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 롱테일 보트 대절 사기
안녕하세요.
태사랑 가입하고 처음 올리는 글이 끄라비 현지에서 사기 당한 글이네요ㅋㅋㅋ
얼마전, 친구랑 같이 3주간 동남아 여행을 하고왔는데요, 가는 나라마다 자잘한 사기를 조금씩 당하다가 태국 끄라비 아오낭 비치에서는 제대로 사기 당해 버렸습니다 ㅋㅋㅋ
우선 본문 내용이 너무 길어 짧게 요약해드립니다. 7번까지 읽으시고 나서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으시면 7번 뒤 내용 부터가 본문이니 한번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클룩을 통해서 신청한 그룹 4섬 투어, 현지 여행사 실수로 못감.
2. 당일날 다른 투어가 있을까 싶어 아오낭 비치로 택시 타고감.
3. 아오낭 비치 여행사(Wangsai Travel)에서 4섬 투어 롱테일 보트 대여함. 2명에 3300바트. 매우 비쌈.
4. 보트 기사가 가라는 곳은 안가고 라일레이, 프라낭, 코포다녹 구석진 곳, 코포다 시크릿 비치 갔다가 돌아옴.
5. 돈은 돈대로 깨지고 아무것도 못 봄.
6. 현재 업체에 페메로 연락한 상태. 관광경찰에 신고 할 생각도 있음
7. 만약 업체가 페메 그대로 무시하고 조용히 넘어가려고 할 때 관광경찰에 신고하면 환불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요?
사기를 당한 날 아침에 친구랑 저는 숙소앞에서 클룩을 통해 예약해둔 끄라비 4섬 투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클룩 측과 현지 여행사 사이에 소통이 안됐는지 저희를 픽업 해줬어야 할 밴이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더라고요. 여행사에 전화해서 지금 숙소앞에서 한참 기다리고 있는데도 픽업이 안온다고 했더니 기사가 다른 호텔로 간 것 같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ㅋㅋㅋㅋ 그래서 전액 환불 해달라고 하고 친구랑 멘붕이 와서 멍하니 있었더니 숙소 주인 아주머니께서 무슨 일 있냐고 하시네요.
상황을 설명 드렸더니 지금 4섬 투어는 전부 출발해서 없고 아주머니가 대신 선셋 투어를 할 생각은 없냐고 하시더라고요. 가격도 비싼 편이길래 그냥 아오낭 비치 가는 택시를 잡아달라고 하고 500바트를 내고 아오낭 비치에 갔습니당ㅋㅋ 일단 아오낭 비치에 가면 혹시 할 만한 투어가 있을까 싶어서요.
아오낭 비치에 도착해서 여행사 창구에 갔더니 주인 아주머니 말대로 그룹투어는 전부 끝났고 프라이빗 투어 밖에 남아있는 게 없다고 하네요. 태국 끄라비까지 왔는데 4섬 투어를 못하면 너무 억울할거 같아서 결국 왕사이 트래블이란 곳에서 롱테일 보트를 대절 하기로 했죠ㅋㅋㅋㅋ 12시쯤에 국립공원 입장료 포함해서 둘이서 3300바트 내고 신청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엄청 큰 돈이네요. 그래도 카운터 직원 말로는 5시까지 시간분배도 자유라고 해서 좀 찝찝하긴 하지만 신청을 했죠
제일 처음에 저희 둘은 이상한 낌새를 거의 못느꼈어요. 넓은 롱테일 보트에 친구랑 저 둘이 타고 가려니까 배도 너무 넓고 좋아서 둘이서 깨방정을 떨었죠. 그랬더니 이 보트 기사가 저희를 호구라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당. 출발하고 얼마 안 지나서 라일레이?이러더라고요. 저는 라일레이는 4섬 투어에 포함이 안되어있던 걸로 기억을 하긴 했는데 확실하지도 않아서 일단 오케이라고 했죠. 그랬더니 라일레이에 내려주고 나서 그 다음엔 어디로 갈래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예정된 다음 섬으로 가주시고, 치킨 섬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대요? 