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당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건 글 올리는 일 뿐이네요.
사기 당한 날짜는 6월 8일이고, 알게 된 건 9일 아침 입니다.
제 양쪽 계좌에 있던 돈 500만원 가량을
다 빼갔고, 그 계좌를 다시 쓸 수 없게되었고, 받은 쇼크가 너무 커서 원래
인도 가려던 여정을 취소하고 그날 당일 밤 11시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 일이 있기 전까지 세계여행 중이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6월 8일 이 사건 전까지 계속 여행 중이었고 여행 중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습니다. 여행 처음의 약간은 사람을 대할 때의 두렵고 베타적인 자세와는 달리
7개월 정도 여행을 하다보니 소매치기, 부상, 도난, 홍수, 지진, 교통사고도 당해보고
별별 나라들에서 온 별별 사람을 다 만나보아선지 기본적으로 이런 사기를 당할 거란 생각은
생각조차 안해보았고..사실 지금 돌이켜보면 제 특수한 상황과 맞물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사기라는 것이 뒤돌아보면 자기 자신을 한 없이 자책하게 되는
(내가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멍청했지, 그렇게 뻔히 보이는데 정신이 나갔었나 와 같은)
일이잖아요. 사기를 치는 그 사람들에게는 수십,수백가지의 대처법이 있을겁니다.
속일 상대가 바라는 것, 상대의 반응에 대한 수십가지의 대처법 말이죠.
이것과는 다른 설정으로 다가와서 여러분을 대상으로 잡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도 너무 떨리고 무섭지만, 고민끝에 글을 올리기로 했어요.
한 필리핀 여자애를 라오스에서 만났는데 먼저 제 바지가 예쁘다고 어디서 샀냐고 말을 걸더군요.
홍콩에서 샀다부터 시작해서 한 두세시간 가량 중간에 합류한 제 동행과 이야기를 하다
저는 빡세로 내려가기까지 두 세시간 밖에 없어서 중간에 헤어지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다만 제게 자기 사촌이 항공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직원에게 무료 티켓이 나오기 떄문에
그 티켓으로 여행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후에 방콕으로 갈건데
그 때 볼 수 있으면 보자고 하고 바로 헤어졌습니다.
만나기로 예정했거나 한게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방콕에서 볼수 있으면 보자고..
그렇게만 말하고 헤어졌었는데..
방콕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전 베트남부터 쭉 혼자였기에 걔랑 만나서 이야기 하고 같이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메일 보냈더니
자기도 카오산로드에 있다고 하면서 트윈룸이니까 쉐어해도 된다고..
첨에는 의심하기도 했지만 2,3일이나 같이 있는동안..
별 문제도 없었고 모든게 다 괜찮아보여서 안심했고..
그러다 제가 인도 가는거 좀 무섭다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사기 사촌 얘길 꺼내면서 (이후에 사촌이란 놈도 합류했습니다
한국사람처럼 생겼고 진짜 승무원인 것 처럼 키도 크고 미형입니다
영어 발음이나 단어 수준도 높습니다.)
사촌 항공권 티켓 남으니 너한테 주면 되는데
한국 들렀다 인도 가면 되지 않냐고 둘이서 꼬시더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말을 꺼내기 전 2,3일동안 사기인가?라고 생각하게 할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았어요. 경계를 늦추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나봅니다.
친구처럼 수다떨고 돈 없다고 같이 버스타고.
그러다 사촌이란 놈과도 친해졌고, 티켓은 프리이지만 연료 차지 1시간당 6달러는
내야한다고 하면서 자기 회사로 전화하는 척 하더라고요.
항공사 사람인듯한 사람이 카드 번호 묻고..핀번호 찍어서 센드버튼 눌렀는데
바로 그날과 그 다음날 까진 괜찮다가 8일날 돈 다 빼간거더라구요..
복제하거나 일 처리하는데 이틀 정도가 걸리는 모양인듯
8일날 파타야에 가서 집에 전화하지 못하게 한 수법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고..
전 계속 핀번호 찍은게 불안해서 집으로 전화하려고 하길 수차례
그 여자애가 동행이고 사촌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면 못하고 약속장소로 가고..
로밍폰은 이상하게 그 호텔에서만 안터지고 그 호텔에선 무선도 안되고
070 폰 가지고 통화할 수 있는 곳은 동대문 근처 한국식당이라 좀 많이 나와서 전화했는데..
찜찜해서 엄마보고 계좌 확인해달라고 하니 알려주지 않은 계좌에 있던 금액까지 다 빼갔어요.
어느 정도나 치밀하냐면..
제가 그 여자 사진을 몇 장 찍었거든요.. 제가 정면으로 찍은 여자애 사진을
나중에 확인해보니 다 지웠더라고요.
