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설경 홋카이도
EBS 세계테마기행 2016.4.04월~07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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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테마기행
열도의 낭만설경, 홋카이도(4부작)
■ 기획 : 김현주 PD
■ 방송일시 : 4월 4일 (월) ~ 4월 7일 (목)
■ 연출 : 김지후 PD (앤미디어)
■ 글/구성 : 정은경 작가
■ 촬영감독 : 오병준
■ 큐레이터 : 정창욱/요리사
연중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의 차 무려 82도
연중 5개월이 눈에 덮여있는 설원의 땅.
태평양과 동해, 오호츠크 해로 둘러싸인 일본의 최북단 섬이자,
우리에겐 ‘북해도’란 이름으로 더욱 친숙한 곳, 홋카이도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순부터 첫눈이 내리고,
겨우내 쌓인 눈들이 다져지면서 쌓이기 시작해 눈이 완전히 녹으려면
4월이나 되어야 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적설량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 덕분에 겨울 홋카이도는 일본인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꼭 가고 싶은 겨울 여행지의 메카로 꼽히는데...
겨울이면 도시 전체가 꽁꽁 얼어붙는 낭만 도시, 삿포로에서의 눈축제,
1년 내내 차가운 눈이 쌓여 있다는 홋카이도 최고봉, 아사히타케에서의 겨울 산악등반,
겨울이 되면 꽁꽁 얼어 육지로 변하는 아바시리 호의 빙어잡이
바다를 표류하는 얼음, 유빙을 관측할 수 있는 세계 최남단 오호츠크 해 연안까지...
섬 전역에서 펼쳐지는 보물 같은 풍경들.
아름다운 겨울 여행지, 홋카이도로 요리사 정창욱과 함께 떠난다.
제1부. 홋카이도의 중심도시를 걷다 - 4월 4일 오후 8시 50분
‘홋카이도(北海道)‘에서의 첫 여정은 홋카이도의 최대 도시 ’삿포로(札幌)‘에서 시작한다. 삿포로에서 매년 겨울이면 개최되는 ’눈축제‘는 유명세만큼이나 볼거리가 많다. 오직 눈만을 이용해 만든 유명한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는 물론, 해외의 유적지까지 생생하게 구현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눈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다름 아닌 삿포로의 상징 ’TV타워(テレビ塔)‘. TV타워에 올라 눈 축제를 한 눈에 담아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수프 카레(スープカレー)‘ 식당이다. 홋카이도의 명물로 꼽힌다는 수프 카레, 일반 카레와는 달리 국물이 많은 수프 카레는 언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녹인다 해서 혹한의 홋카이도 사람들에게 소울푸드로 통하는 음식이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삿포로에서 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역사적 항만도시 ‘오타루(小樽)’. 과거 ‘오타루 운하(小樽運河)‘는 짐을 싣고 내리던 배가 가득했지만 1960년대부터 석탄 사용량이 줄며 자연스럽게 운하도 쓰이지 않게 되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흉물로 변할 뻔한 창고는 시민들의 노력으로 각종 식당, 기념품 가게로 탈바꿈했고 덕분에 오타루는 홋카이도 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로 발전했다. 그중에서도 놓칠 수 없는 곳은 쌀 저장고에서 오르골 가게로 변신한 오르골 가게. 오르골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25,000점이 넘는 다양한 오르골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곳곳에 숨겨진 역사가 가득한 오타루 운하. 작은 배를 타고 운하를 가로질러보고,밤에는 화려한 촛불로 불을 밝히는 오타루 운하를 거닐어 본다.
제2부. 다이세쓰, 대설산을 오르다 - 4월 5일 오후 8시 50분
홋카이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다이세쓰 산(大雪山)’은 해발고도 2,000m급의 산봉우리들이 이어지는 일본 최대의 국립공원이다. 게다가 위도까지 높아 한여름에도 정상부에는 눈이 남아있는 다이세쓰 산은 겨울이면 그 명성답게 새하얀 눈을 원 없이 볼 수 있다. 다이세쓰 산 중턱에 위치한 ‘소운쿄(層雲峡)’는 무려 24km에 걸쳐 절벽이 이어지는 대협곡이다. 협곡의 수많은 폭포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둘이 합쳐 부부 폭포라고도 불리는 ‘유성 폭포(流星の滝)’와 ‘은하 폭포(銀河の滝)’이다. 평소 높은 절벽에서 박력 있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를 볼 수 있는 두 폭포는 겨울의 혹한을 이겨내지 못하고 얼어버렸다. 하지만 얼어버린 폭포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는 폭포 밑에서 즉흥적인 겨울 낚시를 즐겨본다.
