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졌다..........
임효진(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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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1 17:43
![4(1)[1].jpg](http://www.pdang.net/pdang/upload/diary/4(1)%5B1%5D.jpg)
어릴때부터 할머니,엄마가 많이 나를 업어서 키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릴때부터 나의 휜 다리의 걸음걸이는 매우 유명
했다..
자꾸 나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곤 했으니..
우스꽝스러운 약간의 안짱다리인지??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며 놀리기도 하였고 한편으론 얼른 고치라고 충고도 많
이 해주었다..
여자가 되서 그 걸음걸이가 뭐냐구..뒤에서 보면 어정쩡한 걸음이 너무나 웃
긴다고..
이 걸음걸이라는게 하루아침에 고쳐지는건 아니다..
그나마 지금은 많이 고쳐졌지만...
거의 한달에 2-3번 넘어지는건 다반사였고 나의 무릅팍은 성할 날이 없었다..
오죽 했으면 친구들은 그런나를 보며 나의 다리는 참으로 주인 잘못 만나서
너무나 불쌍한 다리라고...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아마도 더 나이들면 나는 다른사람들에 비해 더 빨리 무릅에 병이 찾아올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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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 이야기는....
어제 정말 간만에 또 다시 넘어졌다..
스터디가 있는날이라서 시내쪽에 나가다가 문득 롯데백화점에 지갑 수선을
맡긴것이 생각나 을지로입구역에서 내렸다..
스터디시간때문에 맘이 급한 나로서는 얼른 찾아야겠다는생각에 맡긴 매장을
찾아서 서둘러가는길에 ..........
불과 3M도 채 안남기고 내려가는 에스칼레이터 4계단에서부터 그냥 무릅을
꿀고 말았다..나의 무릅밑의 정강이는 다 까져버린것이다..
하필 어제 새로산 바지를 입고 나온 나의 바지는 조금 찢겨졌고 다리는 욱신
쑤시고 사람들은 구경거리라도 난 듯 웅성거리며 쳐다보고..
너무 아프기도 하였지만 순간 챙피해서 얼른 매장에 가서 서둘러 지갑을 찾고
조용히 화장실로 향했다..
바지를 걷어올려보니 나의 정강이는 세군데가 찢어지다 못해 살이 패여버리
고 피가 났다.
병원을 가야하는건지..너무 간만에 넘어진 나는 어찌할지 모르고 있다가 서둘
러 약국을 찾아서 갔더니..
약사: 무슨약 줄까여?
나: 아~저....넘어졌는데여..(얼른 바지를 걷어올리며 보여주었다..)
약사: 아가씨 ~심하게 넘어졌네..어쩌다 그랬어..아니..빨리 소독부터 해야겠
네..피좀 봐..
나: 네..쪼..금 심하게 넘어졌어여..
약사: 아니..다 큰 아가씨가 조심 좀 하지...요즘아가씨들 다 높은 굽 신고 다녀
서 그런거야...
키가 커서 더 심하게 다친것 같네..(여기엔 아마 나의 한등치까지 포함한 말일
것이다..)..............그외에 어디서 넘어졌어 등...계속 질문은 이어지고...
빨리 약이나 줄것이지..무슨말이 저리도 많은지..
아...모르는 약사아저씨한테 이런저런 잔소리까지 들어야하다니...
얼른 소독을 하고나오니 찬바람이 쌩 불면서 갑자기 너무나 서글퍼졌다..
아프기도 하였지만...나의 다리가 너무나 불쌍했다..
도데체 난 왜...나이 한살 더 먹고도 덤벙거려서 그런지..아님 아직도 자꾸 다
리가 꼬이기라도 하는지????
누구 하나 나의 아픔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물론 알아달라는건 아니지만...원래 아플때는 더욱 서글퍼지는것 같다.
그래..간만에 넘어졌고 올해 다칠일..액땜했다구 생각하기로 맘 먹었다..
나두 흉터없는 미끈한 다리가 정말 되고싶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