파타야에서 너네 둘이 찍은 사진 보고 싶다고 해서 카메라 넘겨줬을 때 다 지웠나봐요.
그 호텔에서만(당덤호텔입니다) 로밍폰이 안됐던 것도 무선인터넷이 안되었던 것도 다 계획된 것이겠죠.
그리고 8일 오후즈음 신용카드 현금 지급이 안된다면서 비번관련 전화가 엄마에게 왔었데요.
우리나라에 워낙 전화 우체국 사기 이런게 많으니 엄마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그거 지급은 안되는 카드고 원래 제 카드라고 그러니 상대쪽에서
아무 말이 없이 끊더래요. 그리고 끊고서 카드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안그래도 전화드리려고 했었다고 일단 비번 없이 쓸 수 있는 최대 한도 금액
3090바트가 이미 나갔고, 그 이상 지급에는 비번이 필요한데
비번이 다섯번 오류나서 대기 해놓은 상태인데
정지 하실거냐고 하더래요. 제가 카드 쓰는 일은 비행기표 예매할 때 뿐이고 쓰면
꼭 얘기하고 쓰니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저랑 연락은 안되고 불안하셨데요.
그래서 처음 전화 온 번호로 다시 전화해보니 그 번호는 없는 번호였구요.
한국와서 이 얘기까지 듣고나니 큰 조직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오스에서 잠깐 만난 여자애가 절 따라 그 이메일 하나에 이메일 보낸지 5분내에
방콕의 제가 머무는 숙소까지 달려왔을꺼란 생각은 안들어요
아마 필리핀 사람이라고 말은 했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해외여행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은행 잔고가 많아야된다고..아마도 원래 방콕에 사는데
라오스에 잠깐 놀러갔다 저에게 말걸어서 사기쳐볼까 한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방콕에 오니 기회다 했겠죠.
엄마랑 전화 끊자마자 미친듯이 호텔로 달려가서 물건 확인해봤는데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지 아님 붙잡힐까봐 빨리 가느라 그랬는지
여권이랑 비상금 있던 제 배낭은 놔두고 갔어요.
원래는 그 여자가 중요한거 금고에 넣으라고 했는데 됐다 그랬었거든요. 불행 중 다행이죠.
경찰서도 가봤는데 호텔비도 선불로 내서 여권 복사본도 안받은 모양이고
이름이랑 번호는 가짜고..당연히 씨씨티브이에도 안찍혔고요...
직원들은 저 나가자마자 1분있다 나갔데요.
한국 대사관에도 사정을 설명했지만 현금카드로 인출한건 어쩔 수 없고
잡을 방법도 없다고..다만 알리는 수 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엄마는 돈은 괜찮다고. 나쁜 일 안당해서 다행이라고..
해먹을 만큼 해먹었으니 널 가만 냅둿지 비번 다르게 찍었다가
납치당했거나 더 험한 일 당했으면 어쩔뻔 했냐고..
이 말들으니 몸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호텔가서 정신 좀 차리고 짐 챙기고 나와서 다시 전화했을 때 둘이서 펑펑 울었어요..
저랑 엄마랑요. 둘이서 펑펑 울었어요..
계좌 다 정지시켰고 돈은 한 푼도 남아있는 상황 아니어서
돈 찾을수도 없고 잔고도 없어서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와야했지만...
지금은 돈이 돌아온다고 해도 여행나갈 용기가 안생기네요.
나간다고 해도 아무도 못믿고, 뭔가 하나 할 때마다 두렵고 경계하고..
그런 여행이 재밌을 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다니시거나, 필리핀같은 영어권 사람들과 의사소통에 지장없는
(상대방에게 상호 신뢰를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대화를 나누실 수 있는)분들
특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분들 그렇게 오픈마인드 아닌 것 알지만
그 놈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접근해서 사기칠 지 모르니까요.
태국에 그 동안 사람들이 안들어가다 요즘에 풀려서 많이 들어가다보니
이런 저런 사기 많다고 하신 분들 방콕 있는 동안 몇 번 만났었습니다.
안당했어도 시도하는거 몇 번 겪어봤다는 분들요. 저 만큼 크게는 아니더라도 항상 조심하세요.
되짚어 생각해봐도 중간에 조금 이상하다, 이 비밀번호 건을 빼고는
이게 사기인가 하는 느낌은 받은 적 없을 정도로 그 놈들은 프로입니다.
정면 사진은 없지만 그 여자 측면 사진은 한 장 있습니다.
누가봐도 필리핀이나 동남아 계열 로컬사람이에요.
로컬 사람들이 다 나쁜건 아니겠지만 무조건 조심하셨으면 합니다.
지금도 그 사건만 생각하면 심장이 쿵쾅거려서 사진뒤져서 올리기가 힘들지만 마음 좀 더 추스리고 사진도 올릴께요.계시는 분들 여행 조심히, 안전히,즐겁게 하세요.
