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 신고 관련된 실수담입니다

홈 > 태국자료실 > 피해사례
피해사례

- 이 게시판에는 직접 글을 올릴 수는 없습니다.
- 다른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 운영자가 선택하여 이 게시판으로 복사해 옵니다.

분실 신고 관련된 실수담입니다

규DA 11 12973
안녕하세요

태국의 이문국 영사님과 허인 사장님 그리고 정글뉴스의 식구들로 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한국으로 무사히 살아? 돌아온 말썽쟁이 입니다.


저는 중국 성도를 찍고 랜드크루져를 이용해서 티벳고원을 가로질러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거처 네팔 카트만두에서 방콕으로 들어왔었습니다.

타이항공을 이용해서 방콕으로 들어왔는데 Baggage claim에서 제가 씌워놓은 방수막의 이 벗겨진것을 보고도(지퍼가 멀쩡하다는 사실만으로) 방만히 다시 덮고 정글뉴스로 들어왔버렸는데 카오산에서 저녁먹고 마사지도 받고 나서야 정글로 돌아와서 기념으로 모았던 각국의 화폐와 MP3등이 분실된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실수 였구요.

(이글은..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사실 이런 저런 정보를 태사랑에서 찾아보고 갔음에도 마지막 여정이라 긴장을 풀었던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배낭 상단 지퍼를 이중으로 자물쇠처리를 했음에도 얼마 전 태사랑에서 보았던 글처럼 그랬는지 지퍼부분을 송곳으로 열고 감쪽같이 ㅡ'게다가 외장하드의 액정유리부분이 깨져있었습니다...모두 저의 실수였지만 미리 알았다면 보험처리 등등의 부분을 공항에서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을..적절한 시간을 놓친것이었죠.


이런 무지몽매한 상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다음날 까지 이어집니다. 저는 티벳에서 부터 동행한 영국친구와 정글에서 함께 하루를 묵었고 방콕나들이도 동행하였습니다. 그친구는 당일 오후 6시비행기 저는 오후 11시 30분 비행기 스케줄이 었습니다.

저는 영국친구와 차이나타운을 거쳐 훨람퐁역 부근을 걷고있었습니다. 저희는 습한더위에 지쳐 호객행위를 하는 툭툭을 타게되었습니다. 카오산으로 가자고 요구했지만 공짜로? 거대한 불상에 데려다 주겠다고 간청?하여 따라갔었습니다. 그곳이 폐장시간이 되어 금방 나왔고 다음에 간곳은 양복가게였습니다. 5분만 구경하고 나오면 휘발유를 얻을 수 있으니 사지 않아도 좋으니 구경만 하고 나와 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툭툭에 카메라 가방을 두고(여름날씨에 들고다니기엔 부피가 조금 컸습니다) 금방 나올 생각으로 들어갔었습니다. 양복의 질은 잘 모르지만 영세한 상점이어서 점주와 이런저런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와 보니 툭툭이 사라진 것입니다.

불현듯 든 생각은 두 번 다시 시간을 지체해서 손해보는 일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영국친구더러 툭툭을 수소문 해달라고 부탁하고 저는 곧바로 카오산 허벌 맛사지 맞은 편의 경찰서로 택시를 타고 신고를 위해 이동했습니다.

그 곳의 경찰은 자신은 담당이 아니니 Tourist police 로 가보라며 주소가 적힌 종이 쪽지를 하나 건내주었고 그 Tourist police를 찾아가는데 무려 3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태국 초행길인지라 위치 역시 전혀 생소한 지역에 있었고 교통경찰 및 택시기사 등도 잘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결국 여러 경로를 통해 카오산로드에서 한 시간 이상 이동했었던것 같습니다.(지독한 traffic jam 덕택이었습니다)

Tourist police에 도착해서 조서를 영어로 작성하고 싸인(<=요넘을 함부로 작성하는게 아니었다는 것을 늦게서야 알았습니다)했습니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체되었고 영국친구와 연락할 방법이 없었으므로 그 친구가 찾아보고 있으니 게스트 하우스로 연락을 해 보고싶다고 담당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넘들이 저를 보험사기꾼으로 몰기 시작했습니다. 왜 영국친구를 먼저 체크하지 않았냐는 것이었죠. 저는 영어로 사정을 설명하고 여기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고 연락 할 방법이 없었다. 게스트하우스에 전화해 보고싶다. 정말 말이 안통하더군요 영어도 잘 못알아듣는듯 하고 우여곡절 끝에 전화를 걸어 정글사장님과 통화를 했으나 영국친구가 카메라이야긴 없이 게스트룸 키만 맡기고 공항으로 출발했다는 말만 듣게 되었습니다. 전화로 정글사장님께 문을 따고 카메라 확인해달랬어야했는데 하긴 이미 그땐 늦어버린 상태였으니...

