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렌띠안-Day4:Almost Paradise

홈 > 소모임 > 바다사랑
바다사랑

쁘렌띠안-Day4:Almost Paradise

아리잠 1 1061

Perhentian Travel Diary - Day4 : Cost


cf2c659b6828af8e7dbe4d8256746819.JPG


Perhentian Travel Diary - Day4 : Almost Heaven

디라군의 아침은 고요 그 자체였다.
너무나 아담하고 작은 해변도 마음에 든다^^(총길이 한 30미터 가량?)


푹자고 느즈막히 일어나서 발코니로 나가니 바람이 선선하다.
왜 로띠나 말레시안 아침세트는 없냐고 투덜거리니 아저씨가 웃는다.
일찍 일어난 이웃들끼리도 서로 간단한 눈인사가 오고간다.


지정석에서
199b31752b00ae5daf5dd57dbe2bef41.jpg


아침을 먹도록하자. ^^
b2103c3fdd4d246ee765e459a1e4bda9.jpg


기왕이면 다리도 편하게...포즈와 위치가 상상가실것이다.
2600c07eb1882074267a1166c2861fae.jpg



아침나절 날씨가 화창한데, 이미 물이 빠지고 있어서 스노클링을 어떻게 할지 갈등이 생겼다. 물이 나를 꼬셔대지만 않았다면 그대로 꼼짝도 안했을 것이다.



2b09422d7ef4e145aed5d6c5fe9f1c2e.jpg
꼼짝...하고싶을리가 없다. 배까지 부른데....


43459f9c8285e0a53389520fc0020933.jpg
한자리 뭉개고 앉아서 이리저리 찍어보면서 놀아대기 -_-


10c166a20ddc6a104ba6179773cce336.jpg
카약렌트 1시간 10R 하루종일 30이던가 40이던가 ㅡ.ㅡ


efeca9273456172e1fa6f9f3cf1c9888.jpg
구름아.가끔씩은 좀 쉬어주면 안되겠니 -_- 나의 수중활동을 위해서?
다시 늘어나고 있다.ㅡ.ㅡ



늑장 부리다 해변은 이미 꽤 물이 빠지고 있어서 바위와 죽은산호가 드러난다. 부담된다. -_- East Rock쪽으로 바위를 돌아돌아 나갔다. 입수할 지점을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보트택시를 타고 들어온 부부가 근처에서 내리더니 채비를 한다. 물어보니 큰바위가 있는 쪽이 바위를 끼고 입수하기에 좋탄다. 과연 경험자의 조언이 도움이 되었다. 1시간 넘게 East Rock에서 스노클을 즐겼다. 배가 고파온다.

부부도 돌아가고 혼자 계속 놀다가 나오니 어제밤 식당에서 본 커플이 더 먼곳의 바위쪽에서 오고 있다. 그쪽은 입수하기에 어떻냐고 하니 비슷하단다.



해변식당으로 돌아오니 전용석에 카요가 와 있다. 음악을 들으면 책을 읽고 있었다.
반가이 인사 나누었다. 오후에는 스노클 나갈꺼란다. East Rock쪽이 그나마 입수하기가 편하다고 알려주고,
뽀사진 마스크 실리콘 밴드 때문에 새로이 마스크를 빌려서 같이 나갔다. (해 떠있을때는 밥먹고 스노클 밥먹고 스노클 또는 밥안먹고도 스노클이다 ㅋㅋㅋㅋ)

같이 스노클하면서 오후에 West Rock쪽으로도 가보았다. 물이 거의 다빠지면 East Rock쪽에서 그나마 괜찮은 입수지점이 출수할때 보니 이젠 산호수심 2-30센티 정도로 굉장히 부담된다. 이대로 두면 무슨 수를 써도 산호가 상할 수 밖에 없다. 작은 다리라도 만들어 놓는다면 산호도, 사람도 다치지 않을텐데.

다시 입수하지 않고 돌아왔다.



f8fae988faa06dd7bfe2097bf87b658f.jpg
이제는 물이 많이 빠져버린, WestRock 쪽. 멀리까지 드러난 바위가 보인다.
산그늘이 드리워 살짝 어두워보인다. 구름이 더욱 깔리고 있다.



7761545d44ae080c932ddbdd457c6b5b.jpg
바로 다음 샷인데 ㅡ.ㅡ 분위기 완전 틀리네.
곧 기울어 가는 해그늘이 꿀꺽할 채비를 하고 있다.
구름이 아직 이쪽 하늘까지 다 뒤덮지는 못했다.^^
(오른쪽 끝부분의 약간 솟은 큰 바위뒤편까지 돌아가면 1차 입수지점이다.)

