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이나서 들어왔다가~
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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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8 20:27
왕휘지는 본디 풍류가 뛰어난 사람이었다.
일찍이 산음이란 곳에 살 때였다.
밤에 큰 눈이 내렸다. 잠에서 깨어 창문을 열어젖뜨리고, 술 한잔을 마셨다.
사방은 눈빛으로 희디희니 갑자기 마음이란 녀석 갈피를 못 잡고.
여기에 낙양의 종이 값깨나 끌어 올렸다는 <초은시>를 읊으니,
문득 섬계에 사는 친구 대안도가 생각났다.
즉시 조그마한 배에 몸을 싣고 노를 저어 친구를 찾아 갔다.
밤을 지새워가니 친구의 문 앞이다. 왕휘지는 배를 되돌렸다.
누가 그 까닭을 물으니, 왕휘지 가로되,
“내가 본디 흥이 나서 갔다가 흥이 다해서 돌아왔다네.
어찌 꼭 안도를 보아야만하겠는가”라고 하였단다.
‘흥이 나서 갔다가 흥이 다해서 돌아왔다’.
그 흥이 무엇인지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다.
지금은 그 흥이 사라지고 있다.
자동차, 스마트폰, 인터넷 등 온갖 첨단장비를 갖추고서도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흥에 겨워 갈 곳도, 전화 할 곳도 없다.
혼자서 스마트폰을 밀고, 당기며 즐긴다.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진정으로 마음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 한통, 연하장 한통을 보내는 흥에 취해 보자.
답장은 필요없다. 내가 흥에 겨워 보내는 데 답장은 무슨... /김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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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가는 글이라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