#2010-06-15 21:28:07 지역/일반정보#
제 양쪽 계좌에 있던 돈 500만원 가량을
다 빼갔고, 그 계좌를 다시 쓸 수 없게되었고, 받은 쇼크가 너무 커서 원래
인도 가려던 여정을 취소하고 그날 당일 밤 11시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 일이 있기 전까지 세계여행 중이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6월 8일 이 사건 전까지 계속 여행 중이었고 여행 중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습니다. 여행 처음의 약간은 사람을 대할 때의 두렵고 베타적인 자세와는 달리
7개월 정도 여행을 하다보니 소매치기, 부상, 도난, 홍수, 지진, 교통사고도 당해보고
별별 나라들에서 온 별별 사람을 다 만나보아선지 기본적으로 이런 사기를 당할 거란 생각은
생각조차 안해보았고..사실 지금 돌이켜보면 제 특수한 상황과 맞물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사기라는 것이 뒤돌아보면 자기 자신을 한 없이 자책하게 되는
(내가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멍청했지, 그렇게 뻔히 보이는데 정신이 나갔었나 와 같은)
일이잖아요. 사기를 치는 그 사람들에게는 수십,수백가지의 대처법이 있을겁니다.
속일 상대가 바라는 것, 상대의 반응에 대한 수십가지의 대처법 말이죠.
이것과는 다른 설정으로 다가와서 여러분을 대상으로 잡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도 너무 떨리고 무섭지만, 고민끝에 글을 올리기로 했어요.
한 필리핀 여자애를 라오스에서 만났는데 먼저 제 바지가 예쁘다고 어디서 샀냐고 말을 걸더군요.
홍콩에서 샀다부터 시작해서 한 두세시간 가량 중간에 합류한 제 동행과 이야기를 하다
저는 빡세로 내려가기까지 두 세시간 밖에 없어서 중간에 헤어지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다만 제게 자기 사촌이 항공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직원에게 무료 티켓이 나오기 떄문에
그 티켓으로 여행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후에 방콕으로 갈건데
그 때 볼 수 있으면 보자고 하고 바로 헤어졌습니다.
만나기로 예정했거나 한게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방콕에서 볼수 있으면 보자고..
그렇게만 말하고 헤어졌었는데..
방콕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전 베트남부터 쭉 혼자였기에 걔랑 만나서 이야기 하고 같이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메일 보냈더니
자기도 카오산로드에 있다고 하면서 트윈룸이니까 쉐어해도 된다고..
첨에는 의심하기도 했지만 2,3일이나 같이 있는동안..
별 문제도 없었고 모든게 다 괜찮아보여서 안심했고..
그러다 제가 인도 가는거 좀 무섭다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사기 사촌 얘길 꺼내면서 (이후에 사촌이란 놈도 합류했습니다
한국사람처럼 생겼고 진짜 승무원인 것 처럼 키도 크고 미형입니다
영어 발음이나 단어 수준도 높습니다.)
사촌 항공권 티켓 남으니 너한테 주면 되는데
한국 들렀다 인도 가면 되지 않냐고 둘이서 꼬시더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말을 꺼내기 전 2,3일동안 사기인가?라고 생각하게 할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았어요. 경계를 늦추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나봅니다.
친구처럼 수다떨고 돈 없다고 같이 버스타고.
그러다 사촌이란 놈과도 친해졌고, 티켓은 프리이지만 연료 차지 1시간당 6달러는
내야한다고 하면서 자기 회사로 전화하는 척 하더라고요.
항공사 사람인듯한 사람이 카드 번호 묻고..핀번호 찍어서 센드버튼 눌렀는데
바로 그날과 그 다음날 까진 괜찮다가 8일날 돈 다 빼간거더라구요..
복제하거나 일 처리하는데 이틀 정도가 걸리는 모양인듯
8일날 파타야에 가서 집에 전화하지 못하게 한 수법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고..
전 계속 핀번호 찍은게 불안해서 집으로 전화하려고 하길 수차례
그 여자애가 동행이고 사촌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면 못하고 약속장소로 가고..
로밍폰은 이상하게 그 호텔에서만 안터지고 그 호텔에선 무선도 안되고
070 폰 가지고 통화할 수 있는 곳은 동대문 근처 한국식당이라 좀 많이 나와서 전화했는데..
찜찜해서 엄마보고 계좌 확인해달라고 하니 알려주지 않은 계좌에 있던 금액까지 다 빼갔어요.
어느 정도나 치밀하냐면..
제가 그 여자 사진을 몇 장 찍었거든요.. 제가 정면으로 찍은 여자애 사진을
나중에 확인해보니 다 지웠더라고요.
파타야에서 너네 둘이 찍은 사진 보고 싶다고 해서 카메라 넘겨줬을 때 다 지웠나봐요.