Perhentian Travel Diary - Day4 : Turtle Bay



저녁먹기전에 터틀베이로 트레킹가기로 하고 씻고나서 짐을 챙겨 카요를 만났다.
산길로 들어서는데 해가 있는데도 컴컴한것이 아차, 싶었다. 산행(비록 5분이라도) 그것도 저녁나절이라면 랜턴을 챙겼어야 하는데, 똑같은 걸 느꼈는지 카요가 혹시 랜턴 가져왔느냐고 묻는다. 으으응~(억양을 조절하면 사투리로 아니, 은다~ 라는 표현임)

귀찮아서...그리고 선셋이 곧 임박할꺼 같아서 암묵적인 동의하에 그냥 갔다.

일루가....
15a0fae1ab3bd10396835c24692c4f26.jpg


10286994279ba4057eb81981ae679f3b.jpg
골라서 가.... (비록 표지판의 상태는 불량하지만, 방향은 다 맞다. ㅡ.ㅡ)


cd5fed0abe2927618cef5c83c2d9210a.jpg
오늘은 터틀베이로...골라가는 재미가...(어두워 +_+)



f31c6152821db00ff4a20da2179fe8bf.jpg
갑자기 탁 트이며 나타나는 산호뿌시러기 해변 터틀베이.


499a9f38705e74baadcbb831cfa13cbd.jpg
물이 다 빠져서 ㅡ.ㅡ 물빠지면 연결되는 섬이 여기에도 있다.
저 섬이 정말로 진짜로 무인도렸다. 게으른노무샵의 텐트렌트가 생각났다.ㅡ.ㅡ


b0bc37a0f6e5d99128c1d1bca0404954.jpg
달님 벌써 출근 햇님과의 조우.


aa89017f3a0e29d08480967cf19f5e1a.jpg
먼저 온 선수가 있다. 그림같은 두사람의 풍경에 말 걸기가 그랬으나, 그림이 나와서 안찍을수가 ㅡ.ㅡ 어찌 저리 아름답게 어울릴꼬...숨은그림찾기 해보심 커플이 앉아있다. 자세히 보니 아까 스노클하고 나올때 만난 커플이다.


3018d9b5487503af5ec5d2dd4d484101.jpg
해 다 떨어지니 더욱 맑아지는 하늘이 원망스럽다.


8b8d9f2b80b4f186bd73aa84fbe891a0.jpg
발자국만이......플래시 불빛말고는 빛이라고는 없다.



한산한 터틀베이를 뒤로하고 정글로 들어서니, 뭐가 보일리가 있나....칠흙같은 어둠뿐이었다. 담배피면서 내 인생에 무언가 도움이 된것은 이번이 아마 처음일꺼다.
깜빡이는 라이터불에 의지해서 카요와 간신히 디라군으로 돌아왔다. 엄지와 검지는 뜨거움을 참느라 반쯤 익어 있었다. 역시 카요의 잘못이 아닌데 손가락이 괜찬냐고 걱정하며 미안해했다.

그 고생을 하고 돌아와보니, 아까 개네가 걱정된다+_+. 무언가 준비해갔을 분위기가 아니던데, 랜턴이 있으면 상관이 없지만, 만약에라도 없다면, 그리고 둘다 담배조차 안핀다면, 그 둘이 돌아오는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저녁을 주문하러 가는 카요를 뒤로 하고 아무래도 가봐야겠다며 방에서 초강력 랜턴을 챙겨나와 다시 터틀베이로 향했다.



불을 밝히고 가는데도 정글의 밤은 왜 그리 무서운지 ㅡ.ㅡ 이 길이 그길인지 이게 길인지 아닌지, 성급한 걸음으로 터틀베이로 건너가서 정글을 다 헤치고 나오니, 불빛이 보인다. 맥이 좀 풀렸다.(걱정쟁이 -_-)

이 밤에 다시 온 나를 보고 그 둘은 되려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응, 아까보니 너네 랜턴이 없는것 같아서....정글 안쪽은 정말 캄캄하더라구.
-우릴 걱정해서 다시 온거야? .........정말 고마워!!!
-다시 혼자가기가 좀 그런데, 이따 같이 돌아가도 될까? 아무래도 내가 방해가 된거 같긴 하지만.
-천만에~ 우린좀 지겨워 지던 참이었어^^ 별을 보려고 기다렸어. 봐, 석양은 없지만 디라군보다 별이 훨씬 많이 보여.

