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길래...

봄비 내리는 날
homihomi-호미숙
봄비의 무게를 못 이긴
가녀린 풀 끝이
낭창대다
빗방울 떨궈 내던진다
봄비 내린 촉촉한 땅
빗방울 떨어져
물꽃을
피웠다 지운다
볼우물처럼 땅을 파고
씨앗 하나씩 심는다
내 삶 동안
맞아야하는 삶의 방울은
체온에 끓고
가쁜 숨에 증발하여
등골을 타고 염전을 만든다
소금 사막 같은 등에
소금 기둥 자라나고
소금 덩이 낙타 등처럼 솟아 오른다
소금 짊을 지고 가는 발걸음이 휘청인다
내 등의 염전을 쓸어 버리고 싶다
봄비 쏟아지는 날에
-호미숙의 시집 속의 향기-
봄비는 진한 계절의 추억을 담고 내리는 것 같아요..
문득 잊었던 그리운 사람도 생각나게 하고..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 한켠 열어놓아보고 싶어지는 저녁이네요
좋은님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