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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사찰에 관한 질문입니다.

이런이름 7 704

불교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건축 양식에 관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여서 태국 사찰에 가면 뭘 어떻게 봐야 하는 건지 감조차 없습니다. 


그럼에도 어느 블로그 내용처럼 태국 화폐에 등장하는 사찰들을 모두 둘러보고 싶은 욕심은 있습니다. 


현재로는 사찰에 가더라도 소가 닭 보듯 바라보다가 "더운데 나와서 괜한 고생만 했네." 하고 돌아설 가능성이 큽니다. 


태국 사찰에 가면 눈여겨 봐야할 것들이나 감상법이 따로 있을까요? 


7 Comments
깨몽™ 2022.10.09 15:31  
나름 제가 쓰는 방법에 대해 길게 쓰다가,.........
아마도 짧은 일정이실 것 같고 또 사찰에 대한 관심이 그냥 호기심 차원인 것 같아 그냥 다 빼고 짧게 줄여 봅니다.
먼저, 여행을 가면 즐길 것을 주로 생각하는데 그 나라 문화에 관심을 가지시는 그 자세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태국 사원, 사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학문적 욕구 같은 것이 아니시라면,
그냥 몇 군데 보고 싶은 사원, 사찰을 뽑은 다음에 블로그나 책 같은 데서 그 사찰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왕궁도 마찬가지...)
유홍준 선생님 말씀 마따나 뭐건 간에 '아는 만큼 보이'게 되는 것이니...
그리고 앞으로도 다른 문화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실 요량이시라면, 문화에 관한 건 역시 그 나라의 역사를 알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보기를 들어 태국 사찰의 경우에는 인도 영향도 있고 그 속에서도 또다른 불교 영향도 있고 건축 양식에 관해서는 중국 영향도 있는 것 같고 가끔은 일본 풍이 느껴지는 것도 있고요, 아래쪽은 이슬람 영향도 있고 그런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처럼 일부는 무속, 토속의 흔적도 있고요...
이런 것들은 그 나라(지역) 역사와 관련된 것이라 역사를 알고 보시면 그만큼 보는 눈이 일찍 틔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것은 하루 이틀에 되는 건 아니므로 이번 여행에서는 그냥 편하게 딱 공부한 것만큼만 보겠다는 편한 마음로 가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덧. 왠지 익숙한 닉네임인 것 같아 찾아 봤더니 이미 재밌는 질문과 글들을 꽤 올리셨네요.
그 정도면 꽤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신 것 같은데, 이런 질문을...(본인도 노하우는 있지만 다른 사람 노하우도 알고 싶다 이런 건가요? ^^)
괜히 공자 앞에서 문자 쓰고 도사 앞에서 방울 흔든 건 아닌가 걱정되네요... ^^;;;
이런이름 2022.10.10 00:56  
[@깨몽™] 그럴 리가요. 오히려 범위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중노동에 가까운 답글쓰기가 요구되는 이런 질문은 하면서도 미안해집니다.

해 볼 수 있는 게 조언해 주신 거처럼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뒤적거려보는 정도인데 내용이 거의 비슷비슷해서 좀 아쉽더라고요.
깨몽™ 2022.10.10 11:21  
[@이런이름] 덕분에 저도 태국 사찰에 대해 조금은 더 궁금증을 가지고 또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뽀뽀송 2022.10.12 00:51  
팔만대장경을
네이버에서는 볼 수 있고,
합천 해인사에서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해인사에 가는 이유는,

내 몸을 움직이는 의지가
마음을 모으는 행동의 시작이고
수많은 의지들이 모이고 쌓여 빚어진
건축물과 풍경에 내 몸을 놓으면서 얻는
마음의 안식같은 느낌을 위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태국인들도 비슷한 거 같아요.
평생 불경 한 권 읽지 않아도
절에 가는 것만으로도 평생을,
불자로 살고 절에서 한 줌의 재로 돌아갑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동네에도
부유하지 않으나 절이 여러 곳 있고,
행사일마다 사람들은 절에 가고
승려들을 만나고 법문도 듣죠.

소승불교는 아무래도
승려들의 위상이 높으니
절에 대단한 시설이 없더라도 승려들의 존재만으로
종교사원으로서의 위상은 공고한 편입니다.
그리고 이런 절들은
대부분이 지원없이 자체 역량으로 살림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승려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합니다.

돈이 없으니 대부분의 절들은 항상 공사중입니다.
돈 만큼 타일을 사다가 붙이고
화장실에 변기를 놓고 다음칸 변기를 살 돈이 모이길 기다리고
돈이 없어 슬레이트로 지붕을 올립니다.
그래서 시골 절들은 볼 게 그리 없습니다.

