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요리 번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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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요리 번개 후기~~

낙화유수 9 448
어제 부천시 상동신도시에 있는 싱글벙글 복 집에서 예정대로 복 요리 번개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정작 주최자인 제가 제일 먼저 자리에 있어야 하건만 이것저것 일 처리를 하다 보니 5시 50분이 되어서야 대충 마무리가 됩니다.

시간이 급해졌습니다.
안산에서 모임장소인 부천까지 가려면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5시에는 출발을 해야 도착을 할 수 있는데 일단 택시를 잡아타고 기사에게 머리카락 휘날리며 달려갈 것을 거듭 당부합니다.

일단 포리님에게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을 것 같으니 가능하시면 모임장소에 먼저 도착을 해 주십사 부탁을 드렸습니다만 포리님도 상황이 여의치 않은 듯 6시 30분이 넘어야 도착할 수 있다고 전해옵니다???

출발시간은 조금 빡빡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고속도로가 막히지만 않는다면 30분 정도면 부천에 도착할 수 있었던 평소의 경험에 의해 일단은 달려가 보자, 마음을 여유 있게 다잡아 봅니다.
 
그런데 바램과는 달리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막힘없이 신바람 나게 주행을 하던 상황이 곧 이어 끝이 났고 갑자기 톨게이트 2킬로 전방에서부터 차량이 정차되기 시작합니다.......우라질......

결국 극심한 고속도로의 정체현상으로 인해 모임장소인 싱글벙글 복 집 인근에 도착한 시각은 자그마치 오후 7시 ........(택시비로 3만원이나 깨졌는데....어흑....)

급한 마음에 헐레벌떡 모임장소인 싱글벙글 복 집을 향해 뛰다시피 달려가니 돼지저금통군이 복 집 출입구에서 서성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반가운 인사를 하고는 돼지저금통 군과 함께 급하게 입장했는데 주최자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30분이나 지각한 만행에 대해 일찌감치 도착한 일행들로 부터 쏟아지는 도끼눈 세례를 받을 것으로 생각했던  예상과는 달리 다행히도 항상 소녀 같은 인상의 포리님 혼자서만 앉아 있다 함께 입장하는 돼지저금통군과 저를 향해 환한 미소를 선사해 주셔서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

식당 쥔장의 배려로 조용한 창가 쪽 내실에 준비 된 12명이 자리 할 수 있는 3개의 테이블에는 각종 그릇이며 수저가 깔끔하게 차려진 채 손님맞이 준비를 끝내고 차분한 상태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간단한 안부인사 등으로 형식적 절차를 끝내고 오늘 먹자모임의 의미를 진정으로 만끽하자는 취지를 십분 살려 본격적으로 요리주문을 시작합니다.

먼저 복 찜!

한사라에 2만 원 짜리 복 찜이 제법 푸짐한 상태를 자랑하며 일행들 앞에 놓이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맛보기에 전념합니다.

냠냠! 쩝쩝! ^^***

복 집 모임이 처음인 돼지저금통 군은 정갈한 식당의 분위기와는 달리 그 가격의 저렴함과 맛에 연신 감탄을 하더니 이렇게 싸게 받아도 남는지 모르겠다며 즐거운 표정을 거짓 없이 보여줍니다.

뒤이어 새콤매콤한 복 껍질무침이 등장을 했는데 돼지저금통 군은 복 껍질무침 또한 맛 있다며 또 다시 새로운 맛보기에 열중합니다.

10여 분 간을 복 찜과 복 껍질무침을 안주삼아 쐬주를 아작 내고 있던 중 어디선가 들려오는 핸펀 소리???

평소 해학적인 글을 자주 선 보이는 포맨 군이 5분 정도면 도착을 하겠다고 반가운 연락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포맨군의 해학적이고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변두리 여행기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잠시 후 도착한 포맨군과 함께 다양한 복 요리 향연은 지속됩니다.

이번에는 복 튀김!!^^**

아삭바삭하고 고소한 복 튀김을 맛나게 먹고 있던 중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유순호 님이 역시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도착을 했습니다.

유순호님의 등장에 힘입어 복 지리에 이어 복 요리 번개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그 양도 적어 항상 메뉴에서 빠져있던 복 불고기를 큰 맘 먹고 주문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오늘 복 요리 모임은 복 껍질 무침 2사라, 복 찜 1사라, 복 튀김 1사라, 복 지리, 복 불고기 등으로 간만에 포식을 뻑쩍지근 하게 했습니다.

