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실어 떠나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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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실어 떠나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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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거래사 - 김신우

우 우~
하늘아래 땅이 있고 그위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 내 몸 둘곳이야 없으리
하루해가 저문다고 울 터이냐
그리도 내가 작더냐
별이 지는 저 산 넘어 내 그리 쉬어 가리라

바람아 불어라 이 내 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 몸 실어 떠나 가련다


해가 지고 달이 뜨고 그 안에 내가 숨쉬니
어디인들 이 내 몸 갈 곳이야 없으리
작은 것을 사랑하며 살 터이다
친구를 사랑하리라
말이 없는 저 들녘에 내 님을 그려 보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 내 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 몸 실어 떠나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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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미배요(五斗未拜腰)

(我豈能爲五斗米 拜腰向鄕里小兒)

"다섯 말의 쌀 때문에 허리를 굽힐 수 없다."

→하찮은 봉록에 연연하여 시골 관리에게 굽신거리며 살지 않겠다면서 벼슬을 집어던진 시인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얽힌 고사성어.




도연명(陶淵明, 365-427)



이름은 잠(潛)이며, 자는 원량(元亮)이다. 동진(東晋)때 심양(尋陽) 시상(柴桑,) 현재의 구강(九江) 사람으로, 증조는 동진(東晋)의 대사마(大司馬)를 지냈고, 조부는 무창태수(武昌太守)를 지냈으며, 도연명은 29세 때 벼슬 길에 올랐다.벼슬살이를 하다가 건위 참군(建衛 參軍)을 그만두었는데 집안이 어려워짐에 친지의 천거로 405년에 팽택현령(彭澤縣令)에 임명되었다.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의 공전(公田)에다가 전부 찹쌀 농사를 짓도록 했다. “나는 늘 술에 취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는 공자와 노장사상을 받아들여 진실된 삶을 추구하면서 시와 술을 즐기면서 살기를 원하였다.



어느 날 태수가 순찰관을 팽택현으로 보내자 고을 아전들이 예복을 입고 맞이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태수를 보좌하는 하급 관리 순찰관이 팽택현에 와서 권세를 부리려고 함에, 도연명은 팽택현령(彭澤縣令)으로 부임한 지 80여일만에,“내 어찌 닷 말 쌀 녹봉 때문에 허리를 꺾고 시골 어린아이(향리의 일개 하급관리)에게 절할 수 있겠는가!(我豈能爲五斗米 拜腰向鄕里小兒)”하며 그날로 벼슬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여산 아래의 시상 현에서 다음과 같은 유명한 시(詩)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남겼다.




귀거래사(歸去來辭)


돌아가자!

전원이 황폐해지고 있거늘 어찌하여 돌아가지 않는가?



이제껏 내 마음 몸 위해 부림 받아 왔거늘

무엇 때문에 그대로 고민하며 홀로 슬퍼하는가?



이미 지난 일은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달았고

장래의 일은 올바로 할 수 없음을 알았으니,



실로 길 잘못 들어 멀어지기 전에

지금이 옳고 지난날은 글렀었음을 깨우치네



배는 흔들흔들 가벼이 출렁이고

바람은 펄펄 옷깃을 날리네.



길가는 사람에게 갈 길 물으면서

새벽 빛 어둑어둑함을 한하네.



멀리 집을 바라보고는 기쁨에 달려가니

어린 자식들 문 앞에서 기다리네.



오솔길엔 풀이 우거졌으나

소나무와 국화는 그대로 있네.



아이들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니

술통엔 술이 가득하네.



술병과 술잔 가져다 자작하면서

뜰앞 나무가지 바라보며 기쁜 얼굴 짓고,



남창에 기대에 거리낌없는 마음 푸니

좁은 방일지언정 몸의 편안함을 느끼네.



뜰은 날마다 돌아다니다 보니 바깥마당 이루어지고

문은 있으되 언제나 닫혀 있네.



지팡이 짚고 다니다 아무데서나 쉬면서

때때로 고개 들어 먼 곳 바라보니,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에 피어오르고

새들은 날기에 지쳐 둥우리로 돌아오네.



해는 너웃 너웃 지려 하는데도

외로운 소나무 쓰다듬으며 그대로 서성이네







돌아가자!

세상 사람들과 사귐을 끊자!



세상과 나는 서로 등졌으니

다시 수레 몰고 나가야 무얼 얻겠는가?



친척들의 정다운 얘기 기꺼웁고

거문고(琴)과 책 즐기니 시름 사라지네.



농군들이 내게 봄 온 것 일러주며는

서쪽 밭에 씨뿌릴 채비하네.



포장친 수레 타기도 하고

조각배의 노를 젓기도 하며,



깊숙한 골짜기 찾아가기도 하고

울퉁불퉁한 언덕 오르기도 하네.



나무들은 싱싱하게 자라나고

샘물은 졸졸 흘러내리니,



만물이 철 따라 변함을 부러워하며

내 삶의 동정(動靜)을 배우게 되네.








아서라! 다 끝났네

천지간에 몸 담았으되 다시 얼마나 생존하리?



어찌 본심 따라 분수대로 살지 않겠는가?

무얼 위해 허겁지겁하다가 어데로 가겠다는 건가?



부귀는 내 소망이 아니요

천국은 가기 바랄 수 없는 것,



좋은 철 즐기며 홀로 나서서

지팡이 꽂아 놓고 풀 뽑기 김매기 하고,



동쪽 언덕에 올라 긴 휘파람 불어 보고

맑은 시냇물 대하고 시를 읊기도 하네.



이렇게 자연 변화 따르다 목숨 다할 것이니,

주어진 운명 즐기는데 다시 무얼 의심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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