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렌띠안-Day6:GAIA's Nest & Baby Tur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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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렌띠안-Day6:GAIA's Nest & Baby Turtle

아리잠 0 1154
Perhentian Travel Diary - Day6 : Cost

[태사랑 게시판업뎃하면서 사진이 다 깨어집니다.
혹 사진내용이 궁금하신분은 제 여행기 모음카페 참고하십시오.
저의 여행기는 모두공개로 되어 있습니다.
다시 작업해서 올려드리지 못하는점 양해바랍니다.
사실, 카페여행기도 보완업데이트중이라 부족합니다.

http://cafe.daum.net/BloodTypeH2O/FPoB/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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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hentian Travel Diary - Day6 : Turtle Sanctuary

어제 늦게까지 마시더니 8시에 일치감치 출발한다고 할때 이미 불가능을 예감했다. 신나게 놀던 사람들은 9시즈음에 다 나오더니 9시 넘어서 출발했다. 으으 1분이 아까워.

그룹멤버들의 상당수와 독일인커플, 그동안 얼굴보기 힘들었던 레게머리프랑스인 커플까지 11명과 드라이버1명. 배는 그야말로 꽉차서 안전선에 아슬아슬하게 잠겨있다. 불안한뒈 ㅡ.ㅡ

바로 쩌~~~넘어로 가서 큰섬 베사르 인근에서 내려준다. 해안으로 상륙하란다. 응? 해안? 눈치봐서 사람들따라가며 상륙하니 그곳이 거북이 산란보호지역이었다. 곳곳에 번호가 쓰여진 판떼기가 붙어있는 막대기가 꽂혀있었고, 그곳이 거북이 알을 낳은 곳이었다. 개중 부화되고 있는 곳 근처로 가이드가 안내한다.

작은 경탄과 놀라움의 소리가 터져나왔다. 알에서 깨어 모래를 헤치고 아기 거북이가 나오고 있었다. 잠깐 넋이 나가서 그만 사진을 찍지 못했다. ㅡ.ㅡ
개미가 침입한 곳의 둥지는 상당수의 알과 새끼거북이 그들의 습격으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채 죽은채였다. 가이드가 갈무리해서 죽은놈들은 꺼내고, 둥지를 수습했다. 저렇게 둥지에 손을 대어도 좋은건지 아닌건지는 잘 모르겠다. 애시당초 둥지에 아무도 손대지 않았더라면, 새끼거북들이 피해를 입었을까? 아님 그래도 습격에 당했을까?

와중에 살아남은 애처롭기까지 한 갓태어난 새끼거북이 한마리가 아장 아장 나온다. 다큐멘터리에서 볼때는 한밤중에 개떼(?)같이 백사장을 뒤덮으며 나오더니, 꼭 그렇지는 않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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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보면 정말로 작다. 살아야한다는 본능으로 계속 전진한다. 크리스틴에게 그대로 가게해주는것이 좋겠다고 말하려는데 금방 조심스럽게 내려놔준다. 나도 만져보고 손바닥위에 올려도 보고싶지만 거북이에게 크게 스트레스가 될것같아 그만두었다.

대부분의 가족을 잃어버리고 홀로 부화한 모습이 너무나 안스럽기만 하다.
조금 기다리면 동생들이 나올지도 모르는데...무어그리 급한지 황급히 모래범벅이 되어 바둥대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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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갈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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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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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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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의 바다

저 힘겨운 한걸음 한걸음 보고 있자니 눈시울이 시큰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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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못한 고향, 바다의 냄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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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지 못한 바다, 파도의 소리가 들려....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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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초의 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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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멀어져가는....

안녕...꼭 살아남아야돼...

수경속에선 뜬금없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 말로 표현할수 없는, 글로 다 적을수 없는 감격이여...


Perhentian Travel Diary - Day6 : Last Night Forever, Turtle Bay

스노클링 투어는 기언급한대로 별도로 정리하여 다룰것이므로, 여기서 상세히 적지 않는다. 투어는 만족스러웠고, 특히 마지막 포인트에서 중간에 극적으로 태양이 반짝 나와주면서 마무리가 더없이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꿈같은 하루였다. 모두들 백년묵은 거북이를 쫓느라 오전에 벌써 지쳤고, 오후의 추가 포인트 방문으로 거의 모두들 뻗었다.

씻고 숙소에서 잠깐 잘까싶었다. 나도 많이 피곤해서, 저녁의 나홀로 비치방문을 실행에 옮길지 말지 조금 갈등되었다. 물질도 물질이지만, 감동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무언가를 더 담을수 있을지 조심스러웠다.

