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에서 즐기는 Urba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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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사모

KL에서 즐기는 Urba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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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지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중앙역은(KL Sentral)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전철역에 거대한 쇼핑몰, 사무실, 호텔이 들어서는 대공사가 진행중입니다. 90%의 완공율을 보이는 듯 하니 내년쯤엔 오픈할 것 같습니다. 저는 중앙역 맞은편 모노레일역 뒤 호텔에 묵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인디언과 중국인 7:3 정도의 비율로 이루어진 상업 지역이고, 오래된 건물들로 가득 차있어 처음 오시면 좀 무서울 듯 합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이 근처를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슈퍼와 식당을 잘 이용하고 있어요. 교통편도 좋고, 호텔도 제가 묵고 있는 Hotel Sentral 추천해 드립니다. booking.com에서 promotion 가격으로 35000원 정도. 아침 없음. 인터넷은 로비에서만. 밖은 좀 시끄러움. 방은 깔끔하고 좋습니다. 우리나라 여관보다 조금 작은 정도. 그래도 KL 숙소 사정으로 볼 때, 이 정도면 괜찮은 조건입니다.  백패커로 도미토리에 묵으실 분들은 차이나타운이나 부킷빈탕에서 15000원 정도에 침대 하나. 아침 포함 조건입니다.

  KL은 미국과는 다른 종류의 melting pot이네요. 동북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걸쳐지는 다양한 아시아 인종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백인과 흑인도 보이구요. 처음 오시는 분들은 건물과 사람들 피부색으로 갑자기 좀 깜깜해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어요. 나름 동남아시아의 부국 말레지아의 수도 KL과 인도네시아의 수천개 섬 중의 하나인 롬복을 비교할 순 없겠지만, KL은 저처럼 나홀로 여행자에겐 편리하지만 삭막한 대도시, 롬복은 아직 개발이 덜 됐지만 정이 살아있는 컨츄리풍인네요. 좋은 현지인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여행지에 대한 감정은 이렇듯 달라집니다.

  오전에는 읽던 ebook 마저 끝냅니다. 김화영의 '알제리 기행'. 이번에 종이책은 전혀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가이드북도 없구요. 비행기 안에서 ebook 3권(발리 홀릭, 떠나면 알게 되는 것들, 속사프레서의 한국 방문기) 읽고, 오늘 4권째 끝냈습니다. 장기로 와서 롬복 꾸따 해변 같은 곳에 오래 머물면 고전도 여러번 읽어 볼까 싶습니다. 영화는 한국영화 다운 받아와서 인니 친구랑 잘 보았고, 프랑소와 오종의 영화와 제인 에어도 다운받아 왔습니다. 피곤한데 밤에 잠은 안 오고 할 때 보니까 좋네요. 이 곳 말레이지아 TV에선 7th grade civil servant(7급 공무원) 하네요.

  점심으로 중국인 식당에서 국수 먹고 숙제하러 마지드 사원과 독립 광장으로 갑니다. 좀 덥지만 그래도 한국 여름보다는 낫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한 차례씩 옵니다.

  숙제했으니 KLCC 수리아몰에서 또 쇼핑 삼매경 합니다. 이번엔 토산품이 아닌 한국에서 입을 좋은 브랜드의 옷을 싸게 삽니다.  그리고 일본 슈퍼 Isetan으로 가서 일본 도시락을 참으로 먹고, 저녁은 한국 도시락을 슈퍼 간이석에서 먹습니다. 한국음식과 반찬도 많이 싸졌습니다.

  오늘 호텔 나서기 전에 짐을 다 꺼내놓고 다시 정리해 잠글 엄두가 안 나서 수건과 물만 받고 room cleaning 필요없다고 했는데 방청소가 되어있네요. 이불 속에 잃어버린 귀마개 한 개도 찾아놨습니다. 여기서는 남자들이 방청소합니다.

  KL에서의 나홀로 여행은 이렇게 심심합니다. 그래도 혼자서 책 읽고, 영화 보고, 여행기도 길게 쓰고, 사진 정리하고 좋습니다. 현지인들 관찰도 더 예리하게 하고, 프런트나 하우스키핑 여기저기 전화 돌려 필요한 것 문의도 하구요. 악센트는 제각각이니 못 알아들어도 다시 얘기하면 됩니다. 답답하면 프런트로 내려가서 얼굴 맞대고 얘기하면 됩니다. 호텔에 잊어버리고 간 제 충전기는 호텔에 있다는데 직원이 바꿔서 동문서답.  내일 외출하기 전에 다시 확인하러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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