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미얀마 난민- 멜라 캠프
태국의 미얀마 난민- 멜라 캠프
2007년. 태국과 인접한 미얀마 국경에서는 아직도 총성과 월경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태국 서부의 미얀마 접경도시 메솟.
이곳은 미얀마 출신 인구가 60~70%나 차지하기 때문에 ‘리틀 미얀마’라고 불리는 곳이다.
미얀마 군사정권의 강제 노동, 고문,학살, 강간을 피해 국경을 넘은 미얀마의 여러 소수 민족들은 이곳에서 난민이 아닌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이 고통 받고 있어요.
서로 싸우다 보면 아군인지 적군인지
군대인지 모르잖아요.
가서 군대이든 아니든 군복을 입고 있지 않아도 그냥 쏘죠.
- 미얀마 난민 인터뷰 중 -
메솟에서 북쪽으로 1시간 여 떨어진 멜라 캠프는 22년 전에 세워진 미얀마 난민 캠프로 카렌족 5만여 명이 모여 살고 있다.
저녁 9시가 되면 전기가 끊기기 때문에 집집마다 촛불로 생활을 해야하고 집들은 나뭇잎으로 얼기설기 지은 집이 전부다. 아주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난민들은 캠프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한 달에 두 번 유엔을 통해 생필품이 배급되지만 하루하루는 곤궁하기만 하다.
◈ 카렌족은 왜 국경을 넘었나?
카렌족은 미얀마의 소수 민족. 1989년 군사 쿠테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사정권은 2005년 남부 해안 도시 양곤에서 카렌족들이 많이 사는 산악도시 피인마나로 수도를 옮겼고 카렌족의 재산을 빼앗고 마을을 불태웠다. 또한 이들을 신수도 건설을 위한 강제 노역에 동원했다.
이 같은 탄압을 피해 카렌족 수 십만 명이 집을 떠나 정글 속에서 살거나 태국으로 도망쳤다. 현재 태국 내의 미얀마 난민 캠프는 9개. 수용된 난민은 15만 명에 이르고 있다.
는 멜라 캠프의 카렌족들을 만나 그들이 왜 국경을 넘을 수밖에 없었는지, 지금 미얀마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저녁에 도망쳤어요.
미얀마 군의 소재를 몰라 불을 켤 엄두도 못 냈어요.
만약 불을 켜면 우리를 보고는 총을 쐈을 것입니다.
우리는 흩어지지 않으려고 손을 잡은 채 저녁 내내 도망쳤어요.
-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은 카렌족 소녀 인터뷰 중 -
◈ 2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카렌 여성들
카렌족의 인권 침해 중에서도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더욱 가혹하다.
미얀마 내의 군사 정권을 ‘테러의 나라’로 지칭하는 카렌 여성들.
카렌 여성들은 미얀마 군사정권의 계속 강압적인 중노동과 강간, 성폭행, 살해 위협 속에서 지내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를 탈출해 군사 정권을 벗어났다고 해도 카렌 여성들에게 고통의 강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도 못 받고 나이 어린 그녀들은 난민 캠프에서도 또 다른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캠프 밖에서 살 때 캠프에서 나온 남자와 만났고
그와 결혼하려 했다.
임신하고 나서 다시 캠프에 돌아와 가족을 방문했을 때
부모님을 통해그가 이미 유부남이고
그의 아내가 우리 두 사람을 체포하려고 한다는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