언제 날짜가 이렇게 지났던가. 내일이면 나가야하는건가? 갑자기 몰려오는 아쉬움은 게으름과 두려움을 이겨냈다. 주인아저씨에게 부탁해서 항공권 리컨펌을 하고, 내일 나간다고 톡발리에 전화했다. 떠날것을 정하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졌다.

미치코를 만나려고 롱비치로 나가니 미치코가 나와있다가 나를 반겨준다. 아하하하하 어쩌면 타이밍이 이리 좋은지. 만나서 나는 밤비행기라 12시로 배로 나간다고 전하고 이만 작별인사를 했다. 사진을 보내준다고 메일을 받았다. 후기를 정리하고 나서, 남은 사진을 또다시 정리하여 사진 보내줄 것을 약속한 7명것을 다 분류하여 보내려면....허허~

운좋게 120R에 셔우드 마스크를 샀다. 이번엔 확실한 다이빙겸용 마스크로 했다. 150R이라고 했지만, 그제 롱비치를 떠나는날 다이브 마스터 스티브가 100R정도라고 이미 뱉은 말이 있어서 흥정이 가능했다. 괜찮은 제품이다. 내일 아침 마지막 스노클링을 새걸로 ^^

해야할것들을 마치고 돌아오니 몸이 솜처럼 무겁다. 이대로 자리에 앉거나 누우면 내일 아침 햇볕을 보게될것이다. 안돼 안돼~~~~ 여유와 일탈의 마지막밤이 뭐 이리 바쁜거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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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베이행 완전무장 완료. 이해를 돕기 위한 끄적거림이므로 모델은 실제와 몹시 다름.





일치감치 채비를 하고 마지막 기운을 모아 터틀베이로 나섰다.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등에는 모기향을 매달고. ^^ 가는길에는 다시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이렇게 아쉬울때 가는게 좋은거야, 이 마음으로 가는게 좋은거라구. 스스로를 끊임없이 위로했다.









정글을 헤치고 빛이 보이는 터틀베이로 나서자, 나는 다시 모든것을 잊어버렸다.

이젠 정말 아무도 없었다. 서걱대는 산호조각과 매끈한 모래사장.
파도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의 소리.

그곳엔 나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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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트이며 맞아주는 터틀베이
물때가 조금 바뀌어 이른저녁인데 물이 조금 차있다. 물이차면 저렇게 돌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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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와 백사장이 반반이구, 왼편의 바위절벽쪽으로 갈수록 앞바다의 바위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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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물이 많이 빠지면 저곳은 거의 바닥이 드러난다. 멀리 보이는 바위를 경계로 수심 급격히 변화. (경계가 명확해서 파도가 말리므로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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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편. 작은바위와 숲으로 막혀있으나 돌아갈수 있다.
자, 사진에서 불타고 있는 모기향은 몇개일까?ㅡ.ㅡ



어스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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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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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정도 있었던것 같다. 깜깜한곳에서 랜턴을 켜고 책을 읽기도 하고, 랜턴을 끄고 별을 세기도 했다.돌아오니 8시가 넘어 9시가 다 되어간다.

고요하고 고요한, 가이아의 숨소리만 들리는 해변에서 편안한 음악과 완벽한 자연과 함께 충만한 시간을 보냈다. (갑자기 종교적인 분위기가 ㅡ.ㅡ 난 무교다. 자기자신의 의지와 신념을 믿는 종교. =_= 아무튼, 그럼에도 또 모기에게 물렸다.) 그러나 몸은 천근인데 감성은 수정같이 맑아져 있었고, 마음은 솜털처럼 가볍다. 이제 더이상 졸리지 않다.

이런 시간과 이런 풍광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난 죽을때까지 이런곳을 찾아헤매다가 어느땅에서, 또는 어느물에서 거름이 될지.....기껍게 그럴것이다.
아주 가끔은 울 아부지가 원망스럽다. -_-;;;(두돌이 아닌, 2주째부터 나를 데리고 다니셨다....)



새끼 거북이가 생각나고, 문득 두고온 강아지 보리가 생각난다.
지금쯤 우리의 상전 보리사마께옵서 승질이 많이 나셨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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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얘기하냐 자는데 귀 긍지릅따. 이렇게 차칸 내가 뭐 어쨌다고?

Perhentian Travel Diary - Day6 : Last Night in the RAIN

또다시 그놈의 배가 고파서...사람으로 돌아왔다. 먹어야 뭘 만끽하던지 감격하던지 할터이니, 배가 더 고프다....모기한테 피를 너무 많이 뺏긴 탓일께다.