순간, 느낄수 있었다.
나랑 눈색깔도 머리카락색깔도 피부도 국적도 심지어 몸매도 -_- 완전히 틀리지만,
같은 피를 가졌구나.

-너네도 자연을 사랑하는구나, 한적하고 물좋은데 좋아하지?^^
-그래 우린 물론 다른곳도 다니지만, 주로 이런곳을 사랑해서 찾아서 다니는 편이야.
-나도 그래, 같이 다닐 사람이 있어서 부럽눼 ㅡ.ㅡ 여행을 간다고 하면, 꼭 데려가 달라고 하던 사람들이 막상 가서는 이틀도 지나지 않아서 이렇게 말하지. 심심해~~~~답답해~~~~

그들도 마찬가지라면서 크게 웃었다.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점심을 안먹었었는데, 배고픔도 잊었다. 코드가 맞는 사람들끼리는 어색한 제3국어로 이야기해도 통하는게 있었다. 사실 안되는 영어로 네이티브와 대화하는것 보다는, 서로 외국어인 편이 의사소통이 쉽긴 하다 ^^ 그와중에 크리스틴은 수시로 막시에게 대화내용을 통역해주었다.


0fb1f963d7cd911da370a075f8d01529.jpg
별이....찍힐리가 ㅡ.ㅡ


그들에겐 이미 한국인 친구가 있었고, 종래에 한국여행도 생각하고 있었다. 후에 친해지고 나서, 한국에 오면 꼭 연락해달라고 당부를 했다. 좋은곳을 여행하고 다니는 만큼이나, 우리나라의 좋은곳을 준비해야 겠다.

걱정해서 와준 나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는지 코드가 맞다고 생각했는지, 내일 이쪽으로 스노클링을 하러 올껀데 같이오자고 해서 즐겁게 응했다. 투어는 나갈 생각이 없단다. 난, 해변스노클링도 좋지만, 백년묵은 거북이 보러 또가고 싶은데, ㅠㅡㅠ 디라군의 유일한 단점. 당췌 아무도 신청을 안하니 투어가 성립이 안된다.

어제부터 디라군의 투어신청 화이트보드에는 외로운 나의 절규만이 적혀 있었다.
ANY TOUR I CAN JOIN. ROOM-CRAB, PLEAAAAASE!!!!
(아무 투어나 좋으니 조인만 시켜줘 줴바알~~~~)



돌아오니 카요는 숙소의 새로운 이웃, 헝가리여자를 만나 식사후에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합석하여 식사를 하니 또 배가 고프다며 헝가리여자(미안하다 이름 까먹었다 -_-)가 무언가를 더 시켰다. 어깨에 두르고 있는 사롱이 내 빨간 사롱과 거의 흡사하다. ㅡ.ㅡ 각자 자신의 사롱에 대한 견해와 용도를 한참 논했다. ㅋㅋㅋㅋ ^^

카메라 충전을 올려놓고 대화를 나누니 독일인 젊은이들 그룹중에 한명이 화이트보드를 보고는 나에게 혹시 다이빙은 안할꺼냐고 묻는다. 디라군에서 다이빙 못나가잖아~ 하니 내일 롱비치로 다시 나갈꺼란다. 잠깐 갈등했지만 이곳이 너무좋다. 예의상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았다. 혹시 나도 나가게 되면 그리루 조인하겠다고 하고 식당에서 해변으로 나왔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가장 충만한 시간이다. 일과가 되었다. 작은 해변의 어딘가 몇몇이 꼭꼭 숨어서 소중한 시간을 보낸다. 파도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또 밤이 이슥해지고 있다. 작은 행복들과 꿀같은 휴식.

BLOOD TYPE H2O by arijam

※여행준비를 위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라며, 인용/복사등의 퍼가기는 허락치 않습니다.


#2009-03-02 14:37:24 쑤린&시밀란#
1 Comments
아리잠 2011.04.13 09:27  
태사랑 게시판업뎃하면서 사진이 다 깨어집니다.
혹 사진내용이 궁금하신분은 제 여행기 모음카페 참고하십시오.
저의 여행기는 모두공개로 되어 있습니다.
다시 작업해서 올려드리지 못하는점 양해바랍니다.
사실, 카페여행기도 보완업데이트중이라 부족합니다.

http://cafe.daum.net/BloodTypeH2O/FPoB/32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