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미쳤나봐요, 방콕에
안녕하세요,
저요, 미쳤나봐요.
2013년을 시작으로 2014년부터 2015년도 한번 씩 방문,
2016년도 작년에는 3~4번정도 카오산에만 머물렀었고,
올해 역시 8일동안 있다가 어제 입국했습니다. 물론 카오산!에서만요.
이제 자주 가는 몇군대 펍에서는 제 얼굴 알아보고 먼저 인사 할 정도구요,
물론 제가 한국인 여자에다가 혼자 여행을 가니까 신기해서 일지도 모르지만,
주변에서도 거기 남친 있냐, 첩이 있냐는 둥 이래저래 말도 많구요.
근데 그게 다 아무렇지 않을 만큼, 방콕이 너무 좋아요.
이번에 코사멧이던, 후아힌이던 방콕 근교 어디던 다녀오고 싶었는데 못갔어요.
왜냐, 카오산을 벗어나기가 너무 힘들어서요.
그만큼 카오산은 저한테 천국과 같은 곳 같아요.
제가 음악하고 맥주를 많이 즐겨하는데,
방콕 특히 카오산은 적재적소적시에 제가 원하는 모든 것을 동시에 제공해 줄 수 있는 도시라고 생각해요.
또 실제로도 그렇구요.
이번에 처음 다녀와 본 “애드히어블루스바”는 진짜 어떻게 형용해야 할지 모를 정도 입니다.
이건 거의 치앙마이 노스게이트 수준이에요.
그렇게 마니 다녀왔지만,
아직도 더 가보고 싶은 재즈바, 라이브바, 펍이 무긍무진해서,
지금 4월 초 티켓을 또 알아보는 중이에요. 저 진짜 미친거 같죠. 네네..
또 묻겠죠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도대체 거기에 뭐가 있길래 그렇게 거기만 주구 장창 가는 거냐,
일단 한국 사람들 그런 시선이 전 정말 싫구요, 그래서 또 떠나구요,
결론적으로는 저는 제 나름의 유흥을 즐기러 가는 것 같다는 내면적 합의를 봤달까요.
네 유흥이라함은,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 먹고 수영장서 노래 듣고 책 보다가 낮잠 자거나 마사지 받고,
샤워 하고 저녁 쯤 나른하게 나가서 밥먹고 라이브 바 검색해서 들으러 다녀요.
새로운 곳도 좋고, 처음가는 곳도 좋구요. 이러다가 맘에 드는 라이브 바가 없다면
클럽도 가고 아님 다시 돌아와서 자고 하는 일들의 반복이거든요.
근데
아시겠지만, 이게 너무 좋은거에요.
제가 이번에는 강변을 산책하다가 정말로 천천히 걸었거든요.
근데 내 생에 이렇게 천천히 그것도 여유를 가지고 걸어본 적이 있나 싶을 만큼,
의미있고 기억에 남더라구요.
또,
어제도 환승하면서
내가 있는 장소가 태국이 아니라는 괴리감에
"태국 이민" "태국 취업" 같은거 써치하는 저를 보고 사실 좀 놀랐어요, 제 스스로한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민은 무리가 있다는 걸 알고,
지금 한국에 있는 직장도 흠잡을 만한 곳이 아니라는 걸 더욱이 알기때문에
제가 하는 여행에 조금 더 의미있는 일을 추가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사실 제가 친구들 결혼식에 축가를 자주 불러 줄 정도의 노래실력을 가지고 있고,
영어도 항상 써야 하는 직업이라 언어 문제도 사실 크지 않을 것 같고,
또 태국어는 지금 공부중에 있습니다.
사실 이렇다 보니, 밴드 싱어가 너무 해보고 싶은거에요.
듣기도 하지만, 부르기도 한다 라는게 너무 매력적인거 있죠.
물론 제가 정기적으로 방콕에 가긴 힘들겠지만,
비정기적으로라도 자주 방문하게 된다면,
그리고 현지 펍이나 바의 사장님들과의 친분을 이용한다면,
제가 방콕 바에서 라이브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다고 보시나요?
물로 밴드와의 조화를 위해 연습할 시간도 필요할 거고,
수많은 input 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냥 좀 답답하고, 하소연도 하고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제 안의 절실함이 그 누구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 남기고 갑니다.
긴 글 읽어 주시느라 너무 감사하고,
한 글자라도 좋으니 모든 답변 감사하게 듣겠습니다.
아, 참고로
항공사 직원 티켓을 이용해서 한두달에 한번씩 방콕에 가는게 가능하고,
가게 되면 기본 5-6일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커쿤카ㅏㅏ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