아무튼 라일레이까지는 뭔가 찜찜한 기분은 들어도 알아보기도 살짝 귀찮고 라일레이도 예쁘길래 반쯤은 넘어가주는 느낌으로 놀다가 다시 배를 탔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옆 해변에 내려주더라고요. 나중에 보니까 프라낭 해변이라는 곳이더라고요 거기가. 다시 배에 탔더니 그때 부터 계속 위 고우 투 치킨 아일랜드? 치킨 아일랜드? 그러더라고요. 이때부터 느낌이 쌔하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섬들 다 재끼고 라일레이 근처에서 깨작대다가 치킨만 갔다가 다시 오려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4섬 이름 불러보시라고 했더니 '라일레이, 코포다, 치킨, 코포다' 뭐 이런 소리를 하는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 그때부터 제가 계속 따지니까 이 새*도 저희가 마냥 호구는 아닌 줄 알았던지 결국 코포다녹(치킨)에 데려다 줬어요. 그런데 치킨 가는 길에 스노클? 스노클? 그러더니 무슨 코포다섬 구석탱이 아무도 안 오는 곳에다 내려주대요?ㅋㅋㅋㅋㅋ 여기서 더 따졌다간 수장 될 거 같아서 그냥 거기서 놀았어요ㅋㅋㅋ 그리고 3시쯤 됐을 때 다음 섬으로 가달라고 했더니 3시밖에 안됐는데 시간 다 됐다고 다시 아오낭 가자 그러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그때부터 gps들고 따졌거든요.
그랬더니 그때 마침 다른 보트에서 내린 같은 회사 젊은 직원한테 통역을 시키네요. 그래서 그 사람한테 우리는 5시까지 보는 4섬 투어를 예약했는데 이 분이 나머지 섬들(코포다, 코텁 등)을 안가주려고 한다, 했더니 그제서야 영수증을 가져와 보래요. 영수증을 보니까 한발 물러서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뭐 계속 지금은 밀물이라 섬이 안예쁘다 뭐 온갖 핑계를 대면서 어떻게든 안가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서 더 싸워봐야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코텁 섬에서 시간을 조금만 보내겠다 했더니 알았대요. 다시 보트에 탔는데 이번에도 코텁을 지나치더니 지금 밀물인거 보이지 않냐하더니 코포다에 있는 구석진 곳에 내려주더라고요. 구글 지도로 검색해보니까 거기 이름도 '시크릿 비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화나는데도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어서(화내다간 진짜 수장 될까봐요). 거기서 4시까지 있다가 아오낭으로 왔어요. 아오낭으로 올 때도 자기도 뭔가 그냥 보내기엔 좀 미안했는지 코포다 한바퀴 돌다 갈래(ko poda around? go back?) 아니면 아오낭으로 바로 갈래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알았다고 했더니. 5번 정도를 물어보더라고요? 그냥 좋은 말 할 때 바로 아오낭 가자고 눈치 주는거 같더라고요ㅋㅋㅋ 결국 코포다를 한바퀴 돌고 아오낭에 내렸어요. 덕분에 그날 기분 제대로 잡쳐서 아무데나 보이는 식당 가서 저녁 먹고 아오낭 해변이랑 시장 돌다가 숙소로 돌아왔네요. 진짜 이날 때문에 태국 여행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안드네요.
제가 다행히 이날 투어 영수증이랑, 런타스틱이란 앱을 통해서 이날 보트 경로 전체를 gps로 기록 해 놓은 상태입니다. 지금 페메로 업체에다 상황 설명하고, gps데이터랑 영수증 다 있으니 그날 무슨 일 있었는지 조사 해 달라고 한 상태인데 업체는 페메는 읽고 아직 답이 없습니다. 만약 업체가 그냥 넘어가려고 하면 관광경찰에 신고하면 어떨까요? 태사랑 회원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