소승과 대승을 구분하는 큰 경계 중에 하나가
불상의 유무인 듯 한데,
아무래도 소승불교는
승려의 존재가 그 지위를 가지고
여래는 불탑으로 상징되기 때문에
치앙마이나 수코타이 아유타야 등의 유적지의 옛 절터를 보면
불탑이 사찰의 중심이 되고,
불상은 불탑의 주변을 감싸는 형태로 되어 있는 구조가
한국의 사찰들과는 다른 형태를 띕니다.

어느 종교든
기복신앙으로서의 역할이 제일 크듯이
태국 불교도 기복종교로서의 역할이 제일 큰 듯 합니다.
한국은 조선의 억불 정책과 자체 개혁으로
불교에서 밀교적인 요소가 많이 빠졌으나,
태국 불교는 밀교가 여전히 주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힌두교의 신들이 목적에 맞게 들어와서 숭배됩니다.

태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규모가 있는 사찰들이나 태국 왕실에서 지원하는 사찰들이
새로 창건되거나 중건되면서,
불탑보다는 불상이 더욱 선호되고
각종 신을 형상한 조형물이 함께 세워지는 경향이 강해지는 듯한데,
조형물의 크기도 거대하고 화려해지고
형상도 기괴(?)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합니다.

비쥬얼에 익숙한 현새대의 특징을 반영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후세대의 역사가들에게
짜끄리 왕조 불교의 특징으로 기록되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국회도서관을 안 뒤져봐서
국립도서관 수준에서는 태국 불교에 관해 저술된 책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시립도서관 수준에서는 전문적으로 저술되거나 번역된 서적은 없는 것 같아서,
태국 불교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밀교의 전통이 살아있던 한국 고대 불교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어야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런이름님이 계시는 곳에서는
이마저도 구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태국 밀교가 어떻게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고
태국 사찰이 일상 생활에서의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경험의 서술이 필요한 일이니 그냥 다 패스하고 나면,

결국 남는 건
우리가 경주 불국사를 가는 이유와 같지 않을까 싶네요.
‘사진 남기기.’

사진빨 잘 받을려면,
유명하고 사람 많이 오라고 만든 사찰가서 ‘찰칵’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적인 부분은 쥐뿔도 모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장님 코끼리 다리만진 경험일 뿐입니다.
아마 다른 분들께서도 태국 사찰에 대해 많은 의견과 견해가 있으실 거에요.
그냥 적기가 귀찮아서 안쓰시는게 아닐까 합니다.

이 질문은 입시 논술보다 범위가 넓게 느껴집니다.

ps. 네이버 태사랑에 ‘우어깨’님께서 태국 신화에 대해 시리즈물로 연재한 내용이 있습니다. 너무 길어서 중간에 읽다가 말았는데, 이런이름 님께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런이름 2022.10.13 01:40  
[@뽀뽀송] 고맙습니다.

태국 사찰은 불탑을 중심으로 건물이 배치되는 거였군요. 덕분에 사찰을 보는 시각이 지금보다는 넓어질 거 같습니다. 중요한 걸 배웠네요.

게다가 소승불교에서는 불교적 조형물들을 대체할 수 있을만큼 스님들의 위상이 높은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국왕 위에 승려' 라는 말이 그저 단순한 표현법만은 아니였던 모양이네요. 저는 독신생활을 종신토록 서원한 종교인(구니, 비구니, 신부, 수사, 수녀 등등)들에게 매우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는데 남방불교에서 승려들은 존경심 이상의 대상인 모양이네요.

제가 네이버 태사랑에는 회원이 아니예요. 같은 걸 중복해서 가입할 필요성까지는 못느껴서 가입을 안하고 있는데 추천해 주신 우어깨님의 글을 읽어보려면 회원가입을 먼저 해야 할 듯 합니다.
(고맙게도 깨몽™님께서 태국 사찰을 구성하는 시설물과 의미에 대해 몇가지 자료를 쪽지로 보내 주셔서 읽었습니다.)

장문의 글을 써주신 뽀뽀송님과 자료를 보내 주신 깨몽™님 두 분께 다시 한번 심심한 감사를 전합니다.
깨몽™ 2022.11.17 17:03  
지금껏 제가 본 글 가운데 타이 절과 관련된 건축물에 대해 가장 폭넓게 망라해 놓은 글이 이것인 것 같습니다.
https://www.renown-travel.com/temples/templeterminology.html

오랫만에 생각 나서 물어다 놓고 갑니다. ^^
이런이름 2022.12.12 01:37  
[@깨몽™] 감사합니다.
태국 불교에서 사용하는 용어 정리네요. 책을 처음 볼 때 목차만 자세히 봐도 그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 흐름을 알 수 있고 새로운 걸 배울 때 용어만 제대로 알고 있으면 전체적인 이해력이 쑥쑥 커지더군요.
찬찬히 다시 읽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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