게스트하우스를 직접첵크하게해달라고 요청하자 경찰차를 대동하여 4~5명의 경찰과 함께 정글에 도착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카메라는 제 침대위에 보란듯이 잘 놓여있었으나 영국친구는 공항으로 이미 떠난 상태였던 것이죠. 해명의 여지없이 영국친구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카메라는 제자리에 있는데 저는 거짓말을 한 것이 된것입니다. 그 친구가 있었다면 이야기가 크게 달라졌겠죠...

그제서야 그들은 제가 싸인한 그 종이의 상단을 가리키며 " *조 *항 : 경찰에게 거짓정보를 주거나...벌금 1000바트 혹은 6개월 미만의 구류~~에 처한다 " 라는 문구를 보라고 하더군요.

당시를 생각하면..참 막막했죠 졸지에 범죄자가 되어버렸으니..오만생각이 다났습니다. 가족 여자친구 회사 친구....오늘 들어가기로 되어있는 상황이었는데.... 겪어본 분 만 알수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절대 경험안하셔도 무방합니다ㅡ.

제가 한국의 회사에서도 영어기술통역쪽을 전담하고 있는지라 영어로의 의사소통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정말 상세하게 저의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시키려 했지만 절대 들으려 않더군요 정글뉴스의 태국말을 하시는 분들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않고...하긴 10여일간 수염을 기르고 허름한 옷차림의 저의 몰골은 전형적인 범죄자스타일에 다름아니었다고 여겨지네요..어려보이는 사복형사?녀석이 있었는데 정말 깝죽깝죽 네가지없이 나대더군요....방법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대사관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주말이어서 대사관이 근무를 하지 않았고 경찰측 영어 통역하는 사람을 설득하여 전화를 겨우 사용할 수 있었고 이문국영사님의 연락처를 받을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이자리를 빌어 큰일 치르시느라 바쁘신데 사소한 일로 번거롭게 해드린것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 전합니다 또 감사드립니다.

이야기가 여기서 딱! 종료되면 좋았을 텐데 이제 시작입니다. 저는 Tourist police에서 지역 경찰서로 신병인도되었고 영사님의 원조요청을 받으시고 늦은 밤에 경찰서로 직접 달려와주신 분이 바로 허인 사장님이셨습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낯선곳에서 그것도 경찰서에서 한국말로 말을 할 수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위안이었습니다.

일단 신병인도가 되었기에 손을 쓸 수 있는단계를 넘은 상황이었고 무조건 재판을 받아야하는데 주말이 사이에 끼어 있어 월요일 까지 꼼짝없이 이 틀간을 구류되어야 했습니다...이역만리에서 낯선 범죄자들과 이 틀을 보내야한다.....흠...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그 안에서의 에피소드도 한가득인데...그건 시간이 좀 지나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감방은 콩밥도 준다던데 이놈의 경찰서는 콩도 없더군요 사실 준다한들 먹고 싶은 상황도 아니었지만...허인사장님께서 신경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게도 태국의 다양한 음식을 사식으로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제가 이 빚은 절대 잊지 않고 갚겠습니다. 감사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재판에 관해서...제가 거짓이라 시인하지 않으면 최소 15일간의 구류가 진행된다는 사실과 변호사를 선임해야함을 알았을땐 정말 '사시를 준비해 볼 껄' 이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다만 시인한다면 maximum 1000바트만 내면 된다고 경찰이 밤에 조용히 불러 설득시키더군요.....가족들에겐 연락도 못해본 상태였고 분명 난리가 났을 텐데..회사 휴가 종료일도 내일인데...존심을 지킬 것이냐 꺾고 몸을 편케 하느냐...챙피했습니다..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녀석이 앞가림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다니....결국 결정한것이 시인하고 벌금내고 빨리 태국땅을 뜨는 것이었습니다.