그 호텔에서만(당덤호텔입니다) 로밍폰이 안됐던 것도 무선인터넷이 안되었던 것도 다 계획된 것이겠죠.
그리고 8일 오후즈음 신용카드 현금 지급이 안된다면서 비번관련 전화가 엄마에게 왔었데요.
우리나라에 워낙 전화 우체국 사기 이런게 많으니 엄마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그거 지급은 안되는 카드고 원래 제 카드라고 그러니 상대쪽에서
아무 말이 없이 끊더래요. 그리고 끊고서 카드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안그래도 전화드리려고 했었다고 일단 비번 없이 쓸 수 있는 최대 한도 금액
3090바트가 이미 나갔고, 그 이상 지급에는 비번이 필요한데
비번이 다섯번 오류나서 대기 해놓은 상태인데
정지 하실거냐고 하더래요. 제가 카드 쓰는 일은 비행기표 예매할 때 뿐이고 쓰면
꼭 얘기하고 쓰니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저랑 연락은 안되고 불안하셨데요.
그래서 처음 전화 온 번호로 다시 전화해보니 그 번호는 없는 번호였구요.
한국와서 이 얘기까지 듣고나니 큰 조직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오스에서 잠깐 만난 여자애가 절 따라 그 이메일 하나에 이메일 보낸지 5분내에
방콕의 제가 머무는 숙소까지 달려왔을꺼란 생각은 안들어요
아마 필리핀 사람이라고 말은 했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해외여행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은행 잔고가 많아야된다고..아마도 원래 방콕에 사는데
라오스에 잠깐 놀러갔다 저에게 말걸어서 사기쳐볼까 한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방콕에 오니 기회다 했겠죠.
엄마랑 전화 끊자마자 미친듯이 호텔로 달려가서 물건 확인해봤는데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지 아님 붙잡힐까봐 빨리 가느라 그랬는지
여권이랑 비상금 있던 제 배낭은 놔두고 갔어요.
원래는 그 여자가 중요한거 금고에 넣으라고 했는데 됐다 그랬었거든요. 불행 중 다행이죠.
경찰서도 가봤는데 호텔비도 선불로 내서 여권 복사본도 안받은 모양이고
이름이랑 번호는 가짜고..당연히 씨씨티브이에도 안찍혔고요...
직원들은 저 나가자마자 1분있다 나갔데요.
한국 대사관에도 사정을 설명했지만 현금카드로 인출한건 어쩔 수 없고
잡을 방법도 없다고..다만 알리는 수 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엄마는 돈은 괜찮다고. 나쁜 일 안당해서 다행이라고..
해먹을 만큼 해먹었으니 널 가만 냅둿지 비번 다르게 찍었다가
납치당했거나 더 험한 일 당했으면 어쩔뻔 했냐고..
이 말들으니 몸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호텔가서 정신 좀 차리고 짐 챙기고 나와서 다시 전화했을 때 둘이서 펑펑 울었어요..
저랑 엄마랑요. 둘이서 펑펑 울었어요..
계좌 다 정지시켰고 돈은 한 푼도 남아있는 상황 아니어서
돈 찾을수도 없고 잔고도 없어서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와야했지만...
지금은 돈이 돌아온다고 해도 여행나갈 용기가 안생기네요.
나간다고 해도 아무도 못믿고, 뭔가 하나 할 때마다 두렵고 경계하고..
그런 여행이 재밌을 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다니시거나, 필리핀같은 영어권 사람들과 의사소통에 지장없는
(상대방에게 상호 신뢰를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대화를 나누실 수 있는)분들
특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분들 그렇게 오픈마인드 아닌 것 알지만
그 놈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접근해서 사기칠 지 모르니까요.
태국에 그 동안 사람들이 안들어가다 요즘에 풀려서 많이 들어가다보니
이런 저런 사기 많다고 하신 분들 방콕 있는 동안 몇 번 만났었습니다.
안당했어도 시도하는거 몇 번 겪어봤다는 분들요. 저 만큼 크게는 아니더라도 항상 조심하세요.
되짚어 생각해봐도 중간에 조금 이상하다, 이 비밀번호 건을 빼고는
이게 사기인가 하는 느낌은 받은 적 없을 정도로 그 놈들은 프로입니다.
정면 사진은 없지만 그 여자 측면 사진은 한 장 있습니다.
누가봐도 필리핀이나 동남아 계열 로컬사람이에요.
로컬 사람들이 다 나쁜건 아니겠지만 무조건 조심하셨으면 합니다.
지금도 그 사건만 생각하면 심장이 쿵쾅거려서 사진뒤져서 올리기가 힘들지만 마음 좀 더 추스리고 사진도 올릴께요.계시는 분들 여행 조심히, 안전히,즐겁게 하세요.
#2010-06-15 21:28:07 지역/일반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