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kSunny
4
693
2013.10.24 15:30
오늘은 마지막 날입니다. 미리 준비해놓은 푸짐한 아침을(과일 4가지, 염소 우유, 치즈 케잌, 커피) 먹고, 또 ebook 봅니다. '마흔, 당신의 책을 써라'. 오전에 푹 쉬었더니 머리가 맑아져서 출발일을 내일로 착각하고 있다가 티켓을 급히 확인해봅니다. 2013. 10. 25. 01시에 출발이네요. 내일밤이 출발일인지 알았는데 오늘밤입니다. 큰일날 뻔 했습니다. 이런 실수 같은 것 때문에 어쩌면 홀로 여행을 두려워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중 생기는 모든 문제를 혼자서 처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두려움말입니다. 오늘치까지 숙소 지불되어 있으니 저녁에 샤워하고 나가면 되겠네요.
여행 단상
이번 여행은 롬복의 현지 친구를 만나는 것이 주목적이었는데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친절한 한명의 현지 친구를 알게 되니 그 나라가 완전히 다르게 보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어두운 면도 있겠지요.
이번 여행은 롬복의 현지 친구를 만나는 것이 주목적이었는데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친절한 한명의 현지 친구를 알게 되니 그 나라가 완전히 다르게 보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어두운 면도 있겠지요.
1. 롬복 공항: 입구에 현지인들이 잔뜩 몰려 있습니다. 구걸을 하지도, 물건을 팔지도 않는데 그들은 그냥 거기에 있습니다. 롬복 국제 공항이 들어선 중부 롬복 지역은 가난하고 도둑이 많던 지역이었는데 이제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도로를 잘 닦아놓고, 인도네시아에는 거의 없는 인도도 있는 거 보니 개선되고 있는 건 확실합니다. 아무튼 가난한 현지인들은 공항으로 몰려와서 공항 건물밖에서 서성입니다. 그들은 쫓아내면 폭동이 일어날 수도 있을 거라고 합니다. 그들이 건물 유리창에 달라붙지도, 안으로 들어오지도 않는 이상 가만히 놔두나 봅니다. 물론 여행객의 롬복 첫 인상은 혼란스럽고 무서운 이미지겠지만요.
2. 롬복 재래시장: 진주를 고르고 있는데 여자아이가 옆에 옵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난 뒤에는 그냥 가만히 서 있습니다. 쇼핑 끝내고 동전 하나 줍니다. 아이는 감사의 눈빛을 하고 조용히 멀어져 갑니다. 또 다른 재래 시장에서는 남자 아이가 내 팔을 툭 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립니다. 이제 동전이 없다는 걸 기억한 저는 지폐 속에서 줄만한 돈을 찾기도 그래서 가방을 뒤져 초코렛 바를 하나 줍니다. 아이는 밝게 멀어져 갑니다.
여기 사진들을 카톡으로 친구들에게 보여줬더니 천국인 줄 압니다. 저는 그 천국들 사이에 지옥이 있다고 합니다. 교통편, 가난한 사람들, 엉망인 인프라... 그래도 제가 메단과 반둥에 갔을 때보다 롬복 사정은 나은 듯 합니다. 여긴 도시화가 덜 됐지만 나름 평화로운 일상이 있는 느긋함이 있습니다. 거긴 빈부격차가 더 커서 반둥의 대로에서 구걸하던 많은 젊은 사람들의 모습은 몹시 충격이었습니다. 메단에서는 커다란 바퀴벌레들이 대로의 하수구에서 올라오더군요. 무언가 폭동이라도 일어날 듯한 불안정한 분위기... 그땐 그냥 너무 낯설어서 제가 더 불안하게 느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률은 6% 정도고, 많은 인니인들이 외국에서 고국으로 송금합니다. 한국과의 관계도 많이 좋아지고요.
여행을 하면서 여행지와 현지인을 이해하는 일은 단편적으로 할 게 아니라 다양한 면들을 관찰하고 공부한 뒤, 통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므로 어두운 얘기도 덧붙입니다.
이제 한국으로~ 겨우 2주 여행인데 세계여행이라도 하는 듯 부산떨었네요, ㅎ. 관심, 격려해주셔서 포사모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률은 6% 정도고, 많은 인니인들이 외국에서 고국으로 송금합니다. 한국과의 관계도 많이 좋아지고요.
여행을 하면서 여행지와 현지인을 이해하는 일은 단편적으로 할 게 아니라 다양한 면들을 관찰하고 공부한 뒤, 통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므로 어두운 얘기도 덧붙입니다.
이제 한국으로~ 겨우 2주 여행인데 세계여행이라도 하는 듯 부산떨었네요, ㅎ. 관심, 격려해주셔서 포사모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