해발고도 2,291m의 다이세쓰 산 최고봉, ‘아사히타케(旭岳)’.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거칠게 눈이 내리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황 속에서 ’스노 슈즈(Snow shoes)‘를 신고 나침반에만 의존해 오른 아사히타케에서 만난 것은 바로 분화구다. 유황 증기가 마치 설산이 거친 숨을 토해내는 것 같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은 체감 온도 -28℃의 혹한마저 잊게 만들 정도로 경이롭다.
눈으로 덮여 미끄러운 길을 따라 다이세쓰 산 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숨겨진 온천이 나타난다. 바로 ‘후키아게 노천탕(吹上露天の湯)’이다. 사방이 눈으로 덮인 산속에서 즐기는 온천은 오직 다이세쓰 산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다.
제3부. 얼음바다를 만나다, 아바시리 - 4월 6일 오후 8시 50분
홋카이도 북동부 오호츠크 연안 최대 도시인 ‘아바시리(網走)’. 아바시리는 오호츠크 지역 중 유빙을 볼 수 있는 최남단의 지역이다. 매년 겨울이 되면 아바시리의 앞바다엔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얼음조각인 유빙이 밀려와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아바시리에서 유빙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오로라호(おーろら号)’에 탑승하는 것이다. 배의 무게로 유빙을 부수며 오호츠크 해를 전진하는 쇄빙선 오로라호의 갑판에 오르면 유빙이 갈라지는 소리와 유빙이 깨지는 순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아바시리 호(網走湖)’에는 혹한 속에서 겨울을 낚는 사람들이 있다. 호수가 어는 1월부터 3월 말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빙어를 낚는 사람들. 60cm나 얼은 호수를 뚫고 내려놓은 그물을 끌어올려 한가득 빙어를 잡아본다.
빙어잡이에 이어 이번에는 재첩잡이를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모코토 호(藻琴湖)’. 재첩은 겨울이 되면 땅속으로 들어가 동면을 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모토코 호에서는 여름 동안 ‘아바시리 호’에서 잡아 온 재첩을 그물에 가둬 ‘모토코 호’에 보관하고 겨울에 건져 올린다. 얼어버린 강물을 헤치고 건져 올린 재첩은 그 크기부터 남다르다. 한기를 단숨에 날려버린 ‘재첩 된장국’을 맛보고 정창욱 셰프가 재첩을 넣어 만든 ‘봉골레 파스타’를 대접해 아바시리 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나눈다.
아바시리에서의 여정은 '로바다야키(ろばたやき) 식당'에서 마무리한다. 손님 앞에서 주인이 직접 숯불을 이용해 각종 해산물을 구워주는 로바다야키 식당. 즉석에서 구워지는 해산물은 자연 본연의 향과 맛이 뛰어나다. 마치 선박을 연상케 하는 로바다야키 식당에서 오호츠크 해가 선물한 진정한 바다의 맛을 느껴본다.
제4부. 대지의 끝, 시레토코 - 4월 7일 오후 8시 50분
'시레토코(知床)'로 향하는 여정은 '노롯코호(ノロッコ号)'를 타고 시작된다. 아바시리와 시레토코를 잇는 노롯코호는 '느리다(のろい)'는 의미의 열차로, 해안가를 따라 천천히 달려가며 오호츠크 해를 따라 떠내려 오는 유빙을 볼 수 있다. 노롯코 호의 또 다른 재미는 다름 아닌 열차 내부에 설치된 석탄 난로에 구워 먹는 간식으로 옛날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아이누족의 언어’로 땅이 끝나는 곳이라는 뜻의 '시레토코(知床)'. 이미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오른 ‘시레토코 국립공원(知床國立公園)’은 바다부터 산까지 생태계가 완벽히 보존되어 태고의 자연 모습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스노 슈즈(Snow Shows)’를 신고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곳곳에서 사슴이 뜯어 먹은 나무, 큰 곰이 포도를 따 먹은 흔적인 '곰의 원' 등 야생 동물의 숨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절벽에 다다르면 강물이 아닌 지하수가 바다로 떨어져 일명 '소녀의 눈물'이라 불리는 ‘후레페 폭포(フレペの滝)’부터 ‘러시아 사할린(Sakhalin)’에서 떠내려 온 ‘유빙’까지 숨겨진 비경이 나타난다. 시레토코 국립공원에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느껴본다.
‘홋카이도’ 북동에 있는 도시, ‘기타미(北見)'. 기타미에서 겨울철이면 정기적인 수렵 기간 동안 사슴을 사냥하는 곳이 있다고 하여 찾아간 곳,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 생태계에 위기를 가져온 ‘에조사슴(エゾシカ)’을 사냥해 개체수를 조절하는 것은 정식허가 된 수렵활동이다. 흩날리는 눈 속에서 사슴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베테랑들의 눈썰미는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 드디어 발견된 사슴! 새하얀 눈밭, 긴장 속에서 진행되는 사슴 사냥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그리고 대장 집에서 이어진 사슴고기를 이용한 환대에 ‘사슴고기 스테이크’로 답하며 홋카이도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