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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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 가는 길

Krishna 8 3166
라다크...
푸르다못해 보라빛인 하늘을 이고 밤이면 설산 위로 별이 쏟아지는 곳.
수많은 라마교 곰빠와 함께 티벳의 문화가 본토보다 더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도 속의 이국(異國).
척박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남기는 불모의 땅.
 
잠무 카시미르주의 라다크 가는 길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계절을 잘 택해야 가능한 것이지요.
이곳은 기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엄청난 눈 때문에 일년에 약 서너달 정도 길이 열립니다.

라다크의 수도인 레까지는 델리나 스리나가르에서 비행기로 가는 방법과 스리나가르에서 버스, 또는 지프를 타는 방법 등이 있는데... 제가 즐겨 이용하는 방법으로 여러분께 권해보고 싶은 것은 마날리에서 히말라야를 넘는 버스를 타고 가는 것입니다.

마날리는 히피 성향이 강한 인도북부의 산간마을 인데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여행지입니다.
여름철에는 이곳에서 해발 5,000미터가 넘는 타그랑라를 넘어 레까지가는 버스편이 있습니다.
차주까지 나와 안전운행을 비는 제를 올리고서야 출발하는 버스들의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고, 장장 2~3일 가까이 걸리는 고되고 긴 여정입니다만 말로만 듣던 히말라야를 관통하는 흔하지 않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의 산들은 처음엔 울창한 침엽수림이 이어지다가 점점 풀포기마저 보기 힘든 불모의 풍경으로 바뀌며, 만년설을 이고있는 설산을 배경으로 아찔한 천길계곡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중에는 풍화되어 쇠로 깎아만든 듯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버스의 엔진이 멈출 것같은 불안감과 누적된 피로에 시달릴 즈음, 해발 5,000미터가 넘는 타그랑라에서 주변의 장관을 둘러보게 됩니다.
 
낭떠러지길을 가는 도중 도중 버스 전복의 상상에 마음을 조리다가 초라한 식사로 끼니를 떼워야하며, 날이 저물면 허름한 텐트촌에서 대여섯명의 낯선 사람들과 불편한 잠자리를 함께하는 여행이지만 그만큼 인디애나 존스식(^^)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텐트숙박비는 버스운임에 포함되는 것이 보통입니다만 식대는 별도로 지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를 타기 전 운전수에게 확인하는 것도 좋겠지요.
또한 숙박전 얼른 담요와 텐트의 잠자리를 확보해 두어야 하는 것도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엄폐물이 없기 때문에 화장용무로 가끔 버스가 멈추면 버스의 한쪽은 남자, 다른 한쪽은 여자들이 쭈구리고 앉아 일을 보게 됩니다. 이런 것에 익숙치 않은 여행객 여성이 몸을 숨길 곳을 찾아 안절부절 헤메는 모습이나 자기 차창 아래서 단체로 일을 보는 여성들을 외면해야하는 진풍경도 벌어집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고난을 비웃듯이 자전거로 이 멀고 험한 길을 가는 여행자들도 심심찮게 눈에 띱니다. 때론 홀로, 때론 두셋이 가는 여자들만의 팀도 있답니다.
넘치는 체력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지요.
 
버스를 타기 전 약간의 음료와 먹을 것을 꼭 준비하십시요.
여름철이라 하지만 고산지대의 밤은 많이 추울 수 있습니다. 적당한 방한복이나 담요도 필요합니다.
공개리에 화장실을 해결하는 문제에 민감한 여성분은 혹시 양산이 있으면 그것으로 몸을 가리시거나, 롱기로 커튼을 치고 일행과 교대로 일을 보시면 됩니다.
 
