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음식과 미원
싸와띠 카~, 콥 쿤 카~.
답변들을 너무 잘 해주셔서 별거 아닌것인데도 자꾸 질문을 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태국음식과 미원(MSG)에 관련된건데요.
태국 한창 다니던 십여년전엔 태국음식에서 미원 맛이 많이 안 났던것 같은데, 요즘은 미원이 많이 들어가게 바뀌었는지가 궁금해서요.
처음 태국 다닐땐 팍치(고수)가 너무 역해서 '노 팍치!'만 외치면서 다녔었는데(그땐 '마이싸이 팍치'정도의 태국어도 못했네요), 태사랑 가이드북의 음식관련 태국어에 '마이싸이 퐁추롯(미원 넣지 말아주세요)'가 있기에, 수첩에 태국어랑 함께 고이 적어 놓으면서 문득 궁금해졌네요.
태국 한창 다닐 소시적엔, 식당밥만 늘 먹던 직장을 때려친 직후였던지라 미원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어서 태국음식에서 미원맛을 못 느꼈던가 싶기도 한데, 그래도 어릴적부터 외식 거의 안하고 미원 안쓰는 어머님 밥만 먹고 자란지라 미원에 나름 민감한 편이거든요(속이 쓰려서 먹고 나면 많이 부대껴요).
질문의 요지는,
제가 아무리 '마이싸이 퐁추롯'을 외친다고 해도,
육수를 오래 끓여내는 국물류가 아니라 미원으로 맛을 낸 국수 종류는 어쩔 수가 없는 걸까요?
'마이싸이 퐁추롯'은 주로 볶음 등의, 그 자리에서 바로 요리하면서 미원을 넣는 음식에, 미원을 넣지 말아달라는 정도의 말로 쓰이면 되는걸까요?
매년 중동여행을 주로 다니다 Arab Spring으로 여행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후부턴 동남아를 주로 다니는 편인데(유럽에서 가느라 중동이 동남아보다 더 가깝거든요), 말레이지아 쿠알라 룸프의 한 유명/시내 푸드코트에 갔다가 미원맛에 충격 받은 후부턴 늘 음식에 민감하게 되어 안타까워요.
중동, 아랍 지역 다닐땐 미원걱정 없이 다녔었는데, 동남아를 오니 미원을 신경쓰게 되더라구요.
하다못해 인도네시아 발리/롬복 옆 길리 섬에 들어가서도 미원 가득한 음식덕에 그나라말로 미원이 뭔지를 열심히 배웠어야 했거든요.
방콕 도착하자마자, 원래는 당연히 들렀던 카오산도 지난 몇년동안 많이 변해서 음식이 영 예전같지 않아서, 이번엔 방콕에서 비행기 타고 떠나기 전에 들러서, 열심히 잘~ 찾아서 음식을 먹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