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본색
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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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
2009.09.28 18:05
시인 본색
정희성
누가 듣기 좋은 말 한답시고
저런 학 같은 시인하고 살면
사는 게 다 시가 아니겠냐고
이 말 듣고 속이 불편해진 마누라가
그 자리에서 내색은 못하고
집에 돌아와 혼자 구시렁거리는데
학 좋아하네 지가 살아봤냐고
학은 무슨 학, 닭이다,
닭 중에도 오골계(烏骨鷄)!
***
무슨프로였더라 목욕탕설정으로 나오는 토크쇼에서 견미리라는 여배우가 나왔다. 그녀는 한번도 아이들과 남편앞에서 방귀를 뀌지 않았다고 한다.
참 대단한 여성이다. 오늘 아침 이 시를 받아들고 왜 그 여배우의 말이 생각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