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장미석 사원 전체가 붉게 타오르는 크메르의보석, 여인의 성채..반띠아이 쓰레이
앙코르 여행의 백미중 하나..반띠아이 쓰레이
제한된 여정에 앙코르를 다 보려면 획기적인 우리들만의 스케쥴이 필요했다.
내가 계획한 여정은 반띠아이 쓰레이와 벵멜리아와 그리고 오는 길에 룰루오스 유적을 다 둘러보는 것이다.
어느 여행사도 이와 같은 여정을 내 놓은 곳은 없다.
이 지역은 반드시 택시가 필요하므로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가는 지역이기 때문이지만
여행사의 영리적 관점에서 잘 권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전혀 불가능한 계획이 아니라고 하니 난 이 계획을 밀고 나갔다.
우리는 일행이 3명이니..가격대비 충분한 메리트가 있었고
설령 나 혼자였더라도 선택했을 여정이었다.
가급적 앙코르 왓트 투어시 이용한 한인 여행사를 이용해 주려고 했는데..
첨에는 80불에서 나중에는 110불로 욕심을 낸다.
3명이 나눠도 그 값이면 저렴하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보이기도 하거니와
여행자라 어쩔수 없이 따라올 거라고 믿는 만용이 싫었고
한 말을 번복하는 그런 사업 스타일은 내 취향이 아니라 당연 거부해 버렸다.
아침일찍 호텔 로비에 부탁을 하니 택시 회사와 연결해 준다.
80불 제안에 70불로 낙찰~
기사가 영어를 꽤 잘하니 가면서 설명도 하고 이건 뭐 가이드까지 겸한 셈이라
바뀐 차량에 일행들은 불평은 커녕 오히려 만족과 칭찬을 해준다..
반띠아이 쓰레이로 가는 도중..
시골길에 슈가팜을 만들어 팔고 있는 행상을 만난다.
옛날 학교 마치고 나오면 있었던 뽂기 장사 생각이 나면서..
은근히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무공해 천연 설탕.. 기사가 돌아오는 길에는 없으니
살려면 여기서 구매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1달러에 3개(한개 10알씩) 2달러에 7개를 샀다.
너무 달다. 기사가 나무에서 원액을 유출하는 법을 보여준다.
쾌적하게 시작하는 아침의 여행길이다.
건축시기 : 10세기 중반
왕 : 라잰드라바르만 2세 (944~968년)
종교 : 힌두교 (시바신과 비쉬누신에게 바친 사원)
반띠아이 쓰레이 지역에 들어오니 흙들이 온통 붉은 색 아니 장미빛을 띤다.
붉은 사암으로 만들어진 반띠아이 쓰레이 사원은 규모는 작지만 가장 아름다웠다.
'크메르 예술의 극치'
'크메르 예술의 보석'이라 평가하는 이유를 분명 알 것 같다.
문득 프랑스 조각가 로댕에게 바쳐진 헌사가 생각난다.
"창조주의 두 손을 빌려와 창조주의 두 손을 창조한 사람, 영혼을 빚은 조각가의 삶과 예술,
그리고 지독한 사랑, 신의 손을 지닌 인간"
나는 로댕에게 바쳐진 헌사를
정교하고 세심하게 벽면에 파헤쳐 정질을 한
이름을 남기지 않은 석공들에게 바치고 싶다.
반띠아이 쓰레이는 '여인의 성채'라는 뜻이다.
곳곳에 있는 부조들이 정과 망치가 아닌
섬세한 여성들이 바늘로 정교하게 조각하였을 것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원 전체의 건축물을 붉은색 사암(장미석)으로 장식했다.
이곳은 정교함, 현란함, 치밀함이 있다.
건축물을 샅샅이 살펴보아도 단 1 평방센티미터의 여백이 없다.
장식할 공간이 사라질 때까지 조각칼을 움직였다.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한국이의 눈에는 화려함의 극치라 눈이 부셔온다.
이 사원은 왕이 만든 사원은 아니다.
왕의 신하이자 왕자의 스승으로 총예를 받던
바라문 승려 '아즈나바라하'가 건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