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암파라곤 사기로 의심되는 사례..
"사기 피해 사례"에 올리고 싶은데..
글쓰기가 안되더군요.. 클럽장님이 옮겨 주시겠거니 하고 작성합니다..
카오산 체류 4일째 되던 어제..
심심해서 씨암스퀘어에 놀러가게 되었는데요..
어디를 갈까하다가 씨암파라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계단을 통해 씨암 파라곤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지나고 있는데
(스카이워크인가요? 잘 몰라서 죄송..)
누군가 옆에서 슬리퍼가 멋지다고 말을 걸더군요..
제가 그날따라 남루한 의상으로 갔기에 참으로 칭찬할게 없었던 모양입니다..
ㅡ_ㅡ;; 머 칭찬을 들었으니 이러나 저러나 미소나 지어주려고 쳐다보니..
피부색이 검은 것이 필리핀인 같더군요..
제가 태국 오기 전에 마닐라 3개월 머물며 공부했기에.. 느낌이 왔었습니다..
그래서 고맙다구.. 하면서 계속 갈 길 가는데..
옆에 따라 붙으며 말을 걸더군요..
레파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 녀석 : 슬리퍼 어디서 샀니?
저 : 응.. 이거 보라카이에서 샀어.
고 녀석 : 아!! 'ㅁ' 그래? 나 필리핀 사람이야..
어쩐지 슬리퍼 보고 필리핀 거 같다 했어..
저 : -_-;;(미친.. 슬리퍼 보고 그게 말이돼?) 아.. 그.. 그래?
고 녀석 : 여긴 무슨일이야? 놀러온거야?
저 : 응.. 영국 가는길에 한달정도 쉬려고 왔어..
고 녀석 : 아 그래? 오늘은 쇼핑온거고?
저 : 응.. 걍 구경하려고.. 넌 왜 왔니?
고 녀석 : 어.. 나도 쇼핑왔지..
저 : 어 그래? (가보려는 기색을 보였습니다.. 귀찮아서..)
고 녀석 : 실은 내 여동생이 조만간에 서울에 갈 거 같아..
서울대학교에 메디컬 과정을 배우러..
저 : 아.. 그러셔? (서울대 의대 과정을 외국인이 배운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 면상에 니킥을 꽂고 싶었습니다..)
고 녀석 : 그래서.. 혹시 너 괜찮으면 이따가 저녁에 식사하면서..
정보도 좀 얻고 싶은데..괜찮아?
저 : 아 근데.. 아까 말했지만 난 영국가서 8개월 정도 있을거라..
네 동생이 한국가도 난 없을거야..
고 녀석 : 괜찮아.. 걍 정보만 좀 알려줘.. 이것저것..
저 : 흠.. 식사라.. 나 이따가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 하는데..
고 녀석 : 그래? 그럼 내일도 좋아.. 폰 있니?
저 : 아니.. 영국가서 사려고 아직 없는데.. 이게 문제야 우리 연락하긴
힘들겠네.. (후후후.. 꺼져 욘석아..)
고 녀석 : 흠.. 그러게 그게 문제로군.. 괜찮아.. 내일 몇시에 여기서 보기로
하지 뭐..
저 : 음.. 근데 나 일정이 확정된 게 아니라.. 내일은 다른 지역에 가볼 거 같아서.. 피피나 푸켓 같은데 말이지..
고 녀석 : (상당히 아쉬워하며) 음.. 알겠어..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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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대화 내용입니다.. (헥..헥..)
이래저래 둘러대면서 보내려고 했는데 꽤나 끈덕지더군요..
그리고 사기를 많이 쳐봤는지.. 영어 잘 하는 것은 물론 이거니와..
말이 무척이나 빨랐습니다.. 술술 나오더군요.. 시나리오가.. 허허
사기 피해 사례에 크루즈 사기 건 읽다가..
유사한 사기 방식이 아닐까 해서 올려봅니다..
모쪼록 조심하시길.. 즐거운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