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소모임 > 좋은생각
좋은생각

세뱃돈 5 365

3a00c1a940.jpg


"스승님!
사람들은 흔히,
팔자(八字)니 운명(運命)이니 하는 말을 합니다."
"그래서?"
"과연, '팔자'란 무엇입니까?"



"나비 한 마리가 바람을 가로질러 날아갔다고 해서
그 바람이 없어진 것이더냐?"
"아닙니다."
"물고기 한 마리가 바닷물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해서
그 물고기가 바닷물을 벗어났다 할 수 있더냐?"
"아닙니다."
"사람들이 폭죽(爆竹)을 터뜨리며 불꽃놀이를 한다고 해서
밤(夜)의 어두움이 사라진 것이더냐?"
"아닙니다."



"그러하니라.
바람 같고 바닷물 같고 밤의 어두움 같은 것
그것이 '팔자'이니라."

" ! "



22dfd83fde.jpg


"스승님!
사람들은 흔히,
팔자(八字)니 운명(運命)이니 하는 말을 합니다."
"그래서?"
"과연, '팔자'란 무엇입니까?"



"여기, 험한 들판에서 달음박질을 하려고 모인
사람들이 있느니라."
"?"
"그런데, 어떤 사람은 가죽으로 만든 신을 신었고
어떤 사람은 짚신을 신었고
어떤 사람은 나막신을 신었고
어떤 사람은 맨발이니라."
"?"
"그리고, 달음박질을 하면서는 그 누구도
신발을 벗어버리거나 바꿔 신을 수 없다면
누가 가장 멀리 오랫동안 잘 달릴 수 있겠느냐?"
"그야......."
“제 아무리 재주와 용맹(勇猛)이 뛰어난 자(者)라 하더라도
맨발이거나 나막신을 신고는 잘 달릴 수 없겠지?"
"예."



"그러하니라.
살아서는 물론, 죽어서까지도
벗을 수도 바꿔 신을 수도 없는 신발
그것이 '팔자'이니라."

" ! "



- 글 / 저 절 로 -










어제 글에,
'죽어서도 벗을 수 없는 신발' 그것이 '팔자'라고 했습니다.
어떤 분은,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 '팔자'라면
자신의 '팔자'가 기박(奇薄)한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꿈을 이룰 수 없는 것 아니냐?
그러니, 되는대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냐?" 하실지 모릅니다.
물론, '저절로'의 생각으로는,
죽어서까지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팔자'이니
그런 팔자를 타고 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일생을 살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다시 한 번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나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지만
'저절로'나 그 이전 세대의 사람들은
일제 점령기에 태어나 6.25 한국동란을 겪으며
죽음의 공포와 배고픔을 겪고 자랐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청소년들 중
이런 어려움과 슬픔을 뼈저리게 느끼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요?
또, 우리들 한국인(韓國人)들은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빈국(貧國)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슬픔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껌 한 통 사고 내는 500원의 적은 돈이
어느 나라 사람들에게는
일주일(一週日)분의 식량을 살 수 있는 돈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얼마나 실감하며 살고 있는가요?
그러니, 사람마다 각자에게 주어진 '팔자'가 없다고는 못하겠지요?

그러하지만 어제의 글에서처럼,
좋은 가죽신을 신고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라도;
그 신발의 편안함만을 믿고 남의 짚신이나 나막신을 깔보고
조심성 없이 겅중거리고 경솔하게 달리기를 하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다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험한 산길을 지나면서도 조심하지 않아
발을 헛디뎌 벼랑에서 굴러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며,
비록 맨발로 달리기를 하면서도
더디기는 할지라도, 자신의 앞길을 잘 살펴 조심하며
끝까지 견디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러니;
삶이라는 경주를 어떤 태도로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따라
'벗어 버릴 수 없는 신발'이 비록 좋지 않더라도
후회 없는 경주(競走)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여러분 자신의 '벗어 버릴 수 없는 신발'이
어떤 것이라고 느끼십니까?
그리고 어떤 태도로 경주(競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비록 맨발로 뒤처져 마음껏 달려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삶이라는 달음박질(競走)에 최선의 끈기와 조심성을 가진 사람
그런 사람이 여러분이기를 빕니다.


- * 저 절 로 * -



/

5 Comments
풍류옥검 2006.02.16 17:00  
  예전에 주역이란 놈을 공부하려 했던 적이 있었죠...
사람들이 '사주팔자'라는 얘기를 하죠? 한자로 쓰면 四柱八字 4개의 기둥에 8개의 글자 라는 말입니다.
네개의 기둥이 각각 연주 월주 일주 시주 연월일시? 그렇죠~ 바로 생년월일입니다. 태어난 시간 그것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절대로 아니겠죠? ㅋㅋ
현 세상이 어떤? 기운에 쌓여 있다면 우리는 그 기운중에 일부를 타고 태어 납니다. 그리고 그 기운들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팔자는 나쁜게 아니라 주역에 따르면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 기운과 현세의 기운이 안맞을 뿐입니다. 자기 기운과 맞는 쪽을 따라가야 하는 거죠
풍류옥검 2006.02.16 17:04  
  그럼 현세의 기운을 어떻게 아느냐? 점쟁이?들이 하는 알아 맞춰야죠 ㅋㅋㅋ 머 쌀알을 이용한다던지 죽간이라고 하죠? 그 컵속에 들어있는 대나무들... 그런걸 통해서 현세의 기운을 알아보기도 한답니다. 그 기운을 잘~ 찾아내는 사람이 머 용하다는 점쟁이.. 그렇겠죠..
쓸대 없는 얘기가 길어졌지만 서양도 똑같습니다. 현세의 기운? 그걸 별자리에서 찾는거죠 처녀자리니 사자자리니... 내가 가지고 태어난 기운 그리고 지금의 기운...
누구든지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거 같습니다. 때와 장소 상관없이.... 자신의 기운으로 현세의 기운에 맞서 가는것~! 그게 인간다운게 아닐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요??? ㅋㅋㅋ 로또나 당첨됐음~~ 하며 살고 있죠 ㅋㅋㅋ
카루소 2006.02.16 18:09  
  저도 바빠서 3-4개월전에 당첨된 로또 복권 잊고 있었네여..ㅋㅋ
이번주에는 꼭 바꿔야지..^^;;
피오나공주님ㅋ 2006.02.16 22:03  
  그냥 강물 흘러가듯이.. 이게 내 운명인가보다하고 살지요 ^^;;
ㅋㅋㅋ
카루소아자씨~ 어디서 방황하시다가 지금에서야 나오셨나요?ㅋㅋ
카루소 2006.02.17 18:34  
  집에있는 컴이 바이러스 때문에 고생좀 했어여..이젠
매일 들어 올수 있네여..ㅎㅎㅎ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