나중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던 돼지저금통 군도 결국 먹다 먹다 지쳤는지 이제는 배가 불러서 도저히 먹지 못하겠다고 기권하는 사태에 까지 이르렀는데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복 찜을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았는데 그 맛이 또 별미 중에 별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행들은 충분히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맛있게 볶아진 볶음밥의 유혹적이고도 자극성 있는 강한 향에 또 다시 숟가락을 집어들더니 결국 3인 분이나 되는 볶음밥을 깨끗이 절단 내고서야 각자 만족한 미소를 입가에 피워 올립니다~~^^***

꺼~~억~~간만에 배 터지게 잘 먹었습니다~~^^**

포리님도 무척이나 만족했다는 표정을 거짓없이 선 보였는데 일행들 모두 불만이 있을 수 없다는 표정들입니다.

특히 오늘 처음으로 참석한 돼지저금통 군이 대단히 만족했다는 표정을 거짓 없이 보여주어서 개인적으로도 흐믓했습니다~

5명이 배터지게 각종 다양한 복 요리와 쏘주, 사이다로 포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견적은 단 돈 8만 4천원!

2만 원 씩 걷은 회비에서 1만 6천원의 잉여자금이 남았습니다~~^^**

곧 도착을 하겠다고 연락을 한 정환 군이 9시 30분이 넘어도 도착하지 않아서 나중에 정환 군과 합류하기로 하고 일행은 소화도 시킬 겸 인근에 있는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돼지저금통 군은 집이 먼 관계로 부득불 2차에 합류하지 못하고 가는 것에 대해 애석하다는 표정을 보여주며 먼저 귀가를 해서 의기투합 된 유순호님, 포리님, 포맨님과 함께 인근에 있는 팡팡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엥???노래방에 손님이 아무도 없네????

그런데 손님이 없었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입장한 노래방은 간판만 노래방이었고 실상은 룸 가라오케!
하지만 일반 노래방과 가라오케를 겸업하고 있는 듯 박대하지 않고 반가이 맞이했는데 룸 가라오케를 겸하고 있기 때문인 듯 일반 노래방과는 그 시설에서 많은 차이가 나며 흡족한 분위기를 자랑 합니다~~

노래방비와 맥주를 시키고는 일 빠따로 유일한 홈일점, 포리님을 위해 제가 직접 선곡한 포플러 나무아래서~~반주가 흘러나오자 발랄한 여고생 패션으로 무장한 포리님이 기대에 부응하며 흥겹게 불러주어서 분위기를 살려 주셨고 저 역시 두 곡을 부러재꼈는데 한 쪽 귀퉁이에서 내숭을 떨고 있던 포맨님에게 마이크를 쥐어 주자 엥?? 이게 웬 일???

마치 음치라도 된 양 내숭을 떨고 있던 포맨님에게 마이크가 넘어가는 순간 우리 일행 모두는 하나 같이 넋이 나가 포맨님의 강력한 열창에 입만 벌리고 있어야 했다는..........

한 마디로 포맨님은 완벽한 록커 였습니다!

일행들의 존경스런 눈길을 받으면서도 포맨님은 마치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한 표정으로 그 왕 내숭을 유감없이 선 보이며 자신의 자리로 가서 다시금 차분한 자세로 돌아갑니다?????

잠시 후 정환군이 제일 마지막 타자로 입장을 했는데 정환 님은 젊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웬 뽕짝! ^^**

포맨님의 강력한 노랫빨, 발랄한 소녀 같은 포리님의 귀여운 율동과 노래, 그리고 정환 군의 뽕짝에 힘입어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고 화기애애한 노래방에서의 1시간에 걸친 유흥이 끝이 났습니다.

11시가 넘어선 시간 강남에 살고 있는 포맨군도 귀가하고 마지막으로 유순호님과 포리님, 정환 군과 함께 인근에 있는 보드람 치킨 집(이집 닭 튀김 예술입니다!)에서 마지막으로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정겨운 시간을 흘려보냈는데 정환군이 저를 위해 사우나 티켓을 가지고 왔다나 어쨌다나~~

유순호 님과 정환 군 그리고 저 이렇게 세 명은 모두가 독신인지라 사실 정환 군의 제안이 그리 현실을 무시한 제안은 아니었지만 며칠간 일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무리를 한 탓인지 피로가 누적되어서 애석해 하는 정환 군의 사우나 행을 애써 무시하고 12시가 넘은 시각 드디어 조촐했던 오늘의 복 번개 모임은 끝이 났습니다.