이마저도 저의 온전한 노력이 아니고 아무런 대가없이 허인사장님께서 사업으로 바쁘신데도 직접 나서서 경찰측에 힘써주시고 챙겨주셔서 지금 이렇게 한국에 잘 도착해서 글을 쓰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가족들과 연락취해주시고 짐도 잘 챙겨주신 정글뉴스사장님과 멋진 사상을 가지신 장발의 형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신세 많이졌습니다.


즐거워야할 여행을 망치긴 하였지만 돈주고는 경험 못 할 사건과 또 좋은 분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더 없이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감사드리고 제가 마음 가라앉히고 태국에 가서 꼭 다시 뵙겠습니다.


결론으로 tip입니다


1. 네팔 공항에 수화물을 일찍 맡기지 말것...맡길 시에는 상단 밑 외부의 주머니의 귀중품은 꼭 빼놓을 것

2. 여행자 보험을 타기위한 허위 신고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보험사들이 철저한 조사를 각국 경찰에 요청했다는 말도 들렸구요, 이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분실등으로 신고시에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하시기 바랍니다. 증인도 가급적 대동하시구요

3.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한국내에서는 만나기 힘든 좋은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국위선양의 마음가짐으로 여행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실 꺼라 믿습니다^^


P.S....얼마전 영국 친구와 연락했습니다...그 뚝뚝이는....기름 넣고 수 분후에 다시 돌아왔답니다.....경솔은 금물인거죠.;
11 Comments
아리잠 2006.06.29 11:50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고구마 2006.06.29 18:48  
  우리나라에서도 경찰서나 송사 에 엮이게 되면 정말 맘고생이 많은데, 태국에서 그런일이 있으셨다니, 지금음 담담하게 글로 쓰셔도, 그당시에는 정말 많이 놀래셨을거에요.
여행자 보험을 역으로 악이용해서 금전을 보험사로부터 타낸다는 소리는 저도 몇번 들었는데, 그런 나쁜 사람들 때문에 조사가 더욱 철저해 지는가 봅니다.
여튼 좋은 분 만나셔서 다행이네요...
계란 2006.06.30 11:08  
  저도 이번여행에서 mp3분실해서 여행자보험 들어놓은걸로 보상받으려다가 어디서 분실한지 확실히 기억이 안나서 그냥 말았습니다. 아마도 야간버스에서 없어진것 같긴 했지만요..
깔로스 2006.07.01 07:43  
  제가 알기로는

분실은 보험처리가 안됩니다.
도난만이 보험처리가 됩니다.(경찰에 신고한 증명필요)
보험은.. 2006.07.01 13:43  
  우리나라도 진짜 다친사람들은 꼬치꼬치 힘들게 하면서, 꾀병환자들은 보험금 잘타더만...여행자 보험도 그런가보네요...혹시나 다칠까봐, 꼭 보험은 들고 여행다니는 주의이지만, 실제로 내가 도난당하고도, 오히려 보험금 타기 힘들다면, 화나겠네요..
필리핀 2006.07.03 11:40  
  뱅기 수화물의 귀중품... 네팔공항에서만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파리가 가장 악명이 높고 이태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암튼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비행기 수화물에는 절대로 귀중품 넣지 마세요...
사부 2006.07.03 14:14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상세한 얘기 도움 많이 될 것입니다. 거짓말도 아닌데 구류라니 거참-_-;;;
후이민 2006.08.15 17:55  
  전 같이 갔었던 자매가 어떻게하면 보험금을 타낼 수 있는 아주 상세히 의논하더라구요.^^;; 제 얼굴표정에서 안좋은 기색이 보였는지..다녀와서 오히려 저에 대해 안 좋은 말들을 하던데 순간 후회했습니다..동조할걸 하는..ㅋㅋ
후이민 2006.08.15 17:56  
  암튼 고생 많이 하셨어요..다행입니다.!!
마가리간다 2006.11.06 21:48  
  아.. 덕분에 공부 무지 합니다 ㅜㅜ
덧니공주 2007.02.26 10:57  
  놀라운경험담입니다.고마운분들 신세많이지셨네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