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에게 마음을 비우는게 맞는거겠죠?
이번 여행을 다녀온 27살 남자입니다.
뭐 나름 큰 직장에 다니며, 이런 저런 전문성을 높인다고 바쁘게 살다보니
사실 한국 여자친구는 만들기도 엄두도 안나더군요..
외롭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때, 친구녀석의 꼬드김에 넘어가 작년 연말에
태국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서양권은 연구실 생활 및 인턴 생활 해보느라 많이 있어봐도
동남아 여행은 처음이기에, 모든 것들이 새롭고 신나더군요..
그러다가 우엲찮게, 자기 태국 여자친구가 멤버라는 곳에서 일한다며 저를 끌고 갔고
거기서 신세걔를 맛보게 되었죠.
그리하여 저는 거기서 지금 연을 맺고 있는 여자인 친구를 한명 만나게 됩니다.
친구커플과 4이서 항상 일정을 소화했고, 나중에 헤어지기 전에는 그 친구가
많이 울더군요. 그래서 결국에는 조금 더 깊은 관계를 생각했고, 초반 빼고는 돈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저도 마음을 열고 다가가기로 노력했습니다.
(또, 돈 이야기를 꺼냈을때 딱 잘랐습니다, 제가 돈이 없기보다는 사람의 진심이 오가는데 돈이
웬 말인가 싶어서요. 물론 노머니 = 노허니 이해는 합니다.)
저는 이 친구가 멤버라는 곳에서 일하는 여자인 특성을 이해하고자 노력했고, 그래서 남자도
많을 거라 생각했지만, 쉬는 날조차도 연락이 잘 안되고.. 오늘 문자하면 내일이 되어서야
답장이 옵니다. 과연 이게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회의감도 크네요. 어느새 글을
쓰다보니 짧은 시간동안 이 친구가 제게 남긴 인상이 강렬했다는 걸 다시한번 깨닫게 되네요.
그 여자인 친구는 절 좋아한다고, 깊게 생각하지 말라고, 태국 돌아오면 나와 함께하자고, 내 모든걸
주고 싶다고 하지만.. 사람이라면.. 국적을 떠나
좋아하고 맘에들면, 연락을 더 자주하는 것이 정상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제가 태국 문화를 이해를 못해서 그런것일까요? 아니면 이 친구에게는 더이상 제 맘을 열면
안되는 것일까요? 참 바보같네요. 뭐 이렇게 쓰잘데기 없이 긴 글을 읽어주실 분들이 많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여나 제 글에 공감해주시고 조언 주실분이 있으실까봐 용기내어
몇자 끄적여봅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