 이글거리는 듯한 제일 더운 시간에 열심히 낚시질 하셨는데하필 상대를 잘못 골랐네요.
아저씨. 연기력도 좋고, 영어도 나쁘지 않고, 순간 흡인력도 좋은데, 사람 관상은 잘 못보시는가 봅니다.
덕분에 더운 한낮. 잠시 즐거웠습니다.
추신.
저녁 석양에 물드는 왓 아룬을 보러 갔다가 나오는데, 앞에ㅡ보트 투어 간판이 보이길래 물어봤어요.
1시간 투어, 혼자면 300밧인데, 친구랑 같이오면 한명당 250밧에 해준답니다.
4명 같이오면 어떻게 되냐고 물으니 그일인당 200에 해준다더군요.
배 한개당 천밧이래요. 정원은 6명.
그럼 인원수 상관없이 천밧만 맞춰주면 되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랍니다.
2-3명 250밧. 4명 200밧. 이것이 공식 단합 가격인가보네요.
그러고 보니 낮에 만난 아저씨.
한건당 최소 800밧 최대 1500밧 정도 인거네요. ㅎㅎ
더운날씨에 열심이실민 하긴 한데...
이자씨. 요즘 여행자들도 다 알아보고 다녀요.
#2013-04-26 17:45:40 지역/일반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