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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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

잘락쿤 카 6 490

밥그릇

고영민


밥하던 아내가
포개진 밥그릇이 빠지지 않아
나에게 들고 왔다
한 그릇에 조금 작은 그릇이 꼭 끼여 있다

그릇이 그릇을 품고 있다
내 안에 있는 당신의 아픔
당최, 힘주어 당겨도 꼼짝하지 않는다
물기에 젖어 안으로 깊어진 마음
오늘은 저리 꼭 맞았나 보다


한 번쯤 나는 등 뒤에서 너를 안아보고 싶었네

선반 위, 씻긴 두 개의 밥그릇이
봉분처럼 나란하다

* **** 뜨거운 밥이 먹고 싶다.

밥 한그릇이면 마음도 배도 금세 넉넉해지는걸

6 Comments
우리몽이 2007.06.04 18:59  
  쿤카님 배고프시군요 ㅎ ㅎ
뢰글란 2007.06.04 19:03  
  끼니를 배가 부르는 것으로 여겼던 나에게 조금씩 비워두는 억제를 규칙적으로 실천함으로서 일상의 배고픈 행복도 느꼈던 시간여행...

잘락쿤 카 님. 잘 지내고 계시죠.
달간 뵙기를 고대합니다.
굿락 ~~~
얄룽캉 2007.06.04 19:59  
  안녕 하세요,,학원에는 학생이 좀 오나요,,,장사는 1년2년는 투자 입니다,,
소쿠리보이 2007.06.04 23:09  
  몸과맘이 다 고프시나봐요~
한번에 둘다 채울수 있는방법은
밥한그릇과 술한병(?)^^
*바람개비* 2007.06.05 12:10  
  카님, 언제 뜨끈뜨끈한 밥 한 그릇만 주세요~~~ ^*^
음료수 2007.06.05 13:23  
  밥그릇위에 수저가아닌 펜이라____
글로써 먹고산다 하지만 지금은 펜으로 그릇을 채울순 없다 이런뜻인가>?
원고지위에 펜이 아닌 숟가락을 놓은 사진도 의미전달이 되려나??
하여튼 작가분들은 사진하나에도 넘 뜻이 깊어 생각을 하게 만드네
생각
생각이란
생각이란 생각하면 생각나는 것이 생각이므로
생각이란 생각하지 않는 생각이 좋은 생각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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