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칠레
교육방송 2015.02.29월~03.03목
안데스의 영혼을 찾아서, 칠레 (2월 29일 ~ 3월 3일)
남아메리카 대륙 서쪽, 태평양을 마주하고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 안데스를 따라 뻗어 있는 땅,
남북의 길이가 4,329km에 이를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 칠레
북부 지역의 사막 지대와 중부의 아름다운 숲과 호수
남부의 빙하지대와 만년설이 쌓인 화산까지
그야말로 극과 극의 자연이 펼쳐지는 곳
안데스의 영혼이 깃든 땅 칠레, 그곳으로 떠난다.
*방송일시: 2월 29일(월) ~ 3월 3일(목) 오후 8시 50분
제1부. 불의 땅, 비쟈리카 화산 - 2월 29일 오후 8시 50분
해발 543m, 험준한 안데스 산맥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티아고(Santiago)는 칠레 제1의 도시다. 산티아고 관광의 시작점이자 중앙광장인 아르마스(Plaza de Armas)에 들러 칠레의 전통 춤 ‘쿠에카’를 추는 흥겨운 현장에 동참해 본다. 어디서든 만년설이 내린 안데스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 산티아고의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 크리스토발 언덕(San Cristobal Hill)에 올라 도시 전경을 관망해 본다.
불의 고리에 속하는 칠레는 세계에서 화산이 두 번째로 많은 곳이다. 80개가 넘는 활화산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푸콘(Pucon)의 비쟈리카 화산(Volcano Villarrica). 지난해에도 폭발한 적이 있는, 세계에서 가장 분화 활동이 활발한 활화산 중 하나다. 만년설로 뒤덮인 불의 땅, 비쟈리카 화산 정상에 올라 눈 덮인 분화구에서 용암이 끓어오르는 이색적인 풍경을 마주한다. 마지막으로 비쟈리카 호수(Lake Villarrica)에서 수영과 일광욕을 즐긴 후 칠레 원주민 마푸체족을 만나러 테무코로 떠난다.
테무코(Temuco)가 위치한 아라우카니아 주는 칠레의 원주민 마푸체족이 스페인군에 맞서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곳이다. 외세의 침략에도 최후까지 정복되지 않았던 유일한 부족, 용맹한 마푸체의 후예들이 살아가고 있는 테무코를 찾는다. 마푸체(Mapuche)라는 이름은 그들 자신의 말로 ‘땅의 사람들(마푸: 땅, 체:사람)’이란 뜻이다. 큰 욕심 없이 자연이 내어주는 정도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그들을 만나본다.
제2부. 사막 여행의 메카, 아타카마 - 3월 01일 오후 8시 50분
칠레 북부에 있는 아타카마 사막(Atacama Desert)은 중국의 고비사막,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과 더불어 세계 3대 사막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인류가 기상을 관측한 이래 비가 단 한차례도 오지 않은 곳이 있을 정도로 지구에서 가장 메마른 곳이다.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San Pedro de Atacama)는 아타카마 사막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여행자의 마을이기도 하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본격적인 사막 탐방을 시작한다. 지구보다 달의 형상과 흡사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장비 시험 장소로도 쓰였던 달의 계곡(Valle de la Luna), 영겁의 시간이 빚어낸 소금 크리스털을 만날 수 있는 소금 동굴, 과거 바다였음을 알 수 있는 광대한 소금 사막을 만나고 염분 농도가 높아 수영을 못해도 몸이 둥둥 뜬다는 칠레의 사해, 세하르 호수(Laguna Cejar)에서 신비한 체험을 해본다.
황량한 사막 한 구석에서 발견한 오아시스 헤레스 계곡(Quebrada de Jerez). 물줄기를 따라가다 만난 인디오들의 마을, 토코나오에 들러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본다. 고지대에 사는 동물인 라마는 평균 해발 4,000m인 안데스 산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동물. 해발고도 2,600m 사막에 위치한 토코나오(Toconao)마을 역시 마찬가지. 이 마을 사람들은 예부터 선인장 가시로 만든 뜨개바늘로 라마털을 짜며 살아갔다고 한다. 토코나오 마을에 들러 척박한 환경에서도 지혜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제3부. 안데스의 축복 - 3월 02일 오후 8시 50분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 약 세 시간을 달려 해발 4,300m에 있는 엘타티오(ETatio)로 향한다. 남반구에서 가장 큰 간헐천 지대인 엘타티오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껴보고 온천욕으로 그간 쌓인 여독을 푼다.
험준한 안데스 산맥 사이에 놓인 엘키 계곡은 연간 맑은 날이 300일일 정도로 대기가 깨끗한 곳이다.
안데스의 청정자연이 내린 축복의 땅, 엘키(Elqui) 계곡을 찾아간다. 해발 1,300m에 있는 피스코 엘키(Pisco Elqui) 마을은 일 년 내내 온난한 기후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의 건포도를 생산해내는 곳이다.
또한 칠레의 국민주로 알려진 피스코(Pisco)라는 술이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다. 피스코는 포도로 만든 증류주로 알코올 함량이 무려 40도나 된다. 여기에 설탕, 레몬즙, 계란 흰자, 얼음 등을 섞으면 피스코 사워(Pisco Sour)라는 시원한 느낌이 일품인 칵테일이 완성된다. 피스코 엘키 마을에서 양조장을 방문하여 피스코 제작 현장을 구경해보고 피스코와 피스코 사워를 맛본다.
엘키 계곡의 깨끗한 하늘은 세계에서 별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덕분에 세계 여러 나라들의 천문대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말을 타고 고원으로 나가 세계에서 가장 선명하게 빛나는 은하수를 감상한다.
제4부. 풍요의 땅, 로스라고스 - 3월 03일 오후 8시 50분
칠레 중남부에 위치한 로스라고스(Los Lagos)주는 이름에 아예 ‘호수(Lago)‘란 말이 들어갈 정도로 호수가 많은 곳이다. 본래 호수만큼 나무도 많은 밀림지대였지만 19세기 중반 유입된 독일 이민자들이 낙농업을 발달시키면서 대부분 드넓은 초원이 되어버렸다.
칠레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인 양키우에 호수(Lake Llanquihue) 옆에 자리한 푸에르토 바라스(Puerto Varas)는 1852년 독일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유럽풍 도시로 칠레 이민 역사와 함께 한다. 마을 사람들은 선조들이 개척한 목초지에서 여전히 소와 양을 방목하며 살아가고 있다. 여정 중에 만난 소몰이 소년을 따라가 그 평화로운 일상에 동참해본다.
푸에르토 바라스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리면 작은 어촌 칼부코(Calbuco)가 나온다. 여느 어촌처럼 이 마을 사람들도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며 생계를 꾸려나간다. 평범해 보이는 이곳을 특별하게 해주는 것은 해녀의 남성판인 부소(Buzo). 그들은 검은 잠수복을 입고 산소통을 진 채 바다에 들어가 물질을 한다. 고기잡이를 따라 나갔다가 만난 해남에게서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뜨겁게 달군 돌 위에 홍합, 멍게, 닭고기, 감자 등 갖가지 식재료를 켜켜이 얹어 만드는 쿠란토(Curanto). 남부 지방 전통 음식인 쿠란토는 준비하는 데 2시간, 완성되기 까지 장장 4,5시간이 걸리는 정성스런 요리다.
해변에서 만난 어부들의 만찬에 초대 받아, 현장에서 옛 방식 그대로 만들어진 정통 쿠란토를 맛본다.