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거짓말'이라는 말 대신에 '말바꾸기'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고위공직자들의 거짓말을 직접 거론하지 못하고 완곡하게 표현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거짓말하다'라는 말은 비난어이지만 '말바꾸다'라는 말은 중립적인 언어입니다. 따라서 두 말은 아주 다른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위공직자를 지낸 김만제 씨와 서청원 씨는 모두 70대와 60대의 노인들입니다. 그들은 골프모임에서  만나 모 인사 소유의 땅얘기가 나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거기서 오간 얘기를 놓고 서로 말을 바꿨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 한 사람은 분명히 거짓말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검찰은 거짓말을 하는 노인이 누구인지 찾아내기 위해 그들을 소환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서로 거짓말 했다고 삿대질을 하는 것을 보고 참 측은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해야 할 나이에 거짓말을 하여 추궁을 당하게 되었으니 참 딱한 일입니다. 이래서 '노추'라는 말이 생겼나 봅니다. 

진실말하기(truth-telling)는 고귀한 도덕적 덕목입니다. 자녀나 학생이 진실을 말하면 부모나 선생의 분노가 많이 가라앉게 됩니다. 재판부나 검찰에서도 진실을 말하는 범법자들의 정상을 참작해줍니다. 부모와 교사는 자녀와 학생에게 어린 시절부터 진실을 말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합니다.

'거짓말'과 '말바꾸기'는 전혀 다른 말입니다. 거짓말을 말바꾸기라는 말로 바꾸어 사용함으로써 부도덕한 행위가 정당화되거나 얼버무려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선진국에서는 부도덕한 행동보다는 그것을 은폐하거나 거짓 증거하는 행위에 대해 더욱 분노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진실말하기'는 선한 인간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행동입니다. 


제가 다니는 독서 모임(파이데이아)에 공동 지도자로 계시는
저희 교수님의 말씀입니다.

저희들은 10년계획으로 '위대한 저서'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전 이제 3학년이 되구요.

좋은 말씀 같이 나누고 싶어서 옮겨 놓았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파이데이아'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더 좋은 글과 만나 실수 있습니다.

덥지만 건강하게 또 씩씩하게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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