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얼슬렝
수도 프놈펜의 한복판에 위치한 뚜얼 슬랭은 원래 학교 자리였다. 하지만 75년 4월 17일부터 79년 10월까지 4년 6개월간 캄보디아를 피로 물들였던 크메르루즈에 의해 자신들의 반대파를 잡아 가두고 고문·처형했던 수용소가 자리잡았던 곳이다. 크메르루즈가 집권을 하면서 학교는 S-21이라는 수용소로 변하게 되었는데 담장 대신 철조망이, 교실 대신 감옥과 고문실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곳은 당시 학살당했던 200만 명을 기리는 곳으로 바뀌어 있다. 당시 고문에 이용됐던 도구와 함께 사람의 뼈로 만든 캄보디아 지도 등 사람 뼈를 모아 두고 관람객들을 맞고 있는 뚜얼 슬랭 박물관.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곳을 찾아 자신들의 슬픈 역사를 되새기며 교훈을 얻고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를 살펴보면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기념관이나 일본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관, 베트남의 타이거 감옥, 중국의 남경 대학살 기념관, 독일의 슈타지 박물관 등이 있다.
앞으론 이런 기념관이나 박물관은 절대로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