늦게사 돌아와서 식사를 시키고 숙소에 올라가서 짐을 푸는데, 바람이 스산하게 몰아치는것이 심상치가 않다. 내려와 식사를 하고 짧은 밤을 마무리하러 비치로 나섰다. 파도소리에 묻혀 아무도 내 노래소리를 듣지 못했을것이다. MP가 있으니, 귀에 꽂은 나로서는 노래방이었지만, 누가 듣기라도 했다면 그소리는 정말 낭패였을것이다. ㅋㅋ



몰아치던 바람은 내가 방문으로 들어서자마자 급작스럽게 폭우로 바뀌었다. 바람이 심해서 비가 발코니로 들이쳤다. 얼른 빨래를 걷어 방안의 줄로 옮기고, 나머지 짐들을 내일 아침 스노클할껄 제외하고 전부 정리했다. 다시 졸음이 밀려온다.

우당탕 소리가 나서 보니 크리스틴이 각 객실의 발코니를 넘어넘어서 식당쪽으로 오고 있다. 중간중간에는 뛰고 다시 발코니를 넘어서....(코미디다...) 이미 얼추 절반넘게 젖어있지만, 저 장대비를 고스란히 맞았다간 빨래가 2배다 ㅡ.ㅡ

내 방앞의 발코니로 올때쯤 우산을 빌려줬다. 난 식당이 가까우니 괜찮다고, 오늘 모두들 카드놀이 할테니, 조인하란다. ㅋ 어찌할까 하다가 짐정리 끝나면 내려가겠다고 했다. 피곤하지만, 마지막 밤이자나. ㅋㅋㅋㅋ 조금은 무리해도 좋을듯했다.



내려가서 보니 이건....오늘 스노클나갔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테이블 연결해서 게임중이다. 게임도 생소했다. 헉. 생존영어도 아니고, 네이티브들의 게임에 그것도 룰을 배워야 하는 상황은 의욕만으로는 안된다고!!!!ㅠㅡㅡㅡㅠ

다행히 크리스틴과 막시가 열심히 다시 풀어서 설명해주고, 그룹일행중의 디에고라는 친구가 연습게임으로 한번 플레이를 같이 해주었다. 간신히 이 [SHIT! HEAD!]라는 게임에 적응하고 몇번 하니 종목이 또 바뀐다. -_- 아놔 한 개이상 배우는건 무리라구, 얼른 자리를 내줬다 ㅡ.ㅡ




카메라 충전하러가서 아까 스노클링에서 사진찍는걸 보았던 여러사람들이 관심을 보인다. LCD때문에 봐도 소용없어. 라고해도 다들 보여달라며, 가끔 밝은사진에서 뚜렸한 물속이 그나마 보이는걸 보며 몹시 즐거워했다.

충전기를 꽂은담에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보다가 사진을 보여주었던지라, 도데체 어디서 만든거냐며 감탄해 마지 않는다. 이번엔 카메라에 대한 강한 관심이다. 한국산이라고 말하는 내 기분이 속으로 상당히 뿌듯했다. 너무 티내지 말아야지. 으흐흐흐흐.

그들은 방수팩에도 강한 관심을 보였다. 이거 정말 물 안새더냐, 이걸로 찍은거냐, 이건 어디서 샀냐.....이런반가운 질문을...^^ 물론 한국에서 샀지. 이건 한국에서 얼마전에 발명해서 팔고 있는건데, 일반 방수팩보다 카메라전용으로 나온거라 좋은것 같아. 아마 조만간 너네나라서도 팔지 싶어. 그는 아마 부자가 될꺼야 ㅡ.ㅡ



머시...보통 스콜성으로 잠깐오고 마는데, 길어야 한두시간인데,비는 그칠생각을 안한다.

카드게임은 또다시 술판으로 가고 있었지만, 모두들 오늘 정말 피곤했는지 그래도 12시가 넘어가니 하나둘씩 자러간다. 나도 배터리 충전이 완료되어 방으로 올라와 비가 덜 들이치는 발코니 안쪽에 앉아 [고구려를 위하여] 3권 종반부를 마저 읽었다.
읽고난 후의 뜨거운 감동으로, 한참을 생각하다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뜨문 뜨문 번뜩이는 번개가 곧 밀어닥칠 우기가 임박했음을 경고하고 있다. 마치 폭풍우같은 밤이 나의 여행과 함께 건기를 끝내고 있었다.








다음날, 9시가 넘어서 일어난 나는 마지막 스노클링을 포기했다. 비는 잦아들었지만 그때까지 여전히 뿌리고 있었다.

BLOOD TYPE H2O by arijam

※여행준비를 위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라며, 인용/복사등의 퍼가기는 허락치 않습니다.


#2009-03-02 14:37:24 쑤린&시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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