작은 규모의 초라하기까지한 도시이지만 시즌철의 레에서는 주변에 흩어져사는 소수민족들이 벌이는 여러가지 축제나 미인대회 등이 열립니다.
졸졸거리는 작은 시냇물, 짓푸른 하늘과 선명하게 부각되는 노란 밀밭을 배경으로 올드 레의 고즈녁함에 젖은 채 농사일을 하는 라다크 여인네들의 구성진 노래소리에 귀 기울이거나, 지프 등을 타고 절경의 곰빠들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라다크와 그곳 사람들을 꽤나 사랑합니다만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 모두 잊지못할 기억의 여행지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제글이 여행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며, 기회가 되면 꼭 이곳을 여행하시길 권해 드릴께요.
8 Comments
first sun 2014.03.05 02:42  
정말 한번쯤은 가고픈 곳이긴 한데~~ 늘 엄두가 나지가 않아 마음에만 담고있는 곳입니다.
이러다 언젠가 한번쯤은 다녀올 수 있겠지요~~~ 사진이 있었으면 멋진곳을 감상할 수 있었을 텐데요~~~
씨포트 2014.05.05 00:25  
와! 좋은정보네요.krishna님게 감사드림니다.초로의 부부여행자입니다.4월에 여행을시작하여 지금은 싱가폴쪽에이습니다.인도,네팔엔 7~8월쯤가려하는데
그때쯤 마날리에서 도전해보고싶습니다.다른 고생은
감수하지만 고산병이걱정됩니다.카라코람  하이웨이를 가고 싶었는데 파키스탄비자를 못받고출발해서
아쉬은이있었는데.
씨포트 2014.05.05 00:29  
고산병 걱정않해도 될까요?아님 해결방법좀 알려주세요.그리고 마날리부터 레까지 많은정보 부탁합니다.
실례지만 계시는곳은 어딘지 알려주실수있나요?
Krishna 2014.07.09 22:09  
댓글을 늦게보아 답이 늦어진 점 용서바랍니다.
고산증은 고도에 따른 몸안의 산소부족으로 인해 오는 두통과 답답함, 그리고 구토나 위약감을 느끼는 증세입니다. 따라서 가급적 몸을 편안히 펴고 호흡을 안정되게 하시며 가끔 수분을 보충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왕복으로 이용했던 마날리에서 레를 다니는 버스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탑니다만 승차중 과도한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소란을 보인 경우는 없었으니 특별한 지병이 없는 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해발 3,500미터 정도인 레의 시가지에서 잘 머물던 사람이 50미터만 고도가 높이져도 고산병 증세를 보이는 수가 있습니다. 항상 느긋한 걸음으로 천천히 걸으시고 편안한 몸가짐을 유지하시면서 자주 휴식을 취하십시요.
제가 사는 곳은 일산쪽입니다. 저도 8월말에서 9월 중순까지 태국여행을 떠납니다.
내외분 모두 즐거운 여행 하시기 바랍니다.
whdals1945 2016.08.28 12:18  
라다크 고산지대여서...저도 예전에 꼭 가고싶었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포기하뉴기억이
 즐거운여행되세요
Roshankim 2016.09.22 05:11  
마날리에서 레로 넘어가는 길이 히말라야를 넘어가는 스릴있는 길이라면 카슈미르의 주도인 스리나가르에서 레로 가는 길이 비교적 수월한 길입니다.
아침에 TRC(Tourist Reception Centre)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중간 지점인 Kargil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오후 쯤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만년설도 볼 수 있고 나무 한 그루 없는 돌산도 볼 수 있습니다.
1박 2일 여행이 힘들다면 TRC에서 share taxi를 이용하면 새벽출발 당일 도착도 가능합니다.
CapeComorin 2016.10.27 23:57  
될 수 있으면 1박 2일로 가는 걸 추천해요. 운전기사 한 사람이 20시간 넘게 운전을 해야되는데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ㅜㅜ 가이드북에서도 그렇게 권고를 하고 있구요~
저는 2009년 10월경 스리나가르 -> 레 -> 마날리 루트로 내려왔었는데, 길 자체는 너무너무 예뻤습니다.

다만, 그때는 초행이라서 아무것도 모르고 갔었는데 중간중간에 낭떠러지 밑에 전소되어있는 차도 보았고... 사고가 꽤 일어나는 구간이기도 하거든요..
다음 번에 간다면 좀 비싸더라도 비행기로 가고 싶어요.
Tottii 2017.07.29 20:00  
2011년에 한 달정도 라다크 갔던 기억이 납니다. 한 여름인데도 추웠는데 사람들 덕택에 따뜻했던 기억이..
그 때 그리고 고산병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여행하시는 분들도 고산 지역 처음 여행하시는 거면 고산병에 대비해 델리-마날리거쳐 천천히 라다크로 이동하던가 혹은 델리>라다크(레공항) 도착 후 충분한 휴식을 거쳐 여행하는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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