생각보다 모인 인원이 적어서 다소 의외였는데 단촐한 모임은 또 그런 대로의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시켜 주어서 색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원 병점의 숙소로 돌아가던 중 이 낙화유수를 안산에 떨구어 준 배려를 아낌  없이 베풀어준 유순호군에게 감사의 인사 전하며 어제의 복 번개 모임 스토리를 마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자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9 Comments
꼬앵뜨루 2006.04.30 19:35  
  메번 한발 늦습니다. 다음엔 정환오빠를 협박하야.. 기필코.
pori 2006.04.30 19:49  
  한마디로..
'먹자 번개란..이런거다'
그 자체였슴다!

오늘..아침준비하는뎅~
복지리가 아른아른하더라구여..ㅋㅋ
알콜옆에도 안갔는뎅...

먼걸음해주셨던 유순호님,포맨님,저금통님
반가웠구여..덕분에..입도..맘도 즐거웠어여!

돌잔치 참석차..늦게 오셔서
다양한 복요리를 놓치신 정환님..아쉬웠구..반가웠어여^^

글구 포맨님~
같은 종씨끼리....그람못써요!ㅋ
저..누나 아니거든여!!ㅋㅋ
노래방에서...사뭇..놀랬습니다!
왠간한..가수보다..훨~잘부르셔서리..

번개 주최하신 낙화유수님
여러모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주의 시작..활기차게들 하시와요^^
돼지저금통 2006.04.30 20:53  
  아유 배불러...........
오늘은 아구찜을 먹고 싶다는 아버님을 모시고 ,,,,,,,,,,,,,
이틀동안 콩나물 한박스는 먹은것 같네요..
먼저 자리를 비워서 죄송하구요..담에는 2박3일 코스 준비하고 출발
하겠습니다.
낙화유수 2006.05.01 01:41  
  오늘 저녁은 밴댕이 무침회로 해결 했는데~~이 집이 또 죽여줍니다~~단골인 관계로 잘 해주는 것도 있지만 오늘은 밑 반찬이 각별했습니다.
1만 5천원 짜리 밴댕이회 한 접시를 주문했는데 밑 반찬으로 등장한 메뉴의 면면을 살펴보자면~~짜지도 않고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게 적당하게 간이 잘~~밴 간장돌게장, 계란 찜, 꽁치구이, 미역무침, 열무김치, 해물빈대떡, 그리고 그 이름이 뭐더라?? 허옇게 생긴 묵??, 혹여 목이라도 매일까~~내 온 재첩 된장국~~~

이만하면 괜찮은 둘이서 1만 5천을 내고 먹기에는 괜찮은 차림 아닙니까~~

모임에 나오신 분들이 한결 같이 좋은 분위기 였다고 칭찬을 해 주시니 그저 보람있게 생각합니다.

안산의 반월저수지 인근에는 옺닭을 끝내주게 하는 차분한 복고풍의 옺닭집이 있는데 한옥으로 지어진 옺닭집의 사랑방 툇 마루에 앉아 눈 앞에 보이는 수려한 산풍경을 바라보면서 옺닭에 쏘주를 한 잔 하는 맛이 또 죽여줍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 고풍스런 한옥집에서 옺닭번개나 한 번 할까요~~
어찌되었건 어제 많은 분들이 오셨다면 참 좋았겠다는 다소 아쉬운 생각을 하며 기회가 된다면 좋은 식당을 정리해서 비용대비 무척이나 만족한 먹자 번개를 추진해 보겠습니다! ^^**
앙텅 2006.05.01 10:07  
  아...먹고싶었는데..갑자기 일이 생겨 지방에 가게되는 바람에 참석못했네요....눈앞에 복요리가 눈에 선합니당~^^; 다음기회엔 꼭 가서 맛난음식과 재미난 대화 나누고 싶네요~~^^
세뱃돈 2006.05.01 17:45  
  싱글벙글 염장일세~~! ㅋㄷ
나오미35 2006.05.01 21:56  
  흠..
금욜이라고 해서 맘의 준비를 하였건만
토용로 변경한다는 문자메세지에 눈물을 머금고
말았다는..
담 모임엔 앤을 델꼬 출두하겠음....ㅋㅋㅋ
marine 2006.05.02 19:57  
  전날 미리 전화를 주셨음에두 불구하구...
참.... 새댁이라는게 쉽지는 않네요... ㅠ,.ㅠ
조만간... 뵙겠습니당....

어여.. 인사를 드려야 할테인뎅....
카루소 2006.05.03 20:57  
  난 언제 복을 먹어 보나,ㅠ.ㅠ
전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인터넷을 못할 정도로 바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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